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 분단 국가 한반도의 시민을 보여주다

영화 강철비 후기, 만약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 금요일(22일)에 많은 사람이 호평한 영화 <강철비>를 극장에서 보고 왔다. 영화 CF 영상을 보았을 때부터 꼭 한번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최근 <강철비>의 주연 배우인 정우성의 개념 발언이 주목을 받으면서 하루라도 더 일찍 영화를 보고 싶었다.


 영화 <강철비>는 북한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북한 1호(우리가 아는 그 사람)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상태로 남한으로 넘어온 설정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북한 1호가 자발적으로 남한으로 넘어온 것이 아니라 극 중 엄철우 역을 맡은 정우성이 힘겹게 북한 1호를 구했다.


 북한에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은 각 대사를 본국으로 철수시키거나 일본에서 대기 명령을 내렸고, 차기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임기 말 대통령은 대응책에 고심한다. 특히 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를 막을 기회"라고 말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영화 <강철비>는 단순히 남북 이념 갈등을 그리거나 북한의 군사 쿠데타를 통한 전쟁을 그리는 작품이 아닌, 분단국가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앞서 말한 현직 대통령의 대사와 곽철우 역의 곽도원의 대사다.


 곽도원은 정우성과 나누는 대화에서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해 더 고통받는다."라는 대사. 이 대사를 처음 처음 들었을 때 정말 고개를 끄덕였다. 왜냐하면, 딱 그 말을 지금 정치 무대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에서는 색깔론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고, 북과 남이라는 분단 현실을 이용해서 여론을 부추기는 일을 서슴지 않는 게 한국 정치다. 특히 자칭 애국보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매번 북한 문제를 걸고넘어지면서 '종북 빨갱이'라는 단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


 정말 그 사람들을 싸그리 모아서 "자, 당신네들이 좋아하는 종북 빨갱이의 세상이오. 한 번 살아보시오."라고 던져주고 싶다. 매번 말만 애국 보수라고 말하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볼 수 없을 사람들이 그들이니까. 정치적 대립을 할 때마다 항상 북한을 이용해 어떻게든 걸고넘어지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는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해 더 고통받는다."라는 대사를 곽도원과 정우성이 극 중 곽철우와 엄철우 역을 통해 들으니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 색깔론을 꺼내 들지 않으면 그들은 여기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그들은 이 대사가 아니라 한반도의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핵이 필요하다.'라는 논점에 집중할지도 모른다. 영화 <강철비> 내에서도 곽철우는 핵 무장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개의 나라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자주권을 갖추기 위해서도 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솔직히 이 글을 적는 나도 '한반도에서 핵 폐기'는 적극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나는 만약 우리가 통일이 되더라도 핵무기는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미국과 중국, 일본 어느 나라로부터 간섭을 차단한 이후 오직 한반도 중심의 정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생각은 철없는 생각일 수도 있고, 대단히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강철비>에서 볼 수 있었던 결말 부분을 보면 전쟁을 막거나 한반도의 정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자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모두 각자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면 마치 영화 <강철비>가 전쟁과 정치와 핵을 제외하면 볼 것이 없는 영화인 것 같지만, 영화 <강철비>에서는 정우성과 곽도원 두 사람이 만드는 캐릭터 콤비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언뜻 송강호와 강동원이 주연이었던 영화 <의형제>가 떠오를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굉장히 좋았다.


 첫 단추는 아주 기발한 우연이었고, 두 번째 단추는 가족을 둔 아버지이자 한반도의 핵전쟁을 막고자 하는 신념이었다. 이름도 똑같은 '우철'이라 극 중 두 사람의 조합은 열 번 보더라도 전혀 질리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괜히 이 두 사람이 <강철비>의 메인 캐릭터로 호평을 받은 게 아니다.


 영화 <강철비>를 우리가 더 호감을 가지고 볼 수 있었던 이유는 티격태격하며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우철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두 사람의 그림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웃었는데, 그 정도로 대중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조합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웃음)


 그 이외에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곧 북한과 남한이 전쟁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어도 카페에서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곽도원과 미국 CIA 요원의 모습이다. 분쟁에 익숙해지는 일은 슬픈 현실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 한반도가 영화 <강철비>에 놓여진 상황처럼 언제 어떻게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 처해도 비슷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한국 사람들은 이미 북한의 전쟁 운운하는 도발과 자칭 애국보수당이 핵 무장을 비롯해 종북 빨갱이가 설친다는 말에 진저리가 날 정도이니까.



 영화 <강철비>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것은 영화이지만 굉장히 있을 법한 일이다.'라는 말로 요약하고 싶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며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치고 있는 북한과 풀어가야 할 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어쩌면 영화를 통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또 한 번 거세게 나올지도 모를 '색깔론'에 대한 내성을 기르게 될지도 모른다. 분단의 현실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진짜 종북 빨갱이 같은 정치인들은 이제 그만보고 싶다. 부디 내년에는 북한과 남한의 관계가 더욱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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