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버려지는 유기견이 6만 마리, 여러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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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귀여워서, 남이 키우니까 나도… 키우다 병들거나 질리면 버리는 사람들


 요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각박해진 삶을 살다 잠시 기댈 곳을 찾아 떠돌 때가 많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게 마약 같은 위험한 약이기도 하고, 성매매 업소이기도 하고, 음주와 도박이기도 하다. 우리의 많은 사회 범죄는 이런 이유로 시작될 때가 뜻밖에 꽤 많다.


 하지만 그런 불법적인 일보다 많은 사람이 찾는 게 바로 애완동물이다. 특히 그중에서 사람을 잘 따르면서 애교도 잘 부리고,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사람과 함께 한 동물인 개는 가장 으뜸으로 손꼽힌다. 당장 주변만 둘러보더라도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게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에 비해 제대로 끝까지 자신이 키우는 애완견을 소중하게 책임지는 사람은 적다. 단순히 애완견 샵에서 본 강아지가 귀여워서, 자신의 주변에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있어서 등 가벼운 이유로 애완견을 구매해 키우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귀여워하며 애완견을 키우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여러 가지로 귀찮아지고, 유행도 지난 것 같고, 처음만큼 애정도 가지 않아서 버리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특히 애완견이 병 들기라도 하면 그냥 길가에 버리는 게 무슨 하나의 유행으로 번졌다고 말해도 믿을 정도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이런 방법으로 한 해 버려지는 애완견이 6만 마리라고 한다. 믿어지는가? 정확히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저 심심풀이로 키우다 버리는 경우가 정말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말할 수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내 돈 주고 산 건데, 내 마음대로 길거리에 버리는 게 왜 잘못이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요즘 현대인이 거리에 버리는 쓰레기처럼 애완견도 그렇게 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끔찍하지만,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MBC 리얼스토리 눈


 지금도 애완견을 끔찍이 사랑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세상에는 좋은 그림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빛이 있으면 언제나 그림자도 함께 따라오는 법이니까.


 더욱이 지금 애완견을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사람 중에서도 시간이 흘렀을 때, 애완견이 병들거나 돌보는 것이 귀찮아지거나 질러 버렸을 때에 유기하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아.'라고 지금 생각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해버린다.


 단순히 애완견을, 아니, 그 이전에 많은 애완동물을 '귀여워서' '다른 사람이 키우니까' '심심해서' 등의 가벼운 이유로 구매해서 키우는 사람은 대체로 그런 사람이다. 자신의 인생도 제대로 책임지지 못 하는 사람이 가벼운 이유로 생명을 돈으로 손에 넣으니 그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더 슬픈 건, 이런 일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다수로 적다는 거다. 인간성과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도리를 잊은 교육 방식 속에서 자란 사람이 어찌 그런 생명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겠는가? 현대인에게 애완동물은 그저 돈으로 산 살아있는 장난감에 불과하다.


 너무 지나친 표현이 아니냐고? 물론, 이는 애완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표현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표현을 접고 싶지 않은 건 그런 사람보다 그저 쓰레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단순히 애완견(애완동물)을 키우다가 애완견(애완동물)이 병 들어서, 키우기가 귀찮아 져서 버리는 것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애완동물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히며 가지고 놀다 버리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평소 어떤 가치관으로 살기에 그런 행동을 버젓이 하는 걸까? 뭐, 그런 건 알고 싶지도 않다. '그냥 장난으로 친 건데 죽어버렸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사람의 탈을 쓴 한 마리의 괴물일 뿐이다. 존재할 가치가 없는 이물질일 뿐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복날이 오가면서 보신탕에 대한 논란이 다시 한 번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보신탕에 희생되는 개들을 걱정하는 것 이전에 애완견을 마음대로 사서 버리는 인간을 먼저 문제 삼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신탕을 위해서 희생되는 불쌍한 개들은 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버려지는 개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보신탕에 희생되는 개들이 불쌍하다면, 육회를 위해 희생되는 소나 연회의 삼겹살을 위해 희생되는 돼지는? 살아있는 상태로 냄비에 들어가는 게나 낙지는?


 누가 식용으로 여기거나 애완용으로 여기는 건 가치관의 문제다. 단순히 한 개인이 '내가 애완용으로 소중하게 키우고 있으니, 먹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그 개인이 해야 할 건 그런 쓸데없는 논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유기견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일이다.


 유기견을 비롯해 버려지는 애완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 애완동물 등록제 의무화 등 여러 방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인간성이 메말라버린 현대인에게 과연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욕을 위해서 부모 자식, 연인, 친구 관계도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가치관이 팽배하고 있으니 과연 그 문제가 좀 더 나은 방향의 해결책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마 지금 상태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한 해 버려지는 애완견이 6만 마리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가벼운 행동은 단순히 동물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심각한 보이지 않는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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