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라이프가 보여주는 상위 1%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 상위 1% 크리에이터가 말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살아남지 못하는 시장'


 JTBC에서 새롭게 진행하는 생활 관찰 예능 방송 <랜선 라이프>가 2회를 맞았다. 처음 1회가 방영되기 전에는 다소 미지근한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랜선 라이프 1회>를 통해 유튜브 스타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이름은 들어보았을 유튜브 스타들이 영상 뒤의 모습을 방송으로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솔직히 방송을 보기 전에 나도 처음에는 미지근한 반응을 내보인 시청자 중 한 명이었다. 이미 유튜브 방송으로 높은 인지도와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을 굳이 TV 방송에서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TV 방송과 유튜브 방송에서 두드러지는 차별성이 없는 이상 시청자의 공감과 호감을 얻기 어려워 보였다.


 그런데 <랜선라이프 1회>는 아직 부족한 점이 보여도 제법 훌륭히 과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도대체 몇 시간 동안 촬영을 해서 방송을 만드는 걸까?’ 같은 사소한 의문부터 시작해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의 스케줄 관리, 작업 상황을 골고루 보여주었다.


 덕분에 시청자는 흥미진진한 눈으로 방송을 보면서 그동안 가진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아니, 단순히 의문만 푸는 게 아니라 ‘역시 유튜브 프로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는 현실도 볼 수 있었다. 방송에 출연하기로 한 대표 4인의 크리에이터들은 냉정한 현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튜브를 비롯해서 개인 방송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는 ‘동영상으로 히트치면, 힘들게 일하지 않고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라며 사람들의 사고를 뒤흔들었다. 너도나도 힘들게 일하기보다 대박칠 수 있는 영상으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몇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욕설을 비롯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한 거다. 한두 명에 그친 이러한 분위기가 점차 개인 방송 시장을 물들이기 시작했고, 개인 방송을 보며 보내는 시간이 많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을 타면서 심각한 일탈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에 개인 방송에서 사회 문제를 조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한국 개인 방송 시장의 문을 활짝 연 선두 주자인 ‘아프리카 TV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콘텐츠를 제한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좋지 않았다.


 아프리카 TV의 제재를 피해서 소규모 방송 채널로 넘어가거나 제재가 덜한 유튜브로 넘어가면서 여전히 악질적인 콘텐츠가 유통된 거다. 특히, 유튜브는 개인 방송 채널 붐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많은 사용자가 모였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 동영상 시장은 일단 관심을 끄는 영상이 히트했다.


 처음에는 수수방관하던 유튜브 운영 측은 점차 문제가 심각해지자 다양한 제재 방안을 내놓았고,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한 조건과 대용량 동영상을 올리는 데에도 조건을 걸었다. 유튜브에 광고를 달기 위해서는 구독자 1,000명과 1년 간 전체 시청 시간이 4,000시간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신규 사용자의 제한을 막는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올려야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조건은 이제 유튜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 구독자 1,000명이 되지 못한 나 같은 사람은 살짝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일로 세상일은 그렇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배운 셈으로 쳤다.



 유튜브가 사용자에게 제재를 가하기 시작할 때쯤 때마침 개인 방송의 지나친 광풍이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같은 개인 방송을 아이템으로 한 대표적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고, 몇 좋지 않은 사람들이 일으킨 문제는 개인 방송 시장에 부정적인 시선을 넓게 퍼뜨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좋은 콘텐츠와 개성적인 콘텐츠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너무나 빠르게 올라가면서 절벽 위의 꽃이 되어버린 거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개인 방송 열풍이 부는 동안 아무리 시간을 투자해도 ‘누구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체감하며 본연의 길로 돌아간 거다.


 물론, 그 와중에는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거나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해 빠르게 자리 잡은 사람도 있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콘텐츠를 만들고, 혐오가 아니라 긍정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만 살아남고 있다는 거다. 이것이 좋은 콘텐츠와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혐오와 자극은 처음 사람들의 눈길은 끌 수 있어도, 사람들의 꾸준한 지지는 얻지 못한다. 만약 혐오와 자극을 통해 꾸준한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적어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같은 거물급 인물로 성장하지 않는 이상 무리다. 자연스럽게 끝까지 남는 건 ‘콘텐츠’로 승부한 사람들뿐이었다.


 그 와중에서도 전설로 불리는 인물들이 <랜선라이프>에 출연하는 대도서관, 밴쯔, 씬님, 윰댕 같은 사람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조금씩 모은 콘텐츠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꾸준히 사랑받는 콘텐츠가 되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다.



 <랜선라이프> 방송이 다시금 개인 방송 열풍을 일으킬 확률은 미미하다. <랜선라이프>는 다시 개인 방송 시장에 불을 붙이기보다 시청자를 향해 ‘사실, 이건 이렇게 어려운 거야. 그런데도 하고 싶어? 그래? 그렇다면 당신은 어느 정도 각오와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라며 꿈꾸는 자에 각오를 묻고 있다.


 대도서관이 윰댕과 일상 속에서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은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모습과 비슷하다. 매번 정해진 콘텐츠 생산을 하는 과정에서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또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다. 콘텐츠로 먹고살기 위해서는 이런 일이 가능해야 한다.


 단, 아이디어를 떠올려 콘텐츠로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콘텐츠가 많은 수요를 얻기 위해서는 뛰어난 가공의 기술이 필요하다. <랜선라이프>에 등장한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처음에는 콘텐츠 가공 기술이 썩 좋지 않았지만, 점차 기술을 배워가며 지금의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었다.


 개인이 혼자서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콘텐츠는 ‘난 절대로 불가능할 거야.’라며 자신감만 잃어버리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 또한 처음에는 서투른 실력으로 시작해, 자신의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려고 실력을 쌓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하고 싶은 일에 그 정도 투자는 필요하다.


 어느 분야에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다. 투자 없이 오로지 결과만 얻고자 하는 일은 도둑 심보다. <랜선라이프 2회>에서 볼 수 있었던 크리에이터 밴쯔가 지금에 이르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식비를 보충한 이야기. 거위는 호수 위에서 우아해 보여도 호수 밑에선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


 <랜선라이프>는 인터넷을 통해 보는 호수 위 거위가 아니라 호수 밑 열심히 헤엄치는 거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무척 좋다. 방송을 보면서 한 명의 블로거로서도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장차 블로거, 유튜버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랜선라이프>를 통해 상위 1% 크리에이터의 ;삶을 엿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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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8.07.14 08:18 신고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 2018.07.14 09:01 신고

    요즘 트위티나 유튜브 보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보고 있다 보면 나도 인터넷 방송 해볼까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ㅋㅋㅋㅋ
    뜨는 건 역시 힘들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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