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
- 문화/독서와 기록
- 2017. 8. 18. 07:30
나도 모르게 감정적이 되어 손해 보는 사람을 위한 감정 관리의 기술
흔히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람은 지식을 습득해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전혀 합리적이지 못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머리로 생각하기 이전에 몸이 먼저 나서기도 한다. 우리는 이성적인 만큼 감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참 논란이 되는 데이트 폭력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보통 데이트 폭력은 대체로 이별 통보를 들은 사람이 순간적인 감정을 참지 못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은 이별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헤어지자는 말을 들으니 이성의 끈이 순식간에 끊어져 버린 것이다.
사실 이런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는 원인은 한 사람이 지나치게 감정적인 집착을 한 데에 원인이 있다. 보통 연인 관계가 무척 돈독할 때는 상대방의 어떤 행동도 감정적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하지만 조금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하면 상대방의 모든 행동에 감정적으로 대하게 된다.
사람이 감정적으로 변하게 되면, 사사로운 자극에도 쉽게 흥분하게 된다. 그전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문제가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괜히 신경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서 억누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억누른 감정은 어느 순간이 되면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굳이 데이트 폭력 같은 끔찍한 사례만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는 억눌렀던 감정이 통제력을 잃고,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날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현대인이 겪는 분노 조절 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이라는 책의 저자는 감정을 조절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은 '무시하기'라고 말한다. 일일이 불편한 일과 사람을 마주하면 계속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일단 그 일과 사람을 무시한 채, 하찮은 일로 화가 치밀어도 내버려 둘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렇게 원인을 무시한 상태로 해야 하는 일을 담담하게 계속해나가다 보면 문득 좋은 일과 맞닥뜨려 마음이 밝아진다고 말한다. 확실히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면,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감정적으로 '아, 미치겠다!'라고 소리치는 것보다 그냥 무시하는 게 더 나았다.
감정은 내버려 두면 차츰 잦아들기 마련이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일도 잠시 머리를 식히고 나면 다시 천천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쉽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평소 사고방식이나 사물의 수용방식 속에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히기 쉬운 원인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바꿀 수 있는 원인부터 천천히 바꾸어가는 것이 감정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을 통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인 말투와 태도를 바꾸어보라고 말하는 부분을 짧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거북한 상대에게 자신이 평소 어떤 말투를 쓰고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그러고 보니 그 상사 앞에선 늘 서먹서먹하게만 굴었어' 하고 짚이는 데가 있다면 먼저 웃는 낯으로 그 사람과 마주해보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애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한마디 건네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해도 상대방은 '어라?' 싶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평소와는 인상이 다르네?' 하고 곱씹을지도 모릅니다.
감정의 변화는 이런 식으로 생겨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결국 감정과 감정의 관계이므로, 거기에 변화가 생기면 인간 관계 자치에도 당연히 변화가 찾아옵니다.
'말 몇 마디에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싶은 사람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처음 몇 번은 효과를 보다가도 또다시 같은 감정 패턴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북한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바꾸어보고 그걸로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험해보자는 것입니다. (본분 40)
어떻게 보면 무척 단순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우리가 조금 거북함을 가지고 있는 상대와 일할 때는 살짝 그 태도를 바꿔보는 일은 무척 도움이 될 수 있다. 늘 인상을 찌푸리면서 '아. 짜증 나.'라는 분위기를 몰래 감추고 다니더라도 겉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차리라 그때는 웃는 얼굴을 하는 게 어떨까?
작은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그 작은 변화를 통해서 달라질 수 있는 법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했던 책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을 읽어보면 우리가 보내는 직장 생활과 일상 생활 속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적혀 있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 중 유독 인상적이었던 방법은 감정이 한곳에 고이게 하지 않기 위한 '그것도 그러네'라고 생각하는 방법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이 한곳에 고이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라거나 '못마땅하다'거나 '애써 생각했더니' 하는 불쾌한 감정에 붙들려버리면 결국 그런 자신의 기분과 마주하게 될 뿐입니다. 자기 안으로 향해버리면 언제까지고 언짢은 기분이 계속됩니다.
'그것도 그러네' 하고 스위치를 전환하면 상대방의 수다나 으믹의 맛, 거리의 풍경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기분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회의 때라면 타인의 의견ㄴ이나 계획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습니다. 마음이 점점 바깥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본문 86)
'그것도 그러네' 하고 넘어가는 건 말은 쉽지만, 사실 우리가 실제로 실천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과 맺는 관계 속에서 겪은 불쾌한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으면 덜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사람은 행동이 바뀌면 기분이 바뀌기 마련이니까.
오늘 만약 친구, 직장 상사, 부모님, 연인 등 대인 관계 속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가 손해를 입었거나 홀로 끙끙 앓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추천해주고 싶다. 사람은 감정적이기 때문에 더욱 멋진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감정적이기 때문에 망가질 수도 있는 법이다.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연습>이 주변 사람과 함께 잘 지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낙관적인 인간에 가까워지기 위해서'의 글을 짧게 남기고 싶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원인 중 하나로 '단정 짓는다'는 게 있습니다. '틀림없이 이거다', '분명히 이렇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확신, 상대를 적 아니면 아군으로 나누어버리는 태도가 말하자면 단정 짓기입니다.
'어차피 시시할 거야', '이런 일 해봐야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해', '틀림없이 실패하겠지' 이런 나쁜 상상도 단정 짓기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바로 움직이는 사람은 그렇게 해서 망므이 가벼워지거나 편해지고 ,싫은 사람을 상대해도 그다지 걱정스럽지 않고, 나쁜 결과가 나와도 의외로 태연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든 대개는 어떻게든 된다는 낙관적인 마음이 싹틉니다. 움직이는 것의 가장 큰 이점은 낙관적인 인간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시원스레 답을 내고 바로 움직이는 사람이 언제나 밝은 것도 그런 이유 떄문입니다. (본문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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