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실화 바탕 드라마 더 데이스를 시청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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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데이스

 나는 지난 주말 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데이스>를 시청하면서 보냈다. 드라마 <더 데이스>는 지난 2011년 3월 11일을 맞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 전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각색은 있었지만, 해당 드라마는 관계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였다.

 

 드라마 <더 데이스>를 본다면 미래의 에너지로 불리는 원자력이 얼마나 위험한 에너지인지 알 수 있다. 영화 <오펜하이머>를 본다면 원자가 지닌 핵융합과 핵분열로 일어나는 에너지는 제일 먼저 폭탄으로 개발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인류는 그 기술을 전쟁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만 아니라 인류가 사용할 에너지를 만드는 데에 사용되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미래의 에너지, 청정 에너지로 말하는 원자력 발전이다. 원자력 발전은 한국과 일본처럼 특정 발전소를 짓는 게 어려운 나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가 되었다. 지금까지 개설된 많은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을 가장 최우선 과제로 결코 원자력 발전소 내의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생각지 못한 대지진과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완전히 기동을 멈추면서 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한국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안전 대책과 매뉴얼이 준비되어 있는 일본이었지만, 비상용 디젤 발전기를 포함해 모든 전력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고 싶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로가 아니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에 대한 공포심이 더욱 커졌다. 후쿠시마 사건 이후 많은 나라에서는 원자력 발전소를 더 늘리는 것보다 재생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데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원자력 발전이 가장 효율적이어도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들을 수 있는 한 인물의 독백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건설 당시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미래의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희망의 발전소를 이런 식으로 부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그리고 완전히 해체하는 데에는 30년에서 40년이 걸린다고 한다. 수소 폭발로 흩어진 잔해는 고선량의 방사선을 방출하고, 인간의 앞길을 막는다.

 

지금도 아직 손대지 못한 핵연료가 원자로 안에 남아 있다. 

냉각 기능을 잃은 고열을 내뿜는 핵 연료는 스스로를 녹이는 동시에 원자로 그 자체를 녹이고 섞여 원자로 하부에 쌓였다. 폐연료라고 알려진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수백 톤. 물론 사람은 접근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무시무시한 방사선은 로봇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추정되는 방사선량은 시간당 70Sv(시벨트) 70mSv(미리 시벨트)가 아니다. 70Sv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경우 폭심지에서 1.5km 지점의 방사선량이 1Sv라고 한다. 2호기의 격납 용기 내에 1시간 머무르게 된다면 그 70배에 달하는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더 데이스 중에서

 한국에서도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위험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금까지 정말 운이 좋아서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았을 뿐이지 일본보다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한국에서 원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느 레벨의 참사가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물론, 원자력 발전소는 나라에서도 주의를 기울인 작품이기에 사고 발생 확률은 무척 낮을 것이다.

 

 그것을 이야기한다면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지진이 잦은 나라이다 보니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때부터 지진에 대한 대비와 함께 많은 비상 대책 매뉴얼을 미리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의 그런 모습이 우습다는 듯 더욱 커다란 재해로 찾아오면서 모든 비상 대책 매뉴얼이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며 커다란 재앙을 일으켰다.

 

 제2의 체르노빌이 되어버린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갖고 있는 모든 나라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 원전에 대한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대체 가능한 에너지를 찾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태양열 발전이지만… 아쉽게도 효율성이 너무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 강국이 아닌 약소국에서는 원전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원전을 계속 지을 수밖에 없는 게 오늘날 현실이다. 한국도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을 향한 움직임을 개시했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아직은 원전이 필요한 게 현실이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도 임기 말에 예정된 원전만큼은 유지하기로 방침을 바꾸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 이용하고 있지만, 아무리 안전하다고, 사고 발생 확률이 극히 낮다고 말해도 원자력 발전소가 가진 잠재적인 위험성은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뉴스를 통해서 일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24일(목)부터 해저 터널을 통해 조금씩 방류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원자력 발전소가 무서운 것은 원전이 손상을 입어서 재기동할 수 없게 된다면, 원전에서 이용하고 있던 핵연료와 핵연료를 식히는 데에 사용한 냉각수를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부디 오늘날 우리가 현실로 직면하고 있는 원전이 가진 문제를 실화 바탕 넷플릭스 드라마 <더 데이스>를 보면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더 데이스 8화>를 보면서 들을 수 있었던, 실제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고 수습을 하다 사망한 실존 인물이었던 요시다의 독백을 남기고 싶다.

 

자동차가 줄어서 공기가 깨끗해진 덕분인지 밤하늘은 청명하고 별이 이전보다 아름답게 빛난다.
나는 문득 생각한다.
예전 후쿠시마의 모습을 되찾은 게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거대한 과거의 허물이 가로놓여 있다.
일찍이 우리가 밝은 미래라고 불렀던 거대한 건축물은 앞으로 몇십 년에 걸쳐 직면해야만 하는 부끄러운 유산이 되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무력하다. 아름다운 후쿠시마의 하늘과 바다를 앞에 두고 우리는 오늘도 우리의 오만함이 부른 과오를 악착 같이 처리하고 있다.

 

남은 시간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재난을 후대에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하지만 내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경험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둘 수 있다.
나는 그날, 그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봤다. 소리를 들었다. 냄새를 맡았고, 공포를 느꼈다.
오직 그곳에 있던 사람만이 전할 수 있다. 이것은 사고 관련자가 져야 할 책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알려야만 한다.

 

더 데이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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