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2 영업 이틀 째, 푸드 블로거도 반한 한식

윤식당 2 영업 이틀 째, 윤식당을 방문한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보다


 금요일 밤이면 기다려서 보는 방송 <윤식당 2>를 이번에도 삼립 까망베르 크림 치즈케익을 먹으면서 본방 사수를 했다. 비록 몸은 한국에 묶여 있지만, 눈과 마음만은 스페인의 가라치코를 방문한 기분으로 <윤식당 2>를 보았다. 가라치코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에서 본 여유가 너무나 부러웠다.


 <윤식당 2> 2회에서는 윤식당을 방문한 여러 손님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유독 눈이 갔던 인물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푸드 블로거'라고 말한 손님이었다. 나도 글을 쓰는 블로그이기도 하고, 한때 한국에서 파워블로거지 사건이 있어 무척 흥미가 샘솟았다.


 자신을 푸드 블로거라고 고백한 손님은 이서진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메인 셰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푸드 블로거는 스페인 가라치코에 한식 식당을 열게 된 배경을 비롯해 음식의 맛만 아니라 음식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취재했다. 나는 이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블로그의 취재 모습과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푸드 블로거는 흔히 요리를 하는 블로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블로그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취재는 음식의 사진과 가게의 사진을 함께 찍은 이후 간단히 음식을 소개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한국의 푸드 블로거라고 말할 수 있는 맛집 블로거나 요리 블로거의 콘텐츠에는 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나 또한 몇 군데의 맛집을 소개하는 글을 적은 적이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 외에 가게의 사람들을 취재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었다.


 가만히 생각하면 한국의 정서상 뒷이야기를 취재하는 일이 가능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 어려울 것 같다. 한국의 가게는 보통 여유롭게 즐기기보다 정말 숨 바쁘게 먹고 순환을 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유롭게 먹으면서 셰프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 고급진 레스토랑 정도일까?



 이 장면을 보면서 역시 블로거라는 건 단순한 취재를 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쓰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도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섞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 '블로거'라는 건 더 인정받는 건지도 모른다.


 한때 한국에서는 '파워블로거지' 사태로 블로거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악화한 적이 있었다. 어떤 가게에서 음식을 먹은 이후 "제가 블로거인데, 홍보해드릴 테니…"라고 말하면서 할인 혹은 대접을 요구한 것이다. 참, 그런 사례를 들으면 내 얼굴이 다 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웠다.


 그 시절에 벌어진 여러 블로거의 해괴망측한 사건은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 카테고리가 축소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덕분에 지금도 블로그 카테고리는 포털 메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역시 글을 쓰는 데에는 진정성과 함께 신뢰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식당 2>를 보면서 만난 푸드 블로거의 취재 방식. 앞으로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더욱 콘텐츠를 넓히는 방향에도 저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음식점에서 사장 혹은 요리사와 만나는 일은 어렵겠지만, 종종 사람을 인터뷰할 때가 있을 테니까.


 글이라는 건 단순한 소개로 끝나지 않고, 이야기가 있을 때 사람들이 끌리는 법이다. 이야기가 없는 글은 단순히 설명서에 불과하고, 재미없는 글에 불과하다. 그런 글이 잘 팔릴 리가 없다. 더욱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을 리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그리고 <윤식당 2>에서는 푸드 블로거만 아니라 영업 둘째날에 방문한 여러 손님의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가지는 매력 중 하나는 요리를 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조화시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위스에서 스페인으로 놀러 온 가족 손님들의 모습을 비롯해 현지 부부 손님, 러시아 손님들이 들여준 이야기는 시청자로 하여금 <윤식당>이 가진 매력을 더 진하게 느끼게 했다. 또한, 동시에 우리가 매일처럼 한식을 또 다른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물했다.



 사람은 누군가 자신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웃게 된다. 하물며 그 요리가 우리가 직접 한 요리일 경우에는 더욱 그 기쁨이 큰 법이다. 비록 <윤식당 2>의 손님들은 우리가 한 요리를 먹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한식을 즐기는 모습에서 즐거움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아마 <윤식당 2>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곰곰이 생각해보면 단순히 어느 연예인이 게스트가 나와서도 아니고, 스페인이라는 도시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맛있게 한식을 먹으면서 웃는 모습에 끌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괜히 외국이라고 생각하면 우리의 것에 더 정이 가니까.


 앞으로 단체 회식 손님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한 이야기를 보여줄 <윤식당 2>. 이제 2화를 봤는데, 얼른 다음 화가 보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다음 주가 지나면 일본에 인턴으로 가게 되어 한동안 <윤식당 2> 본방 사수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웃음)


 그래도 한국에 돌아오면 <윤식당 2>를 몰아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힘든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아하하. <윤식당 2>에서 자신이 스위스의 호텔에 있다면서 시즌3 장소를 권유한 손님의 말대로, 다음 시즌 3는 스위스에서 하는 것도 멋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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