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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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표지

 내가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는 이름의 책을 읽은 건 작은 우연의 결과였다. 평소 우유와 찬거리를 구매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김해 이마트를 찾았을 때, 오랜만에 책이라도 빌려볼까 싶어서 김해 이마트 3층에 있는 스마트 도서관 김해 이마트점을 찾았다. 여기서 스마트 도서관을 이용해 빌린 책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이었다.

 

 어떤 책을 빌려야겠다는 정해진 목표 없이 스마트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책들을 쭉 살펴보다가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는 제목이 이끌려서 이 책을 빌렸다. 그리고 책을 곧바로 읽을 수는 없었지만, 다소 마음이 침체되었던 지난 토요일 오후부터 오늘 일요일 오전까지 책을 읽으면서 잠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는 책은 제목 그대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단, 주의할 점은 이건 노력하지 않는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지나치게 노력하는 자신에게 너무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오늘 해야 할 평범한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그냥 게으른 거다.

 

 그렇게 게으른 사람들에게도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의 저자는 지금 할 수 있는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거나 혹은 노력하지 못해 찢어진 마음의 상처를 아물어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에서 읽었던 글 중 하나를 그대로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특별한 것과 소중한 것은 다르다.

우리의 가족, 친구, 연인이 특별하고 우월한 존재여서 소중한 게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주어 소중해지는 것처럼,

나 자신과 내 가진 것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자존감은 채워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존감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마음이라 착각하곤 하지만,

자존감은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런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현실을 잊게 하는 마취제가 아닌,

현실에 발을 딛게 하는 안전장치인 것이다.

 

우리는 이제 진짜 자존감을 이야기해야 한다.

나 역시도 이 말이 참 오래 걸렸지만,

예쁘지 않으면 어떤가.

특별하지 않으면 어떤가.

당신은 당신 자체로 온전하며,

우리 삶은 여전히 소중하다. (본문 45)

 

 책을 읽으면서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읽은 이 글은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며 자존감을 잃은 우리에게 자존감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글이었다. 나는 좀처럼 거울을 잘 보지 못한다. 거울을 본다면 못 생긴 데다가 살만 찐 내 모습이 나 스스로 불쾌하고 비참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항상 외모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몸무게를 줄이고 싶어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으면서 열심히 걷기도 했다. 그러다 몸이 아파 병원 신세를 지면서 "몸이 회복되면 천천히 운동을 하라", "혼자 운동을 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는 말을 담당 의사 선생님께 들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운동도 결국 돈이 들었으니까.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먹는 양을 조금씩 줄이면서 활동량을 늘려나가는 일이었다. 한동안 허리와 발이 너무 아파서 한 달 동안 체외충격파 치료와 도수 치료 비용만으로 50만 원이 넘게 나갔다. 돈이 곧 건강이라는 말이 있듯이 치료를 받으니 몸이 괜찮아지면서 의사 선생님께 한 달에 한 번만 치료를 받으면 되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다시 시작인 셈이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의 저자는 '예쁘지 않으면 어떤가, 특별하지 않으면 어떤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한국은 예쁘면 특별하고, 특별하면 대우를 받는 그런 사회이기 때문에 외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나를 경멸하는 게 아니라 나를 받아들이며 노력하는 일이었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중에서

 책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을 읽으면 글만 아니라 작은 일러스트도 함께 첨부되어 있다. 해당 일러스트는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대신 한 페이지를 짧게 채우고 있고, 일러스트와 함께 읽어볼 수 있는 대사는 저자가 말하는 것을 짧게 요약하고 있었다. 이러한 요소를 모두 포함해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는 책을 읽는 시간이 무척 좋았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나도 모르게 함부로 대하면서 상처를 줬던 내 마음을 치유해 나갈 수 있었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는 책은 지난 2020년 YES24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정도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훔친 책이었다. 20만 부 기념 에디션이 나왔을 정도이니, 오늘 마음이 아프고 힘든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면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에서 읽은 하나의 글을 남기고자 한다. 이 글은 책을 읽기 전에 후기를 다시 읽어볼 나를 위한 글이면서, 오늘날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은 이유 중 하나를 명확히 정리하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계기가 도리 수 있는 글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마치면서 아래의 글을 꼭 적어보고 싶었다.

 

애정 없는 이들의 SNS를 염탐하지 말고,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의 근황도 업데이트하지 말고,

누군가 자꾸만 소식을 전해준다면 화제를 돌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누군가가 우리의 삶을 지켜보며 불행을 고대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시간 낭비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고,

누군가가 우리의 불행으로 자신을 위로한다 해도

그저 저열한 이들의 초라한 위안일 뿐이다.

 

그러니 나부터 신경을 끄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 삶에 집중하는 힘이다.

 

*보잘것없는 이들이 함부로 떠드는 소리에 겁먹지 말자.

우리는 삶을 존엄으로 지켜낼 수 있다. (본문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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