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의 문제는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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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중에서

 우리는 2024년 4월을 맞아 제22대 총선을 치르게 된다. 이번 총선의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허울뿐인 자유주의가 얼마나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지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여당과 야당 모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히든카드를 손에 넣기 위해 애쓰고 있고, 이 혼란을 틈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집단도 있다.

 

 우리가 마주하는 이 정치적 문제를 똑바로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정치를 움직이는 경제를 보는 통찰력이다. 정치와 경제는 다른 분야인 것 같아도 둘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경제를 알아야 정치를 알 수 있고, 정치를 알아야 경제를 알 수 있다. 둘 중 하나만 본다면 우리는 경제와 정치 어느 분야에서나 낙오자가 된다.

 

 하지만 경제를 아는 것도, 정치를 아는 것도 평범하게 하루하루 사는 우리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교양서적을 구매해서 읽어도, 아무리 경제 인문학 강사의 이야기를 들어도 그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만난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라는 책은 제목 그대로 만화로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기본 소득'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복지 정책의 전환점이 된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우리가 '누진세'의 확립부터 시작한 정치와 경제를 읽어볼 수 있다.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중에서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을 펼쳐서 가장 먼저 읽어볼 수 있는 누진세에 대한 개념은 누진세가 우리 사회에 있어 꼭 필요한 재분배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이 누진세가 확립이 될 때 막대한 사유 재산을 가진 사람들의 의식을 통해 정치가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지 풀어내기 시작한다.

 

 위에서 첨부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노예제 폐지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웠다. 내가 어릴 적 세계사 수업을 통해서 들은 노예제 폐지는 '도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일'이기 때문에 폐지를 주장했고, 치열한 남북 전쟁을 펼치던 북부 전선이 남부 전선의 세력을 약하게 하기 위해서 노예제 폐지를 외쳤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노예제 폐제는 도덕적인 이유로 겉을 포장한 커다란 자본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소유 재산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며 노예제 폐지를 실천한 그들은 '노예=사유 재산'이라는 개념으로 합당한 보상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만약 보상금 없이 재산을 수용해야 했다면 과연 찬성을 했을까?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에서는 "노예 소유자에 대한 배상금은 '소유자 사회'라는 명백한 증거였다. 보상금 없이 재산을 수용하거나 오히려 노예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배상해야 했다면 그건 소유 시스템 전체를 파괴할 만한 위험이었다. 이를 가리켜 판도라의 논쟁이라고 부른다."라고 설명한다. 이것이 정치였다.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중에서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이름 그대로 자본 시장의 흐름과 이데올로기 속에서 정치와 경제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사람들의 의식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비록 만화로 보는 책이라고 해도 절대 책이 가볍지 않았다. 우리가 전문 서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당히 무거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화이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읽을 수 있는 설명들은 전문 서적으로 읽었을 때보다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정치와 경제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사람의 원인도 알 수 있었다. 단,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 원인을 알아도 해결책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게 바로 정치였다.

 

 책을 읽으면서 오늘날 우리가 겪는 불평등의 시작점과 불평등이 어떻게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지만, 그들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결 같이 '공정한 재분배'를 요구하는 일뿐이다. 그리고 그 일은 2024년을 맞아 한국에서 열리는 총선 같은 투표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를 하는 게 중요하다.

 

 재미있는 점은 총선과 대선 등이 치러질 때마다 사람들이 지지하는 경향이 항상 '부자는 우파에 투표하고, 서민은 좌파에 투표한다'라는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대선 결과를 본다면 이재명과 윤석열 두 사람은 모두 아주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소득에 상관없이 특정 지역과 정치색에 따라 득표 수의 차이가 무척 컸다.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중에서

 정치적 갈등 구조는 기본적으로 계급주의적인 성향을 띄기 때문에 사회계급이 대조를 이룬다고 해석한다. 하지만 경제 불황이 지속될수록 사람들은 사회계급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성향을 가지고 투표를 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던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극우 세력의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현재 총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과 달리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바이든의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고, 다시금 트럼프가 크게 부상하면서 재차 트럼프의 미국이 열릴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의 이면에도 경제와 정치는 밀접하게 얽혀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달라진 사람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정치는 그런 사람들의 의식을 잘 선동하고, 잘 이용하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그 결과 정책이 그 사람들이 바라는 방향과 다르게 전개되어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 한국도 윤석열 정부는 경제 자유주의를 외치면서 갖은 복지 예산을 철폐하고, 부자의 세금을 감면하면서 서민의 쥐어짜 내고 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복지 예산을 철폐하면서도 부자의 세금은 확실하게 덜어주는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어처구니가 없다. 하지만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그런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복지 예산으로 연명하는 세대라는 점이다. 이것은 그만큼 정치와 경제가 일그러져 있다는 증거다.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중에서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우리가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정책 속에 숨어 있는 경제적 이유를 알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는 데에 큰 힘이 되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 소수의 기득권 아래에서 놀아나는 정치와 경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 필요한 건 지식이다. 지식이 있어야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

 

 쉬운 책은 아니지만,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불평등의 역사를 읽어 보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당신이 종부세 폐지에 찬성하고, 금융투자세 폐지에 찬성하는 부자라면 책을 읽어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종부세를 추진하고, 금융투자세를 유지하고, 나아가 세 번째 누진세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책이니까. 만약 그런 제도에 위화감을 품고 있거나 그런 제도 폐지에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부디, 이념 논리에서 벗어니 똑바로 정치와 경제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리며 등장한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재해석한 만화가 출간됐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클레르 알레가 각색하고 벤자민 아담이 그린 한 가족의 이야기는 ‘불평등’이 세대를 넘어 어떻게 지금까지 지속되어 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피케티는 저서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불평등의 역사를 추적하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다양한 제안을 펼쳐왔다. 이 책은 피케티의 이론을 프랑스의 한 가족에게 투사하여, 그들의 삶을 200여 년 동안 훑어보며 각 시대별 이데올로기의 변화가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부’는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어떻게 세습되고 있는가? 갈수록 심해지는 소득 불균형과 불평등은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이다.
저자
클레르 알레, 벤자민 아담
출판
한빛비즈
출판일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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