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e8, 가슴으로 읽는 지식에서 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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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e8, 2014년 대한민국을 바로보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어제 소개했던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책을 함께 구매할 때 함께 구매한 책이 있다. 바로 많은 사람에게 필독서로 자리 잡고 있는 'EBS 지식채널ⓔ'에서 방송하는 영상의 내용을 책으로 옮겨놓은 '지식e' 시리즈 중 8번째로 이번에 발매된 《지식e8》이라는 책이다. 앞에서 내가 많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소수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지식e' 시리즈는 반드시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EBS 지식채널ⓔ'에서 방송하는 영상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지식e' 시리즈 책은 고교 시절 도서관에서 눈짓으로 표지만 한 번 본 적이 있었던 책이었기에 정말 내용이 궁금했다. 책을 처음 펼쳐서 딱 읽기 시작하는 순간… '아, 이 책은 정말 내가 읽었어야 했던 책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군가는 과장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랬다. 《지식e8》에서 가장 먼저 읽을 수 있었던 일러스트와 시작하는 짧은 글은 너무나도 책에 흥미를 갖게 해주었다.


 처음 시작 부분만 읽고 '아, 이 책은 정말 내가 읽었어야 했던 책이었다.'라고 생각한 나는 서면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지식e' 시리즈 중 1권부터 4권까지 구매하였다. 인터넷 서점에서 새 책을 구매하기에는 책의 가격이 부담되어 제일 먼저 중고서점을 찾아 책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깨끗한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내가 이렇게 발 빠르게 행동한 것이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마 누구라도 이 책을 한 번만 읽어본다면… 꼭 읽고 싶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지식e8, ⓒ노지


 이 책은 어떤 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 깊이 파고드는 책이 아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지식'에 대해서 가장 간단하게 정리하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가슴으로 읽을 수 있도록 일러스트와 함께 아주 매력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 긴 독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책을 사는 데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절대 아깝지 않게 할 것이다. 이건 이번 《지식e8》을 읽는 내가 정말 보장한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길래 이렇게 이 책을 그렇게 추천하는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지식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다른 책도 많은데… 굳이 이 책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이렇게 내가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다른 지식 자랑을 하는 책보다 정말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직설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지만… 진실을 객관적으로 적어놓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꼭 한 번쯤은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의 이야기를 일일이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만 언급하면서 함께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보도록 하자.


2012년 5월 24일 '2012 국제앰네스티 연례보고서'가 공개되었다. 이에 따르면 2011년 한국 정부는 "표현의 자유, 집회·시위의 자유,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상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서는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대북정책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개인과 단체를 표적으로 삼는 사례가 점점 늘었"으며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를 밀접하게 감시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입건된 사람은 135명"이고 "2011년 10월 30일 현재 경찰이 북한을 찬양하고 미국과 정부를 비난하여 국가안보를 위협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을 삭제한 건수는 모두 6만 7,300건으로, 2009년도 1만 4,430건에서 4배이상 늘었다." 국제인권감시단체인 프리덤하우스는 '2011년 언론자유보고서'에서 한국을 '언론자유국free'에서 '부분적 언론자유국partly free'으로 강등시켰다. (p73)


 이명박 정부 시절 우리나라의 위상에 먹칠한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인 '부분적 언론자유국'으로의 강등. 우리는 이 사실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명박 정부 시절 못지않은 언론에 대한 간섭이 정말 심하다. 이미 보수 언론은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현 정권을 위한 매체로 탈바꿈한 지 오래고,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은 미디어에서 해고를 당하는 등의 OECD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하고 있다.


 더욱이 SNS 규제를 더 강하게 한다는 정부 정책이 나오면서 사람들은 형태를 갖춰가는 옛날 군사 독재 시절을 걱정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사태와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여러 일을 보도하지 않은 이 나라에서 어찌 언론자유국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시의성과 상관없이 자본과 권력의 이면을 끝까지 파고드는 탐사보도는 언론의 신뢰를 유지하고 사회의 투명성과 혁신을 제고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김영호 언론광장 공동대표는 "최근 보도를 보면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는 언론매체가 드물다"면서 "일회성 보도로 독자의 호기심만 유발하고 제대로 된 진실과 실체는 알려주지 못하는 타블로이드 저널리즘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뉴미디어의 활성화, 언론환경의 변화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언론을 통제하려는 권력의지도 한몫을 담당한다. 김영호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친정부적인 신문과 방송매체들이 권력에 대한 비판을 포기하면서 이슈다운 이슈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고, KBS와 MBC의 탐사프로그램들이 잇단 언론탄압에 유명무실해졌다고 지적했다.

2008년 11월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시사터치 오늘>로 이름을 바꾸고 방송시간대와 제작진을 교체하면서 사실상 폐지되었다. 첫 방송부터 '권력의 나팔수'로 부역한 KBS의 역사를 되짚는 등 성역 없는 비판정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디어포커스>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 '황우석 사건' '한미 FTA' '국가보안법' 등 굵직한 이슈를 다뤄온 MBC <피디수첩>은 2008년 4월 28일 '광우병 소고기'를 연속방영한 후 각종 송사에 시달렸다. 2009년 3월 3일 민동석 외교통상부장관과 정운천 농림수산부식품장관은 <피디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3월 15일 이춘근 PD, 4월 15일 김보슬 PD가 긴급체포되었고, 4월 27일 조능희 PD, 송일준 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작가 등이 추가체포 되었다.

검찰은 <피디수첩> 제작진 다섯 명에게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3년을 구형했으나 2010년 무죄로 최종판결 되었다. 보수단체가 요구한 사과방송·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청구 관련 민사소송과, 정운천 장관의 명예훼손 관련 소송도 모두 승고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피디수첩>은 4대강 사업에 비판적으로 접근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을 제작했는데, 방송 직전 국토해양부가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가 기각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피디수첩>은 결방된 지 11개월여 만인 2012년 12월 11일, 기존의 PD와 작가들을 배제하고 방송을 재개했다. (p157)


 이 일은 과거에서만 일어났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손석희 JTBC 뉴스에 대한 제재가 구설에 오르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는 과연 언론의 자유가 안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세상은 이 같은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지식e8》에서 이 부분을 읽으며 영화 변호인에서 보았던 "요즘 방송과 신문을 믿어?"라고 송 변호인에게 물었던 한 인물의 대사가 기억난 건 왜일까.


 《지식e8》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책에서 다루고 있다. 어려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절대 어렵지 않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제일 먼저 우리가 한 가지 지식에 겁먹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짧은 글로 시작하고, 그 뒤로 자세한 이야기를 길지 않은 네 페이지 정도에 걸쳐서 하고 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가 바로 《지식e8》에서 볼 수 있는 짧은 글과 그림이다.


지식e8, ⓒ노지


 분명, 누구에게나 이 책은 매력적인 책일 것으로 생각한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건 단순히 딱딱한 지식이 아니다. 우리가 가슴으로 읽을 수 있는 지식이다. 그리고 그 지식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식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안녕하지 못한 시대를 사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던, 신문과 방송에서 보도하지 않았던… 지식을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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