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보여준 감동적인 역전 재판
- 문화/문화와 방송
- 2016. 4. 26. 08:18
악랄한 원장에 대한 징벌로 끝내지 않은 멋진 역전 재판
어제(25일) 방영된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쓰레기죽을 먹인 유치원 원장과 조들호의 대결을 직접적인 대결을 볼 수 있었다. 지난 화요일(19일) 마지막에 본 억울하게 아동학대 누명을 쓴 선생님의 죄가 풀리는 것 같았지만, 유치원 원장의 반격은 역시 무척 강하게 그려졌다.
이렇게 증인과 증거가 큰 역할을 하는 재판에서 유치원 원장은 돈으로 증인들을 매수했다. 증인을 매수한 상태에서 그녀는 아주 당당하게 재판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나는 조들호가 선택한 증인이 모두 하나같이 원장에 유리한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답답해 채널을 고정할 수가 없었다.
너무 뻔한 그 반대 증언을 보는 일이 답답해서 잠시 <냉장고를 부탁해>를 조금씩 보면서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보았었다. 그만큼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가짜 증언을 하는 장면은 보는 것이 불편했고, 마음 한구석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 도대체 사람들은 역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걸까.
조들호는 이러한 증언이 이어지면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아이들의 증언과 그림으로 다시금 선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검사 측에서 제시한 과거 배 선생님이 쓴 합의서를 공개하면서 조금 재판이 불리한 분위기로 흐르기 시작했다. 정말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그러나 역시 선(善)이 승리하는 것은 드라마에서 예정되어 있었다. 조들호는 불리한 상황을 한 번에 뒤엎는 카드를 썼는데, 거기에는 검사 신지욱도 함께 했다. 그는 한 연극 무대 위에서 유치원 원장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그녀가 스스로 자기 일을 자백하게 하는 일을 교묘하게 꾸몄다.
승리를 위해서 무릎을 꿇은 조들호는 완벽히 역전 재판으로 가는 데에 성공했고, 유치원 원장의 돈에 휘둘릴뻔 했던 다른 학부모들은 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말 제 꾀에 제가 넘어간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유치원 원장의 모습은 정말 통쾌했다. 아이들을 그렇게 대하는 사람의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역전 재판이 더욱 감동이 있었던 이유는 유치원 원장의 이후 모습에 있었다. 교도소에 수감된 원장을 찾아간 조들호는 원장에게 아이들이 쓴 편지를 건네준다. 원장은 교도소에서 아이들이 쓴 편지를 읽어보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죄를 참회한다.
이 장면은 우리가 범죄자를 용서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범죄자에게 죄를 진심으로 뉘우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유치원 원장은 삐뚤삐뚤 쓰인 '보고 싶어요, 원장 선생님!'이라는 글을 읽으며 한사코 눈물을 흘렸고, 원장은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한다.
단순히 악에 저항하여 약자를 위한 통쾌한 역전 재판이 아닌, 마지막에 감동 있는 장면을 통해서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잘 표현했다. 이번 25일에 방영된 이야기가 월화극 1위 시청률을 기록하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에는 이런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그려가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