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마법 같은 승리, 한국 시리즈에서 LG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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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KT

 지난 일요일(5일) 오후 2시를 맞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는 NC와 KT 두 팀이 한국 시리즈 진출을 건 운명적인 5차전이 펼쳐졌다. 그동안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거둔 팀이 한국 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8할이 넘었던 만큼, NC가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2연승을 거두었을 때 많은 사람이 NC의 한국 시리즈 진출을 높게 보았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해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NC는 체력 소비가 되기는 했지만, 매번 상대팀으로부터 선취점을 뽑은 이후 안전하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게임을 최소화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도 NC의 공격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KT의 마운드를 계속해서 두들겼다.

 

 KT는 그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어느 정도 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비 실책이 가장 적었던 팀이 수비 실책을 연거푸 범하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고 말았다. 하지만 창원에서 NC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률을 가지고 있는 KT는 수원이 아니라 창원에서 힘을 발휘하며 2연승을 거두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NC로서는 창원에서 딱 한 번만 이기면 한국 시리즈 진출을 결정짓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 잠실에서 LG를 만날 수 있었던 터라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 글을 쓰는 나도 경남에 거주하는 NC 다이노스의 팬이다 보니 꼭 창원에서 한국 시리즈를 볼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영창을 끝낸 KT의 마법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KT 한국 시리즈 진출

 수원에서 열린 5차 전에서 NC는 KT 밴자민을 상대로 먼저 2점을 얻으면서 플레이오프가 치러지는 동안 볼 수 있었던 '선취득점=승리'라는 공식을 완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KT는 "세 번은 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과시하듯이 3:2로 점수를 역전시켰고, 이 점수를 9회 초까지 지키면서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 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었다.

 

 NC와 KT 두 팀의 차이점이 있다면… 마운드에 올라선 외국인 투수의 차이점을 꼽을 수 있다. KT는 이틀을 쉬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KT의 에이스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와 밴자민 두 사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NC는 와일드카드전부터 체력 소모가 심한 페디가 5차전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으면서 마운드에 불안함이 있었다.

 

 쿠에바스와 밴자민 두 외국인 투수는 1차전과 2차전은 몸이 덜 풀렸을 뿐이라는 것을 과시하듯이 NC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4차전에서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투구 수 73개로 NC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타선의 폭발과 함께 쉽게 승리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밴자민도 2 실점을 하기는 했어도 5이닝 동안 투구 수 83개로 제 몫을 해냈다.

 

 투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KT 타자들은 기회에서 점수를 뽑으면서 마침내 3:2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NC가 신민혁이 흔들렸을 때 3이닝 간격으로 투수를 교체한다는 생각으로 페디를 KT를 막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페디를 무리시킬 수 없는 게 현실이지만…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도 있었다.

 

 어디까지 결과론이지만, 23년 KBO 리그에서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페디가 5차전 마운드에 올랐다면 어떤 결과를 볼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어쨌든, KT는 NC에게 마법 같은 역스윕을 통해 오는 화요일(7일)부터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KT의 마법이 LG를 상대로 또 한 번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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