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5. 13. 07:30
책을 읽는 데에 이유는 필요하지 않다. 그냥 자연스럽게 읽을 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사람의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제법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항상 내 손에는 일본 작가의 책이 손에 쥐어져 있다. 가벼운 재미로 읽는 라이트 노벨이 아니라 평범한 추리 소설, 에세이, 공부방법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아직 중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부터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와 라는 외국 판타지 추리 소설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가 힘들게 시간을 보낼 때는 이라는 책을 읽으며 스스로 위로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다양한 번역서와 교과서를 통해 알게 된 한국 문학을 읽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는 일본 소설과 에세이 등 일본 문학을 주로 읽게 되었다. 솔직..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0. 12. 07:30
《사신의 7일》, 읽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이사카 코타로의 장편소설 10월의 시작과 함께 맞이한 생일이 지나고 나서 나는 정말 내가 사는 인생에 대해 따분함을 많이 느꼈다. 청소년기에 찾아오지 않았던 사춘기가 이제야 찾아온 건가 싶었는데, 무료한 일상 속에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난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야.' 같은 자기변명을 위한 변명거리를 찾는 일은 정말 힘들었다. 이틀 전에 작성했던 《나는 일탈(노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이라는 글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보내는 시간이 지겨워질 때 내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은 책 읽기 이외에는 딱히 없다. 내게 금전적 여유가 있어 전자 피아노를 구매할 수 있었다면 《화이트 앨범2》의 카즈사처럼 온종일 피아노 건반이나 두드리면서 보낼 텐데…. 그러나 전자 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