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의 점심 메뉴

일하는 남자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신영식)은 어떤 점심을 먹을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도 항상 점심과 저녁 메뉴를 고민하게 된다. 어제 먹은 메뉴와 다른 메뉴를 오늘 먹으려고 하니 또 선택지가 줄어서 고민이고, 먹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여러 메뉴를 다 먹을 수 없어 고민이다. 정말 다양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사실은 이게 좀 쉽지 않다.


 최근에는 대학 후배 2명과 함께 화요일 혹은 수요일마다 점심을 함께 먹는데, 가게 몇 군데를 돌아가면서 먹어도 ‘오늘은 뭘 먹지?’라며 고민할 때가 많다. 가게를 매주 바꿔가면서 먹더라도 역시 익숙해진 음식은 ‘맛있다’는 감상이 아니라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탄수화물’로만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때로 새로운 가게를 찾아 학교에서 가까운 음식점을 두리번거리지만, 또 학교에서 가까운 음식점 중 ‘맛없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들은 곳은 피하게 된다. 점심만 아니라 저녁도 혼자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서 나는 항상 같은 음식에 쉽게 질려버린다. 그래서 여유가 있으면 항상 시켜 먹는다.


 하지만 시켜 먹는 일도 한두 번이지, 일주일에 한 번씩 시켜서 먹어도 그 맛에 금방 익숙해져서 ‘또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며 비싸게 먹고 있군.’이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비참한 기분이다. 때때로 보는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를 보면, 항상 새로운 음식을 만나 맛있게 먹는 모습이 그러게 부러울 수가 없다.


 오늘은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는 아니지만,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이 가진 맛을 즐기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을 읽었다. 만화책의 주인공은 우리에게 <짱구는 못 말려>에 등장하는 짱구의 아빠 신영식(일본 이름은 노하라 히로시)이다. 제목은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의 점심>이다.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의 점심 2권>을 펼치면 제일 먼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빵을 고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노하라 히로시가 빵집에서 무슨 빵을 살지 고민하는 모습이 빵을 살 때마다 항상 어머니께 가져다드릴 빵과 내가 먹을 빵을 예산 내에서 고르는 모습과 겹쳐 괜스레 웃으면서 읽었다.


 보통 빵집은 어떤 방을 사기로 하고 들어가더라도 예산 내에서 살 수 있는 빵을 다 정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빵 한두 개만 사기로 한 이후에 먹고 싶은 빵을 대충 골라서 담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어느 빵을 살지 망설인다.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는 계산대에 선 순간까지도 계속 고민했다.


 이윽고 노하라 히로시가 카레빵, 소시지 도넛, 메론빵을 차례대로 공원 벤치에서 앉아 먹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카레빵은 한국에서 본 적은 없지만, 소시지 도넛과 메론빵은 한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빵이다. 소시지 도넛은 둘째 치더라도, 메론빵은 일본에서 먹은 것만큼 맛있던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빵집 혹은 편의점에서 다양한 메론빵을 사서 먹어본다. 한국에서도 일본 메론빵 같은 빵을 살 수 있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대표적인 두 개의 프랜차이즈 빵집만 눈에 들어와 선택의 기회조차 적다. 그래도 요즘 개인 빵집이 조금씩 눈에 보이는 게 다행인 점일까?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의 점심 2권>에서는 빵집 에피소드로 시작해서 닭고기 츠케소바의 격식, 닭튀김의 격식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몇 에피소드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일본 음식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의 유래도 알 수 있어 일본 문화와 관련된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일본어를 전공하면서 매해 꼭 한 번은 일본을 방문하고 있어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의 점심 2권.에서 볼 수 있었던 음식 중 다음에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음식도 생겼다. 그 음식은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오므라이스인데, 일본식 오므라이스는 한국과 다른 부분이 있어 무척 맛있을 것 같다.


 역시 나는 아직도 초딩입맛이라 오므라이스 같은 음식만 눈에 들어왔다. 지난 겨울에 방문한 일본 기타큐슈 고쿠라에서도 맛있게 먹은 음식은 가라아게(닭튀김)과 햄버거 스테이크 같은 음식이었으니까. 일본 라멘은 모 아니면 도라고 말하는 복불복에 가까웠는데, 이치라 라멘은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홀로 한 끼를 먹는 사람들에게 만화 <짱구 아빠 노하라 히로시의 점심>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집에서 대충 혼자 먹는 음식은, 바깥에서 대충 혼자 사 먹는 음식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양식’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만화의 주인공 노하라 히로시처럼 다른 메뉴에 도전하며 맛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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