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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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더 그레이

 지난 5일(금)을 맞아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일본 만화 <기생수>를 본편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로, 이야기의 무대를 한국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라고 한다. 나는 당연히 <기생수 더 그레이>도 만화가 밑바탕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보니 깜짝 놀랐다.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는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기생수'라는 단어에 알맞게 정체불명의 생물이 인간의 뇌를 강탈해 인간의 몸을 차지하는 사건을 그린다. 그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인간의 몸을 차지한 녀석들은 인간 속에 섞여 인간을 연기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인간 조직 사회에 익숙해질수록 더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기생수 더 그레이>의 주인공이 되는 전소니는 자신의 몸을 완전히 기생 생물에게 빼앗기지 않았다. 당시 그녀의 몸에 기생 생물이 침입했을 때 그녀는 조현병을 앓는 어떤 인물에게 습격을 당하면서 칼에 찔러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기생 생물은 그녀의 뇌를 차지하는 것보다 생존을 위해서 그녀의 몸을 치유하고자 했다.

 

 그녀의 몸을 치유하는 데에 힘을 쏟은 기생 생물은 전소니의 몸을 모두 차지할 수는 없었지만, 하루 약 10분~15분 정도 자신이 직접 몸을 움직여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 설정은 원작 <기생수>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이 자신의 몸에 들어온 기생 생물에게 오른쪽 팔만 먹힌 이후 그와 공생을 하는 모습과 닮은 상황이었다.

 

기생수 더 그레이 중에서

 어릴 때는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이혼을 한 이후 도망쳤고,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던 그녀는 자신에게 찾아오는 모든 불행을 '아, 이제 불행이 또 찾아올 때가 되었구나.'라며 체념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제는 기생 생물까지 자신의 몸에 들어온 탓에 그녀의 삶은 생각지 못한 형태로 꼬이면서 목숨의 위기까지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끝까지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 중 한 명이 작품에서 형사로 등장하는 권해효로, 전소니가 어릴 때 아버지를 가정 폭력으로 신고했을 때부터 그는 그녀의 키다리 아저씨로 지냈다. <기생수 더 그레이> 이야기가 그려지는 중간에는 자신과 처지가 닮은 구교환을 만나 서로를 의지하면서 서툴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면 기생 생물들이 머리를 변형시켜 싸우는 모습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로 볼 수 있었던 <기생수>의 기생 생물들은 머리를 변형시키는 것만 아니라 신체의 일부를 변형시켜 상당히 화려하게 싸웠다. 하지만 <기생수 더 그레이>의 기생 생물들의 싸움은 좀 단조로웠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풍물놀이하냐?"라는 비아냥이 있을 정도로 머리가 기생 생물로 변한 형태에서 머리를 흔들며 싸우는 모습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기생수>의 주인공은 오른팔을 미기의 힘을 빌려 변형된 손으로 바꿔서 인간의 신체 능력을 넘는 힘을 발휘하며 화려하게 싸웠지만, <기생수 더 그레이>는 머리의 촉수만 일할 뿐이었다.

 

기생수 더 그레이 중에서

 비록 전투 장면은 아쉬움이 살짝 있었다고 해도 이야기의 서사는 잘 갖춰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마음을 기댈 곳 없이 살아가는 전소니와 구교환이 어쩌다 보니 마주친 이후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 나가고, 비록 두 사람이 맺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지금껏 살아왔던 잿빛 인생과 다른 밝은 빛을 마주하는 결말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기생수 더 그레이> 마지막에는 일본에서 찾아온 한 명의 인물이 그레이 팀의 책임지고 있는 이정현을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기생수>라는 작품을 모두 보지 않았어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앗!" 하는 소리와 함께 크게 놀랐을 것으로 생각한다. 설마 그 인물이 그 타이밍에 등장하게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었다.

 

 역시 한국은 영화와 드라마를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 다소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19세 미만 시청 불가 작품이라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총 6부작으로 구성된 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는 오늘부터 하루에 한 편씩 본다면 다음 주 토요일까지 밤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도파민이 필요한 당신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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