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밥이 맛없어? 요즘 병원 밥도 이렇게 맛있게 나와요.

누가 병원 밥이 맛없다고 했나요? 요즘 병원 밥도 이렇게 맛있게 나와요.

 지난 7월에 사고로 입원하여 10월 29일까지 병원 생활을 해야만 했다. 중간에 한 번 퇴원을 한 적이 있지만, 좀 더 원활한 치료와 두 번째 수술을 위해 입원을 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완전히 두 발로 자유롭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며칠 전에 보조기를 풀었기 때문에 아직 편하게 걷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천천히 회복을 해 나가고 있다.

 꽤 오랜 시간동안 병원 생활을 하면서 나는 병원 밥을 먹었는데, 많은 사람이 말하는 '병원 밥은 맛없다'는 것과 달리 병원 밥이 상당히 맛있었다. 단순히 내가 아팠기 때문에 맛있게 느껴졌던 것이 아니라 병원 밥 자체가 맛있게 나왔고,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제1 식단'과 '제2 식단' 두 개의 식단 중에 선택할 수도 있었기에 더 만족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입원을 했을 때는 상태가 너무 심각해 병원 밥보다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서 도시락을 챙겨 먹었지만, 두 번째 수술을 위해 입원했을 때는 병원 밥으로 좀 더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도대체 병원 밥에 어떻게 나왔길래 내가 이렇게 칭찬하는지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병원에서 밥 먹을 때 생각날 때마다 아이폰4S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들을 살펴보자.

병원 밥, ⓒ노지

 위 사진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병원 밥이 아주 괜찮게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뭐, 때때로 '이건 너무 맛없어'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반찬이 나올 때도 있었고,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물국수'는 놀랄 정도로 맛이 없었지만… 대체로 다 맛있는 구성이었다. 특히 영양도 생각해서 주는 병원 밥이기 때문에 다른 간식을 먹지 않더라도 충분했다. '제1 식단'과 '제2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도 상당히 좋았고, 병원 밥은 맛없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지금은 퇴원하여 집에서 생활 중인데, 혼자 밥을 준비해서 먹다 보면 가끔 병원 밥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왜냐하면, 집에서 밥 먹을 때는 혼자 챙겨 먹기 때문에 이것저것 잘 따져서 안 먹게 되고― 무엇보다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어 대충 먹는 습관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은 얼마 전에 집에서 혼자 먹은 식단이다.

나의 식단, ⓒ노지

 컵라면과 오이생채, 밥…. 이 얼마나 단순한 구성이란 말인가. 병원에서 먹던 다양한 식단은 이제 퇴원과 함께 사라졌다. 얼마 전에 영양 균형을 위해 이것저것 더 먹기 시작했지만, 대체로 집에서 내가 먹는 식단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애초에 '밥을 먹는다'는 건 내게 있어 '살기 위해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니까. (그럼에도 정말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는 치킨이나 피자 등을 시켜먹는다.)

 아무튼, 집에서 밥을 혼자 먹고 있노라면… 때때로 병원에서 먹을 수 있었던 질리지 않던 그 식단을 먹고 싶어진다. 병원 밥이 맛없다고 하는 사람들…, 요즘 병원 밥은 정말 맛있게 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