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기대상 속 이제훈과 박성웅이 전한 고 이선균의 추모

반응형

SBS 연기 대상 김태리

 지난 금요일(29일) 늦은 밤 막을 올린 SBS 연기대상은 거의 모든 사람이 드레스 코드를 블랙으로 맞춘 이후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되었다. 시상식을 앞두고 배우 이선균의 발인이 있었기 때문에 이선균과 면식이 있는 사람들은 차마 이번 시상식에 참여해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상 일이 참, 야속한 법이다.

 

 이선균이 출연했던 드라마 <법쩐> 팀은 추모의 뜻을 밝히면서 시상식에 모두 불참을 하였는데, <법쩐> 팀의 배우 문채원을 비롯해 여러 인물들에게도 상이 수여되었다. SBS 연기대상의 축하 무대를 장식한 화사도 화려한 무대에서 고인을 기리는 분위기로 무대를 보여주었고, 상을 수상한 사람들 중 일부는 배우 이선균을 안녕을 바랐다.

 

 개인적으로 문득 안타까운 탄식이 나왔던 소감은 배우 박성웅의 수상 소감이다.

 

박성웅

 SBS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에서 '권석주' 역할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박성웅은 "수상 소감보다는 그냥 편지 하나를 쓰고 싶네요."라며 운을 떼면서 "오늘 너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형이 상을 받는다. 언제나 연기에 진심이었던 하늘에 있는 너한테 이 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며 수상 소감을 짧게 전했다.

 

 같은 배우라고 해도 인연이 없으면 함께 작품을 연기하지 못하고 친분이 없기 때문에 추모의 뜻을 비춘다고 해도 그게 확 와닿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배우 박성웅은 오랜 시간 동안 연기를 하면서 이선균과 상당한 친분을 쌓았기 때문에 그가 덤덤한 표정으로 전한 배우 이선균에 대한 작별 인사가 괜스레 더 가슴이 뭉클했다.

 

이제훈

 SBS 드라마 <모범택시>로 <악귀>의 김태리와 함께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제훈도 대상 수상에 대한 기쁨과 팬들과 제작진에 대한 감사를 전하면서 배우 이선균에 대한 짧은 말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작품에 인연이 없었고, 함께 하는 스쳐지는 순간밖에 없었지만, 저는 그분이 걸은 길을 보면서 배우로서 꿈을 키웠고, 그리고 그분처러 가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그리고 롤모델로서 따라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분께 저는 이 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고생하셨고,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 같은 배우로 활약하면서도 어떤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지 않는 이상은 스쳐 지나갈 뿐인 인연이다. 하지만 배우 인선균의 연기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배우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고, 누군가에게는 꿈이 되어주었고, 누군가에게는 오늘을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배우 이선균의 마약 투약 사건은 무죄라는 게 확실하지만 이상한 여자와 친분을 둔 탓에 잘못이 없는 건 아니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실수를 할 수 있기 마련이다 보니,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충분히 반성을 하였다면 대중들은 다시 배우 이선균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흔히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아야 잘못을 반성하고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부끄러움을 너무 크게 느낀 사람은 하늘로 떠나버렸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협박범들은 얼굴을 숨긴 채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 모습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부디 그 협박범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 글을 마치고 싶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