인생계획서를 쓰게하는 건 넌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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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계획서를 쓰게하는 건 넌센스다.


 인생계획서 쓰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앞으로 할 일을 계획서로 작성하여 과제물로 내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초,중,고 시절 가지리 않고 매번 그런 것을 겼었었고, 심지어 대학에서도 한 교양과목의 평가를 인생계획서로 평가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인생계획서를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정말 도움이 될까?

 분명히 답하겠다. 그것은 '아니다'로 100% 확실하게 답을 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인생이 계획대로 될리가 절대로 없지 않은가? 게다가 인생계획서는 성공하기 위해서 깨뜨려할 고정관념을 고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내가 읽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 보이지 않는 차이,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의 많은 자기계발서와 관련된 책들에서는 결코 그렇게 인생을 살지 말라고 말한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로 유명한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에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부탁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계획을 세우지마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스무살에 이걸하고 다음에는 저걸하고, 하는 식의 계획은 내가 볼 때 완전히 넌센스다. 쓰레기다. 그대로 될 리가 없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로 예상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서 배워라.

- 아프니까 청춘이다 中


 아이의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은 우리가 진로에 대해 결정을 내린 뒤 그 길을 끝까지 가길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일단 목표물을 조준하면 끝까지 쫓아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맞히는 '미사일'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사람들은 여러 번 진로와 방향을 바꾼 후에 결국 자기 능력과 관심에 꼭 들어 맞는 일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예로 우리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자. 과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이 정말 계획대로 척척 잘 진행이 되었던가? 만약, 그랬다면 나는 지금 고려대에 다니고 있어야 하고, 김연아와 친구가 되어있어야 했다. (풉...) 웃기지만 농담이 아니다. 나는 재수시절 고대의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가기를 원했고, 목표를 잡고 공부를 했었다. 턱도 없는 수준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수능시험을 망쳤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덕분에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었고, 나는 지금 행복하고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 또한 이외로 행동한 부분에서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또는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계속 다른 방법을 실험하고 시도하면서 결국 원하는 답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길로만 가야해'하고 너무 일찍 정해놓으면 자칫 잘못된 방향,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인생이란, 곧은 직선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꾸불꾸불한 길도 있고, 언덕길도 있고, 내릭막길도 있고, 수 많은 갈림길이 있다. 


 내가 대학교에서 평가받았던 인생계획서에는 향후 자신이 할 일을 세세하게 적으라고 지시를 받았었다. 하지만, 당시에 여러 책을 읽었던 나는 반항적으로 '인생계획서는 쓰레기다'라고 적으면서 '내 미래는 아직 정할 수 없고, 나도 앞으로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주절거리면서 용지 한 장을 채워서 냈었다. 덕분에 점수는 안좋았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인생계획서는 너무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너무 제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변화는 종이물고기도 헤엄치게 한다'에서도 자신의 상상을 제한하는 것은 곧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 앞에는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수많은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우연히 발견한 기회나 행운에 스스로를 묶어두기보다는 활짝 열린 시각을 유지하는 편이 현명하다. 인생을 게획하는 것은 낯선 외국을 여행하는 일과 흡사하다. 꼼꼼하게 계획을 짜고 숙박 장소를 정하고 여행 스케줄을 세운다 하더라도, 가장 흥미진진하고 짜릿한 경험은 대개 스케줄이라는 테두리 바깥에 존재할 때가 많다. 장담하지만, 여행이 끝난 후에는 그처럼 원래 계획에 없었던 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법이다. 예상치 못하게 불쑥 일어난 일, 계획표에 없던 상황들 말이다.   

 계획에 연연하다보면 사람은 완벽에 연연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중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혹시 있다면, 연락주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만나고 싶다.) '보이지 않는 차이'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성공을 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실험결과를 통해서 증명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항상 실수하는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고, 완벽에 연연해 하는 이유는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을 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보다 안전한 것이 눈에 들어오면 곧바로 목표를 바꾸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만 전념한다.
 

로버트 론스타트 박사는 미국 한 주의 밥슨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수년간의 동창회 명부를 확인해 연락이 가능한 모든 동문들에게 설문지를 보냈다.
박사는 그 결과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알아냈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이 전체의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사업에 성공한 10퍼센트 남짓한 졸업생들은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성공에 큰 밑바탕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 나머지 90퍼센트는 사업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답변했을까. 론스사트 박사는 칼럼을 통해 이렇게 기록했다. 

그들 중 다수가 '기다리는 중'이라는 표현을 썼다. 모든 상황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성공을 이뤄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MBA 졸업생들은 비슷한 실력으로 대학원에 입학했고, 똑같이 교육을 받았다. 능력이나 자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한쪽은 이미 성공했고 다른 한쪽은 완벽한 상황이 만들어질 때 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보이지 않는 차이 中


 살면서 어떤 일을 겪을 때는 잘 모르다가 나중에 뒤돌아보았을 때 그 의미를 갑자기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랜디 코미사르는 자기가 밟아온 길들이, 앞 유리가 아니라 백미러를 통해서 바라보았을 때 더욱 분명하게 이해된다고 말한다. 우리들 대부분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그 길을 걸어오게 된 이유와 과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 놓여있는 길은 다르다. 그 길은 언제나 불투명하고 희미하며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앞날 때문에 우리는 낙담하기 슆다. 하지만 앞길에 훌륭한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을 높일 방법은 분명히 있다. 


청춘이 정녕 힘든 이유는 부단히 쌓아야 하는 스펙 때문이 아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모두 무섭기 마련이니까.

- 아프니까 청춘이다 中


 사람이 강한 것은 마음껏 상상을 할 수 있고, 그 상상을 현실의 창조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계획서는 하루를 보내는 생활계획서가 아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완벽해야 된다, 이렇게 해야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완벽한 상황에 뛰어들어 성공을 쟁취하지 않았다. 가능성이 있는 불확실성에 뛰어들어 그들은 성공이라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IDEA는 '상상력Imagination'의 날개를 펴고, 고정관념과 관례를 창조적으로 '파괴Deconstruction'하면서, 열정적으로 '몰입Enthusiasm'하다보면, 어느 순간 '아하!Aha!'라는 통찰과 쾌재의 경험이 일어날 때 섬광처럼 떠오른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결국 기존에 내가 갖고 있는 직간접적 경험을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연결 조합 융합 시키는 가운데 태어난다. 


"항상 해오던 일을 하면 항상 얻던 것만 얻는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이다. 누구도 해낸 적 없는 성취는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시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남들이 한계라고 생각한 바로 그 지점에서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과 도전하기도 전에 안된다고 한계선을 극는 사람과의 차이가 바로 일류와 이류의 차이다.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려면 남들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불가능에 도전해야 된다.   

- 변화는 종이물고기도 헤엄치게 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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