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의 니시라쿠 우유 공장과 야스카와 전기를 방문하다

일본 인턴 연수 9일 차, 니시라쿠 우유 공장을 시작으로 모지코 레트로, 야스카와 전기를 방문하다


 일본 인턴 연수를 받으면서 매일 어떤 기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타큐슈시 활동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타큐슈 공업 전문 고등학교와 교류를 하고, 기타큐슈 시립대학교와 교류를 하는 등 여러 활동을 꾸준히 이어서 해오고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건 많은데, 과연 얼마나 머리에 남았는지…. (웃음)


 머리에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한 상태로 맞이한 일본 인턴 연수 9일 차는 기타큐슈 시내의 기업 시찰 일정으로 채워졌다. 기타큐슈를 대표하는 기업 세 군데를 방문했는데, 제일 먼저 방문한 기업은 중학교 시절 이후 처음 방문한 우유 공장이다. 공장의 이름은 기타큐슈의 자랑이기도 한 '니시라쿠 우유'다.


 니시라쿠 우유는 1966년에 작은 4층 건물에서 시작해 지금은 기타큐슈 시내만 아니라 가까운 인근 시에도 출하하는 거대 기업이 되었다고 한다. 니시라쿠 우유 공장 견학에서는 매일 어느 정도의 우유를 공장으로 가져오고, 어떤 과정을 통해 다시 학교와 기관이나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신기한 점은 우유 공장에서 우유 생산만 아니라 무기차(율무차)를 생산하기도 했는데, 보통 한국의 우유 공장인 빙그레 같은 곳에서는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것과 사뭇 달랐다. 우유 공장을 방문한다고 들었을 때는 살짝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는데 말이다. (웃음)


 하지만 니시라쿠 우유 견학 과정 마지막 단계에서 받은 요구르트 우유는 무척 맛있었다. 일본에서 지내면서 꼭 필요하다고 느낀 단맛을 요구르트 우유를 통해 맛볼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이 피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쌓였을 때는 기운을 복돋아 주는 단맛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하하하.



 니시라쿠 우유 공장 견학 이후에 향한 곳은 ‘모지코 레트로’ 지구였다. 모지코는 기타큐슈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는 아인슈타인이 머무른 자택을 비롯해 모지코의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31층에 위치한 전망대와 기념품 가게가 나열된 장소였다.


 나는 반나절 홈스테이를 했던 6일 차에 나와 후배 한 명을 담당한 토모코 씨와 모지코를 방문했던 터라 살짝 겉지식으로 모지코를 알고 있었다. 특히 모지코에서 먹은 ‘야키카레’는 화요일에 단체로 먹었던 것보다 토모코 씨가 아는 개인 가게에서 먹은 게 훨씬 더 맛있었다. 그게 진짜 야키카레였다!


 모지코에서 점심으로 야키카레를 먹은 이후 이동한 곳은 모지코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다. 31층에 위치한 모지코 레트로 전망대는 바다와 인접한 모지코 특유의 활짝 열린 풍경 감상과 함께 관계자를 통해 모지코가 만들어진 역사를 간단히 들을 수 있었다.





▲ 모지코 항은 천천히 걸으면서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곳이었다.





▲ 전망대로 들어가는 입구다.



▲ 모지코에서 또 한 번 같이 먹은 야키카레.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풍경은 무척 좋았다.



 모지코의 풍경을 보면서 ‘역시 높은 건물이 없이 탁 트인 풍경은 정말 좋구나!’라며 내심 감탄했다. 홈스테이를 했던 때는 날씨가 썩 좋지 않아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었는데, 30일에는 파란 하늘 아래에 펼쳐진 모지코를 즐길 수 있었다. 해안 근처라 겨울바람이 세게 불었던 건 작은 흠이지만. (쓴웃음)








▲ 두더지 잡기 게임




▲ 똑같은 카드 만들기 게임.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어려웠다.



 모지코를 뒤로 하고 향한 곳은 ‘야스카와 전기’다. 야스카와 전기는 현재 한국에도 지사가 있는 일본 기업으로, ‘전기’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 전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야스카와 전기는 로봇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몇 장의 사진이 미래관에 전시된 로봇이다.


 이과 계열 학생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야스카와 전기 견학은 무척 흥미로웠다. 의학 분야와 자동차 자동 생산 제조 설비에서 쓰이는 로봇 제작 과정을 짧게 볼 수 있었는데, 머릿속으로는 대체 이 로봇의 설계를 한 사람과 프로그래밍을 처음 설계한 사람은 얼마나 돈을 벌었을지 궁금했다.


 역시 사람은 이렇게 ‘독점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을 견학하면, 그 기업의 미래에 대한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이 가진 가치의 자산도 궁금해지는 법이다. 특히 나처럼 주식에 어느 정도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은 ‘야스카와’의 발전 가능성을 통해 야스카와와 제휴를 맺는 기업에 투자도 할 수 있다.



 사람이 접하는 모든 경험은 그 하나하나가 새로운 가치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야스카와 전기’ 견학은 신선한 경험이 되었다. 로봇 공업 같은 분야는 뉴스를 통해 짧게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고 확 와 닿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경험을 통해서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장 견학 중에 그동안 쌓인 피로로 인해 오른쪽 발에 경련이 일어나 주저앉았던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게 좋은 경험이 된 하루였다. ‘좋은 경험’이라고 말하는 것과 함께 ‘보람찬 경험’이라고 말하는 건 살짝 다르지만, 이렇게 한 번도 접해볼 수 없는 장소에서 이야기를 듣는 건 큰 자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일본 연수 9일 차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를 했고, 오른쪽 발의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서 나는 30일 저녁 하루를 가까운 편의점을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호텔에서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아직 다리가 제대로 다 풀어지지 못한 건 내일 일에 큰 지장이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심히 걱정된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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