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부 세 번째 소설, 쿠드랴프카의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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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세 번째 이야기, 칸야제의 십문자 사건(쿠드랴프카의 차례)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소설 시리즈 세 번째 도서가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이 소설 고전부 시리즈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소설인데, 그 장르는 어느 정도 '추리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할 수 있다? 뭔가 상당히 애매해 보인다. 추리 소설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같은 느낌과 조금 다른 소설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 특정 몇 가지 사건을 두고 추리를 펼치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소설이다. 단순히 일상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그 추리의 섬세한 묘사가 상당히 잘 표현되어 있는데, 추리 소설보다는 문학 소설에 가까운 소설이라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정말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건 확실하다.


 내가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계기는 애니메이션 《빙과》 덕분이었다. 애니메이션 《빙과》는 깨끗한 작화를 바탕으로 하여 깔끔한 스토리가 함께 잘 어우러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호평을 받았었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애니메이션이 난무하는 가운데 《빙과》는 그런 요소 없이 정말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애니메이션이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작품 내에서 사용된 오프닝과 엔딩, 배경음도 적재적소에 맞춰졌다는 느낌이라 정말 좋은 작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빙과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빙과》의 원작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소설 시리즈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재되면서 옅어지고 있던 그 존재감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다시 진해질 수 있었고, 만화책으로도 정식 발매가 되면서 그 인기는 한층 더 큰 흐름을 탈 수도 있었다.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국내에서도 라이트 노벨 출판사에서 《빙과》 코믹스를 번역해서 정식 발매하였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드디어 국내에서도 만화책만이 아니라 소설책도 함께 정식 발매가 되었다. 어쨌든 문학  소설이기에 라이트 노벨 출판사가 아니라 일반 출판사에서 발매되었기에 표지에 애니메이션 이미지는 사용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애니메이션 《빙과》의 원작에 해당하는 이 소설을 찾아서 읽어보고 있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인데, 이번에 읽을 수 있는 세 번째 도서 이전에 발매되었던 《빙과》《바보의 엔드 크레디트》도 읽어보았었다.


 비록 먼저 읽어볼 수 있었던 고전부 시리즈의 두 편은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에 올렸지만, 세 번째 이야기 감상 후기는 여기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 올리게 되었다. 갑자기 올리는 블로그를 바꾼 건 단순한 변덕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보았기에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만화책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블로그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에 올렸다가 역시 소설 자체는 문학 소설이기에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 발행하고자 한 것이다.


쿠드랴프카의 차례, ⓒ노지


 이번에 읽은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 세 번째 소설 《쿠드랴프카의 차례》는 카미야마 고교의 학원제, 칸야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은 고전부의 오레키, 치탄다, 사토시, 마야카가 반든 고전부 문집 '빙과'를 실수로 200부로 초과 인쇄를 하게 되면서 이 문집을 다 팔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모습이다.


 뭐, 여기서 '고군분투한다'고 말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외진 곳에 있는 고전부의 부실 특성상 문집 판매에 불리하기에 기존 30부만 인쇄하려고 했던 작업이 200부 인쇄가 되었기에 그 문집을 모두 팔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니까. 문집을 판매하기 위해서 치탄다는 벽신문부를 찾아가 부탁을 해보기도 하고, 이리스에게 도움을 받는다. 사토시는 퀴즈 경연 대회나 조리 경연 대회에 출전하며 고전부 문집을 홍보하기 우해서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칸야제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이한 사건 하나를 알게 된다. 바로 그 사건이 쿠드랴프카의 차례를 이용한 범행인 '십문자 사건'이다. 이 사건을 일으킨 쥬몬지(십문자)를 잡기 위해서 그 범행을 뒤쫓게 되는데, 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오레키는 이 사건을 문집 판매에 이용하려고 한다. 사토시는 오레키보다 먼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오레키가 먼저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번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쿠드랴프카의 차례》는 그런 이야기였다. 대체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은 범죄의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과정, 문집 판매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굳이 깊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어떤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어떤 모습을 투영해 보여주기도 하였는데… 이에 대한 느낌은 읽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기에 모두 저마다의 판단에 맡긴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편이기에 책으로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도 했던 요네자와 고전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쿠드랴프카의 차례》. 아직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정말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서점에서 구매하여 읽게 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른 추리 소설처럼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문학 소설 속에서 읽는 이야기이기에 시작부터 끝까지 즐거운 웃음꽃을 피우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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