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나라에서 진실을 구하는 사람들

북괴의 소행? 일당 알바?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월요일은 주말이 끝나고, 다시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는 날이다. 평범히 사는 우리는 일상이 이렇게 아무 일 없이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며 오늘도 직장 상사를 만나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며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리지 않아 삐걱대며 당장에라도 부서질 것 같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많은 사람이 맞물리지 않은 대한민국의 톱니바퀴를 다시 고치기 위해서 거리로 나왔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세금으로 만든 톱니바퀴가 멀쩡한 톱니바퀴가 아닌, 썩은 톱니바퀴라는 진실을 숨기는 정부에 강력히 진실 규명과 책임을 요구했다. 아니, 썩은 것 이전에 애초에 서로소가 아닌 톱니바퀴였기에 고장 나버리는 이 현실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을 거다.


 거리에 모인 사람들은 어떤 과격행위도 하지 않았으나 정부에서는 그들이 무서워 공권력을 이용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고, 그들을 향해 갖가지 막말을 하며 조롱하기 바빴다. 애초에 공영방송 뉴스에는 이와 같은 사실이 일절 보도 되지 않고, 오직 다른 화제성이 강한 뉴스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이다. 거리에 모였던 사람들은 조용히 세상에 묻고 있다. "당신은 정말 이걸로 좋은 겁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조용히 우리와 세상게 묻는 일은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지 않았다.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이런 조그마한 침묵 시위를 했는데, 이들은 모두 더는 이 나라가 잘못된 톱니바퀴로 삐걱대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기에 모였을 거다. 여전히 이런 사람을 조롱하는 사람은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 빨갱이의 소행이다.', '정권을 위협하는 불순분자들이다.', '세상에 불만만 가진 모자란 놈들의 만행이다.' 등의 말을 하며 이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자 아등바등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한다. 북한처럼 한 나라의 시민을 억압하고, 한 나라의 시민을 바보로 만들기 위해 언론을 조작하고, 한 나라의 시민을 우습게 보면서 거짓말을 일삼는 건 우리 힘없는 소시민이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힘을 가지고 있는 정치 인사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는 언론에서 잘 보도해주지 않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게 이 세상이니까'하며 외면해왔을 뿐이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은 많은 사람에게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 도대체 우리가 낸 세금으로 나라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며 조용히 묻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자리에 모였던 사람들은 여당을 지지하거나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 두 당 모두에게 실망해 '너희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그 두 당에 모두 책임을 묻고 있는 사람들이다. 최소한 나라의 시민만큼은 지켜줄 줄 알았던 여당은 형편없었고, 그런 여당의 잘못을 지적해주리라 믿었던 야당은 그와 한 통 속이었다. 어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도 여전히 정부와 고위 관료 정치 인사들은 묵묵부답이다. 그들은 '조금 있으면 월드컵이 시작한다. 여름이 다가온다. 시간이 흐르면 분명히 사람들은 다 잊어버릴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조용히 이 시기를 넘기려고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참, 십 원짜리 욕이 저절로 나오는 그런 상황이지만 또 현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갈 확률이 높아서 마음이 아프다. 아니, 아프기 이전에 너무… 하아, 잘 표현을 하지 못하겠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다.



 세월호 26일째 접어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추악하기 그지없는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과연 '성형제국'이라고 불리는 이 대한민국의 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형을 하고 있었던 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그 자체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엿볼 수 있었다. 공영방송은 이미 정부의 수하 밑에 놓여 그들의 확성기 역할만 하고 있고, 우리 대한민국 시민의 눈과 귀를 돌리기 위한 하나의 방송사가 되어가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또 접할 수 있었다.


 언론 조작. 이는 분명히 옛날부터 있었던 일이다. 특히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은 언제나 여당 측에 힘을 실어주며 말도 안 되는 과장을 섞어 야당 인물을 비판하기 그지없었다. 이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들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어 자신들이 설레발로 찔러 본 일이 '진실이 아님'이라는 게 명명백백히 드러나도 작은 사과 하나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저 신문의 작은 부분에 '정정 보도'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 정정보도도 적다.), '그래서 어쩌라고?' 배 째라는 식의 태도가 일상다반사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으로 도배되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정부 기관이 말하는 것조차 거짓이고, 우리 시민에게 사과하는 태도조차 거짓이고, 그런 말을 진실로 위장해 도배하는 언론도 거짓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참, 이런 모습을 내가 개인적으로 보고 있자니 과연 이 나라가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심히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 거짓말은 모두 특정 세력을 위해 생산되고 있으니까.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여당 측의 새로운 후보가 말하는 연설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론 보도를 통해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이야기에서 자신이 당선되어 시민을 위해, 진실을 규명하는 일을 하기보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 이야기가 공식 자리에서가 아니라 비공식 자리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한 나라의 중요한 자리를 노리고 있는 사람이, 혹은 이미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나라의 국민보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하는 부분은 상당히 잘못된 부분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이렇게 대한민국의 국민을 지킬 줄 모르고, 자신의 밥그릇과 줄을 지키고자만 하는 사람들이 힘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하나부터 열 가지 거짓말로 채워지는 거다. 이 톱니바퀴가 썩은 톱니바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이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릴 수 없는 이가 서로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 채 끼웠다가 삐걱대는 소리를 내다 완전히 고장이 나서 쓰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거다. 그게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만천하에 드러났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잘못이 다시 한 번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는 이런 나라에서 못 살겠다며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진실을 규명하라는 요구를 하는 거다. 매번 입에 침도 바르지 않은 채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하는 형식의 사과가 아닌, 정말 국민들 앞에서 제대로 사과를 할 줄 알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거다. 또한, 절대 그들에게 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과격 시위가 아닌, 누가 보더라도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침묵시위를 통해 조용히 이 세상에 묻고 있는 거다. "지금 당신은 그렇게 이 잘못된 거짓 세상에서 순순히 순응하며 살아도 괜찮은가요?" 라고….



 나는 아직도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이 하는 이 시위를 정치적 색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들이 원하는 건 특정 당이 정권을 잡고 권력을 무자비로 휘두르는 게 아닌, 정말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 작은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니까. '작은 행동이 기적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게 바로 그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작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작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모든 사람, 그리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오늘도 정권의 총칼에 맞서 피땀 흘리는 사람,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며 조용히 세상에 묻고 있는 사람… 그 이외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이 거짓된 나라에서 진실을 구하는 당신 같은 사람이 있어 우리나라에도 아직 '희망'이라는 게 있다.


 오늘도 무참히 권력의 도끼에 찍혀 썩은 톱니바퀴밖에 지지할 것이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다. 손을 놓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이 거짓된 나라는 눈 앞에서 보이는 사람의 불행마저, 절망마저, 희생마저 거짓으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그건… 바로, 살아있는 생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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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4.05.12 08:38 신고

    국민들이 길거리에 나선 상황에서 여론을 물타기하려 괴상한 논리를 대는 공직자들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납니다.

  • 비현랑
    2014.05.14 14:02 신고

    좋은 글입니다. 이 글들을 다 모아서 출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계속 화이팅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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