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형투표 12회, 단죄되지 않은 무죄의 악마들로 시즌2 복선 남겼다

반응형

국민사형투표 12회 중에서

 그동안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국민사형투표>가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아마 많은 사람이 마지막 12회를 통해서 무죄의 악마들은 제대로 처벌을 받고, 피해자들은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꿈꿨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12회>가 그린 결말은 우리가 상상했던 그런 결말과 너무나 달랐다.

 

 "현실은 실전이야."라고 말하려는 듯이 무죄의 악마들은 여전히 웃으면서 평범히 잘 살고 있었고, 피해자들은 오히려 억울한 누명까지 쓰면서 목숨을 잃었다.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12회>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사회와 법질서 안에서 무죄의 악마들은 절대 단죄할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 오늘날에도 이런 인간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12회>의 시작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주현의 과거였다. 그녀는 과거 음주 운전 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는데, 음주 운전 사고를 냈을 뿐만 아니라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 SD카드까지 몰래 회수한 가해자는 "졸음운전을 했을 뿐이에요."라고 주장하면서 죄책감 없이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살고 있었다.

 

 그런 가해자의 모습을 본 주현의 여동생 주민은 "경찰 말고 그냥 킬러 되면 안 돼?"라며 화내는 모습은 오늘날 음주 운전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피해자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음주 운전 사고는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만 아니라 늘 언론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지만,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아마 다가오는 연말연시를 맞아 적지 않은 사람이 '아직 한번도 사고가 난 적은 없으니까', '나는 괜찮을 거야', '그냥 조금만 운전하는 건데 뭐….'라면서 만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류는 어리석게도 자신만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잘못을 반복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합당한 처벌이 아직 없었다.

 

국민사형투표 12회 중에서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12회> 예고편을 보았을 때 머리에 가격을 당해도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했던 김지훈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소식을 들은 권석주가 좌절하는 모습을 우리는 무척 가슴 아프게 볼 수 있었는데, 나는 이것도 경찰이 일부 사실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증인 보호 제도라고 해야 할까?

 

 증인 보호 제도는 주요 사건으로부터 증인을 지키기 위해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방비를 해주는 제도다. <명탐정 코난>을 본다면 공안과 FBI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증인을 보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 수 없어도 분명히 그런 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시즌2>에서는 얼굴을 바꾼 형태로 김지훈이 다시 등장할 수도 있고,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권석주도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12회>를 본다면 주현이 '정체불명의 남자가 표류 중 조업 중인 어선에 구출되었다'라는 기사를 개탈 6호 메일을 통해서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이 모두 살아 있거나 일부가 살아 있어야 하는 이유는 절대적인 가해자이자 무죄의 악마를 대표하는 인물인 민지영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민지영은 아주 놀랍게도 '가해자 가족의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모임을 만들어 가해자 가족들이 슬픔을 나누고 있다고 하는데, 이 장면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저절로 실소가 나왔다.

 

국민사형투표 12회 중에서

 피해자 모임도 아니라 가해자 모임이라니! 물론, 죄 없는 가해자의 가족들도 케어가 필요한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민지영 같은 경우에는 가해자의 행동을 묵인했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를 지키기 위해 더한 일도 저지른 최악의 악마였다. 그런 악마가 가해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을 주최하면서 인권 운운하는 것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런 민지영을 향해 과거 권석주의 국선 변호인을 맡았고, 지금은 민지영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던 인물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 대한 배려를 하시라."라며 따끔하게 일침을 놓는다. 나는 이 인물도 민지영에게 곧 살해를 당할 것 같다는 싸한 느낌이 들었는데, 12회에서 그려진 이후의 장면은 더욱 눈을 크게 뜨게 했다.

 

 민지영은 비서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한 이후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고, 그녀는 제2의 국민사형투표를 만들어서 다시 한번 세상을 발칵 뒤집기 위해서 모의를 하고 있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그녀가 잃어버린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 것으로, 자신에게 감히 충고를 한 인물을 사회적으로 무너뜨리면서 목숨을 빼앗을 것으로 보였다.

 

 이 장면만 보더라도 드라마 <국민사형투표>는 시즌1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즌2가 나올 것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드라마의 열린 결말을 통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무죄의 악마는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걸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시즌2 제작 가능성이 꽤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사형투표 12회 중에서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12회> 마지막 장면을 본다면 김무찬이 개탈을 쓰는 모습과 함께 누군가 주현이 바다에 버린 국민사형투표 암호키를 손에 쥐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약 그 국민사형투표 암호키를 손에 쥔 인물이 김무찬이라면, 김무찬이 정말 제2의 개탈이 되어 활동한다면…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시즌2>도 무척 흥미로울 듯하다.

 

 권석주는 "내가 될지, 또 다른 이가 될지는 몰라도 제2의 개탈은 반드시 나타날 겁니다. 우리가 사는 지옥을 단 1센티라도 줄이기 위해서. 세상에 남은 무죄의 악마를 잡기 위해서."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도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시즌2>로 이어지는 복선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건의 가해자들이 너무나 멀쩡하게 많이 남아 있었다.

 

 자세한 건 직접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12회>를 보고 판단하도록 하자. 드라마를 1회부터 열심히 보았지만, 이번 <국민사형투표 12회>는 다른 어떤 때보다 열심히 보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한국은 한 인물이 대통령이 된 이후 나라가 과거 군부 독재 시절로 돌아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시기이기에 이런 드라마가 필요하다.

 

 채도희는 <국민사형투표 12회>에서 "근데 빈손으로 그게 돼? 아무나 목이 터져라 외치면 듣기나 할까? 세상은 비교적 깨끗한 권력자가 만드는 거야."라며 주현에게 충고한다. 아마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적지 않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세상은 아무나 목 터져라 외쳐도 듣지 않는다. 세상이라는 건 잔혹하게도 그런 법이었다.

 

 과거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을 지닌 무죄의 악마들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2023년 우리 한국은 그 당시에 칼을 휘둘렸던 무죄의 악마들이 권력을 차지하고 앉아 다시금 칼을 휘두르고 있다. 과연 이 나라에,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정의라는 것은 바로 설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깊이 할 수 있었던 드라마 <국민사형투표>는 한 차례 12회로 끝을 맺었지만, 분명히 다음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시즌2>가 방영되는 날에 다시금 이 작품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자.

 

 
국민사형투표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
시간
목 오후 9:00 (2023-08-10~)
출연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 김유미, 신정근, 김권, 최유화, 서영주, 권아름, 차래형, 이시훈, 오지혜, 이완, 고건한, 권도형, 오하늬, 서영주, 차래형, 오지혜
채널
SBS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