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4, 세상은 작은 손의 기기로 바뀐다
- 문화/독서와 기록
- 2014. 1. 18. 08:12
우리가 맞이할 모바일의 미래를 읽다, 모바일 트렌드 2014
우리는 일상에서 정말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데스크톱 PC로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아이폰으로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아이패드 에어로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어떤 모바일 기기는 손에서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되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사전에 아이패드의 메모에 글을 적고 그 글을 메일로 보낸 뒤에, 데스크톱 PC에서 메일의 글을 보며 크고 작은 편집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우리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이런 행동 하나하나는 과거 피처폰을 사용할 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행동들이다. 그 당시에도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몇 가지 휴대용 기기가 있었지만, 이만큼 빠르게 사람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탄생시킨 이후 세상은 혁명이 일어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급속도로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절대 강자로만 보였던 삼성과 애플이 그 지지 기반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흥 세력들에게 위협을 받으면서 모바일 트렌드는 한 차례 더 강한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 세계에 부는 이 바람은 단순히 기기의 진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모바일 기기 이외에 모바일을 접하는 사람들의 환경과 수요와 공급이 작용하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그 변화는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매번 새로운 서비스가 기획되었다가 실패를 하고, 어떤 서비스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호황을 누리기도 한다. 이 흐름 속에서 어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모바일 세계에 부는 트렌드 변화를 재빠르게 읽어낼 필요가 있고, 좀 더 멀리 좀 더 넓게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처럼 변화무쌍한 모바일 세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바로,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모바일 트렌드 2014》이라는 책이다.
모바일 트렌드 2014, ⓒ노지
이 책이 담고 있는 건 지금 우리 모바일 시대에서 일어났던 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런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어야 하는 건 빠르게 변화해가는 모바일 트렌드에서 어떤 기회를 어느 시점에서 잡을 수 있는가이다. 《모바일 트렌드 2014》에서는 이런 트렌드를 발 빠르게 선점하며 움직이는 여러 기업의 사례를 읽어볼 수 있었는데, 아마 이 사례들은 지금 우리가 모바일 기기로 사용하는 기업의 예이기 때문에 큰 위화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지 중심의 SNS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텍스트 중심의 SNS가 출시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테펜 슈팅거 등, 세 명의 스위스 디자이너가 만든 볼드매틱이 바로 그것이다. 볼드매틱은 컬러풀한 배경에 오직 굵은 문자로만 콘텐츠를 올려 사용자 간 정보를 공유한다. 사용자는 볼드매틱이 제공하는 툴을 이용해 직접 텍스트를 올릴 수 있으며 이미지 형태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볼드매틱은 이미지나 동영상이 아닌 간결한 텍스트로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공유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사람들은 점점 더 피로해지고 프라이빗 영역에 대한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제 기존의 단순한 SNS로는 피로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어렵다. 앞으로 SNS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형성한다는 큰 기능 안에서 점점 다양하고 세분화된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용자들은 각자 원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선택해 자신만의 개성으로 모바일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2014년은 파편화 된 SNS가 다채롭게 진화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다. (p97)
이 책은 크게 두 가지의 소주제 '2013 모바일 트렌드 리뷰'와 '2014 모바일 트렌드 전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세세하게 많은 주제로 다양한 모바일 현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평소 IT분야 혹은 모바일 시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그냥 그저 평범한 수준으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가지 않는 분야에서는 지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도 많았다.
아마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모바일 트렌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시장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할 테니까. 하지만 단순히 호기심으로 이 책을 집어든 사람들은 책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간간이 자신이 아주 흥미를 보일 수 있는 몇 가지 대목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아이워치에 대한 이야기와 구글 글래스에 관한 이야기였다.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은 '아이워치'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아 추측만 난무한 상황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쟁 제품이 많아지면서 애플의 성장세가 주춤한 만큼 아이워치는 애플의 중요한 차세대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워치의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인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 세게에 아이워치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하고 관련 기술의 특허 출원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 글래스'는 애플의 아이워치보다 한 단계 더 상용화가 진행된 상태이다. 구글은 2013년 5월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구글 글래스의 실제 동작 영상을 선보이며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구글 글래스의 사용 환경을 보여 주었다.
구글 글래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가져야 할 필수 요소들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 글래스의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프레임을 앞뒤로 문지르거나 안경을 살짝 두드리는 등의 새로운 인터페이스였고 음성인식으로 사진 촬영도 가능했다. 또 구글 글래스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눈앞에 보이는 풍경 위로 새로운 레이어를 보여주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데 그야말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p241)
부분적으로 '지루하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는 책이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모바일 트렌드를 곁눈질로라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굳이 읽어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미래의 트렌드 속에서 기회를 잡고자 한다면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IT와 모바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미 모바일 세계의 변화를 잘 읽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내 책상 위에는 두 개의 모니터를 연결한 데스크탑 PC와 아이패드, 아이폰이 놓여 있다. 모바일 세계의 변화 속에서 이 기기들이 어떤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지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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