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험 문제는 절대 꿈을 묻지 않는다
- 문화/독서와 기록
- 2016. 6. 23. 07:30
다시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플러스 에디션>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사람의 사는 모습은 참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중·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평소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는 학생도 있는 반면에 잡담을 나누면서 강의 시간 하나를 너무 가볍게 보내는 학생도 있었고, 그러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공부한다고 모두 야단법석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금요일(17일)은 아직 내가 다니는 대학의 기말고사 시험 기간이다. 특이하게 수요일(15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해서 화요일(21일)에 끝나는 바람에 월요일과 화요일 두 과목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나는 시험공부만 온종일 하기보다 책도 읽고 야구도 보면서 느긋하게 보내고 있다.
엄청 시험에 자신 있느냐고? 아니, 그렇게 큰 자신은 없다. 그런데도 내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이유는 지금 이 시간을 공부만 하면서 보내기에 좀 아쉬웠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시험과 마찬가지로 달달 외워서 쳐야 하는 시험공부만 하는 건 지치는 일이었고, 좀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솔직히 전 과목 'A+'를 받는 건 기대하지 않지만, 적어도 나는 강의 시간에 집중해서 들은 터라 3시간 정도 복습을 하면 시험 대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금요일(17일)까지 친 시험 두 과목은 전부 그렇게 쳤고, 아직 결과는 알 수 없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은 몰입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대학 시험 문제라고 해서 크게 다른 것도 없다. 오히려 대학에 들어오는 데에 필요했던 수능 시험이 더 어려웠고, 난이도는 고등학교 교과서의 심화 과정에 불과해서 내신 시험을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편했다. 그래서 강의 시간에 집중했고, 시험을 치르기 전에 간단히 복습하는 것으로 끝냈다.
대학 시험 문제에 성적은 나오겠지만, 거기에 내 인생이나 꿈이 나오는 건 아니다. 대학 시험 성적이 좋으면 좋은 직장 혹은 멋진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혹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세간의 기준일 뿐이고, 내가 거기에 따라갈 이유는 없다. 할 만큼하고, 하고 싶은 걸 난 하고 싶었다.
이번 대학 기말고사 시험 기간에 약 2권의 책을 읽었다. 1권은 어제 소개한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이며, 또 다른 1권은 오늘 소개할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플러스 에디션>이라는 책이다. 이 책들은 20대로 살아가면서 오늘 내가 어디에 있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게 해주었다.
나는 오래전에 김수영 씨의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편되어 나온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플러스 에디션>에는 좀 더 진행 방향이 바뀌어서 이야기를 적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옅어질 것 같았던 꿈과 살아가는 태도를 정리할 수 있었다.
김수영 씨는 한때 중학교에 자퇴를 했다가 빈손으로 다시 시작해 상업고등학교에서 골든벨을 울리고, 연세대에 들어가고, 수십 번 취업에서 탈락하고, 다시 또 도전하고, 꿈을 이루고, 실패하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에게 꿈을 전달하는 삶을 살며 도전하는 멋진 사람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어떤 사람은 그녀를 가리켜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거나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약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보고, 무작정 시작해보는 과감한 모습이 재능이라고 하면 재능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강연 100도씨를 통해서 그녀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듣게 되었고, 이후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와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등의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꿈을 현실로 그려나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니, 생각에서 머무르지 않고, 작은 실천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유명세나 장학금보다도 날 뿌듯하게 했던 것은 바로 "넌 가출 안 하냐? 제발 가출 좀 해라. 그래야 퇴학시키지"라며 한때 나를 눈엣가시 취급하던 한 선생님의 사과였다. 선생님은 자신이 너무 심햇다고, 내가 이렇게 잘 성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세상에 복수를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통쾌한 복수는 훨씬 더 멋지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나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들이 장담했던 대로 내가 막 나가는 인간쓰레기로 살고 있었다면 나를 학교에서 밀쳐낸 그들이 백번 옳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가능성이 충만한 존재임을 TV 화면을 통해 증명한 것이다. (본문 109)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중학교 시절 공부를 잘했던 한 아이가 나를 지독하게 괴롭혀서 신고했을 때 담임 교사라는 사람이 "공부 잘하는 애 인생 망치려고 하느냐? 이 미친 새끼야!"라며 욕을 섞어가며 무릎을 꿇게 해놓고 얼굴과 몸을 발로 차며 구타를 당했던 쓰라린 기억이 문득 머리에서 스쳐 지나갔다.
