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강사가 말하는 셀프 브랜딩을 위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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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150세 시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까?


 나처럼 대학 졸업을 얼마 앞두지 않은 청년 세대는 취업 문제를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다. 내가 다니는 외국어 대학교는 현재 일본 취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 해마다 일본 취업을 하는 졸업생 수를 늘려가고 있다. 일본어 전공인 나도 당연히 어느 사이에 '취업을 한다면 일본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하는 데에는 막연한 호기심만 아니라 조금 구체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취업한 청년이 근무하는 일수는 약 1년 반 정도라고 말한다. 이 통계는 우리가 직업을 가지는 일을 단순히 '취업부터 하자!'고 접근한 결과를 보여준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말과 함께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나는 그래서 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같은 말이 큰 유행을 탄 적이 있다. 마음과 정신의 에너지다 다 소진되어 모든 일에 무기력해진 상태를 뜻하는 번아웃 증후군은 쉴 틈이 없었던 우리에게 익숙한 병이었다.


 내가 다니는 부산 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한 이민영 강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약 85%가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쉽게 우울증으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된다. 우리는 열심히 살다가도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무기력증에 쉽게 노출되고는 한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런 걸까?


 나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우리가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뭘 선택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게 먼저였다. 대학과 전공 또한 이름과 확률로 정했고, 어느 사이에 취업 또한 이름과 확률로 정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일에는 우리 자신이 언젠가부터 없었다. 늘 바깥에서 안쪽으로 향하는 시선과 평판을 계산했고, 불안정한 경제 속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추구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좋아하면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지 못했다. 당연히 이러한 일을 통해서 어떻게 즐거울 리가 없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더라도 종종 무기력증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일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더 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지금 나에게 주어진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는 게 아니라 지금 나에게 주어진 마시멜로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아닐까?


 이민영 강사는 이러한 번아웃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가 감정적 습관을 조절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당연히 감정 조절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번아웃 증후군을 겪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탄력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자기조절 능력, 대인관계 능력, 긍정성이 필요하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를 읽어보면 '마음의 괴로움들은 외면으로도, 이해로도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나에 대한 이해가 아닌, 나에 대한 위로다.'라는 글을 읽을 수 있다.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감정 습관을 지니기 위해서는 역시 나를 토닥여주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면, 우리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시간이 있더라도 탄력 있게 회복할 수도 있다. 나를 온전한 가치를 지닌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데 필요한 긍정적 마인드. 긍정적 마인드는 곧 우리가 일에 대하는 자세가 된다.


 "노동은 삶이다.", "노동이 나를 지탱할 것이다.", "다른 이들이 그렇듯 나는 일하는 게 싫다. 하지만 일에서 모르는 나를 발견하는 게 좋다." 같은 말이 있다. 우리는 평생 노동(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 노동을 통해서 끊임없지 자책하며 괴로워할 수도 있고, 나를 지탱할 수도 있다.


 셀프 브랜딩은 노동을 통해서 나를 하나의 가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가는 일이다. 이민명 강사는 성공적인 셀프 브랜딩을 위해서 긍정적 마인드를 제일 먼저 강의에서 강조했고, 뒤이어 성공적인 셀프 브랜딩을 위한 전략 세 가지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그들에게는 흑역사가 없다.

2. 배움을 멀리하지 않는다.

3. 세대와 남녀를 불문하지 않는다.


 이 세 가지는 무척 단순해 보이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이 쉽지 않은 항목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흑역사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검색해서 찾아보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서 '남들의 평가 요소에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 없다는 걸 뜻한다. 과연 우리 중 몇 명이 그럴 수 있을까?


 나만 하더라도 페이스북에는 엔씨가 야구를 못할 때마다 종종 욕을 적은 적이 있고, 전·현직 정치인을 향해 쓴소리를 적은 글이 적지 않다. 어머니가 항상 "닌 블로그랑 페이스북에 그런 것 좀 적지 마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이러한 글이 나중에 내 인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흑역사를 없애기 위해서 전문 업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민영 강사를 통해 기업에서 어떤 인물을 고용할 때 그 사람의 SNS 계정을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얼마 전에도 하버드에서 입학 응시생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응시생을 탈락시켰다는 보도를 보았다.


 흑역사 관리는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일지도 모른다. 첫 번째 항목 외의 '배움을 멀리하지 않는다'와 '세대와 남녀를 불문하지 않는다' 두 항목은 제법 간단하다. 배움을 멀리하지 않는다는 것은 꾸준히 책을 읽는 일이었고, 세대와 남녀를 불문하지 않는다는 건 차별을 하지 않는 일이었다.


 이민영 강사는 그 대표적인 인물로 이어령 교수를 예로 들었다. 이어령 교수는 독서와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얻고, 저녁 6시 이후로 누구와도 약속을 하지 않는 자기 브랜드를 철저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민명 강사와 인터뷰를 할 당시 "나를 아는 사람은 모두 오전·점심 때에 만난다."고 말하면 충분하다.



 이처럼 우리가 셀프 브랜딩을 만드는 일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우리 삶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가 일과 공부를 하면서 종종 겪는 번아웃 증후군.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모든 일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상태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마음의 괴로움은 외면한다고 없어지지 않고, 이해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남이 해주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 위로를 건네고,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예전과 비교하면 자주 웃으면서 지낼 수 있게 되었지만, 나는 아직 나 자신을 완전히 긍정적으로 대하지 못한다.


 어릴 적 학교 폭력을 당한 계기가 되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로 남은 사람을 만나면 소극적인 성격, 그리고 부족한 외모와 목소리 등 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 유튜버를 꿈꾸면서도 '이런 모습의 내가 이런 목소리로 한다면 절대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머리로는 수천 번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자신을 달래도 감정의 회복 탄력성이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20년을 넘게 그렇게 살았으니, 적어도 10년 정도는 노력해야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나는 그 변화의 한 중간에 있다. 28살의 나는 27살의 나와 달랐고, 29살의 나 또한 달라질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는 지금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게 된 나. 이것 또한 셀프 브랜딩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평생 셀프 브랜딩을 해나가며 즐길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글을 마치며 묻고 싶다. 오늘 당신은 어떤 자세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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