참,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울컥하고, 어머니가 학교에 와서 담임 교사와 다퉜던 일을 떠올리면 가슴 아프다. 그저 성적이 더 좋다고 해서 사람을 이렇게 차별해도 되는 건지, 그저 공부를 잘하는 게 벼슬이 되는 세상에 나는 실망이 아니라 경멸의 감정을 느꼈었다. 과연 걔는 어떻게 살까?
나는 아직 책의 저자 김수영 씨처럼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1대 100>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우연히 기회가 생겨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해보거나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은 오랫동안 시험 성적을 기반으로 하여 좋은 대학과 좋은 직책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그런 목표는 최소한의 인간성조차 똑바로 지니지 못한 사람 아닌 사람을 만들었고, 우리 사회에서 차별이 만연하고 '괘씸하다.'고 자신보다 조금 더 어려운 약자를 괴롭혀도 된다고 여기게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꿈을 말하고, 꿈에 도전하는 일은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시험 기간에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결과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건물주와 공무원이 아닌 자유로운 삶을 가슴에 품고 꿈이라고 말하는 나는 어쩌면 미친 사람일지도 모른다.
책에 이런 글이 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선행조건이 필요하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 그리고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을 고정불변이라 생각하고 여기에 끌려다니는 것처럼 살고 있는가.
바다가 깊을까 봐 무서워서 뛰어들지 못한다면 당신은 태평양처럼 넓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한 채 평생 쪽배 같은 크기의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인생의 하녀로 살 것인지 주인으로 살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본문 198)
결국, 우리가 고르는 것은 선택지이고, 우리가 고른 선택지에서 주도적으로 내 삶을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선택지에 끌려가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조차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온종일 하는 시험공부와 3시간 하는 시험공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렇게 글을 쓴 나는 과연 어떤 결과를 보게 될까? (웃음)
선택과 행동. 우리의 삶은 아주 단순하게 그 두 가지로 바뀐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플러스 에디션>의 저자 김수영 씨는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선택을 했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부딪히는 막무가내의 행동을 했다. 한때는 내려오기도 했지만, 다시 올라서며 지금 웃을 수 있게 되었다.
나 또한 그런 삶을 바란다. 그녀처럼 돌아다니며 꿈을 말할 수 없을지라도 내가 내 삶에 후회하지 않는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교 시험 문제만 풀기 위해서 오늘을 보내기보다 인생이라는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서 나는 오늘을 보내고 싶다. 그래서 책을 읽고, 이 글을 쓰고, 꿈을 꾼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플러스 에디션>은 순서대로 읽어야만 하는 책이 아니다. 그냥 책을 넘겨보며 눈이 가는 소제목 혹은 문장이 있는 곳에 멈춰 서서 읽어보자. 그러면 우리는 멀게만 느껴졌던 꿈이 선택과 행동이라는 두 가지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을 받고 나서 읽기까지 다른 책을 읽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시험 기간이라 공부는 안 할 수가 없어서 읽으면서 글을 썼다. 언젠가 김수영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23일에 정식 오픈을 하는 김해 신세계 백화점 아카데미 강의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글쎄, 이것을 하나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기 어렵겠지만, 기회는 언제나 우연히 찾아오는 법이라는 사실을 나는 다시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연히 아카데미에 좋은 강의가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우연히 강의 목록을 살펴보다 강사 이름에서 '김수영'이라는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이란!
비록 7월 3일에 칠 대학 시험과 다른 또 다른 시험인 JLPT N1 시험을 앞둔 7월 2일(토요일)에 시간이 잡혔지만, 새롭게 생긴 장소에서 그동안 책으로만 읽은 김수영 씨의 이야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무척 기대된다. 그 날을 고대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10년 후>의 작가 그레그 레이드는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된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현실이 된다"라고 했다. 머릿속에 담아둔 생각을 글로 써두면 자신과의 약속이 되고, 의식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말에는 힘이 잇다. 그리고 글에는 더욱 큰 힘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자신의 꿈을 상상하고,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글로 써보면 어떨까. (본문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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