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 시사/사회와 정치
- 2013. 10. 24. 07:30
나는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대학생은 단순히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신분이 아니라 좀 더 많은 것을 요구받고, 자유보다는 억압이 더 많은 신분이다. 그럼에도 부단히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존재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본의 아니게 많은 짐을 지녀야 한다. 무거운 대학 등록금이 말미암은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하고, 대학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수시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또한, 늘 등록금 때문에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는 것에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선거철 때마다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야 하며, 남들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처럼 똑같은 토익 공부만 해야 한다. 대학 새내기가 되었을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술과 어울러 인생을 허비해도 아무도 질책을 하지 않는다. 대학교 졸업이 다가옴에도 현실적인 계획이 없다면, '너는 쓰레기다'는 말을 들어야 하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벗어난 줄 알았던 무한 경쟁을 다시 겪어야 한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너 그래서 결혼하겠느냐?'는 잔소리를 들어야 하고, 연애를 하더라도 '네 앞가림이나 챙겨라'는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남성들은 강제로 징집되어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 군대를 다녀와도 누구도 칭찬을 해주지 않는다. 취미 생활을 하더라도 남들 눈에 있어보이는 취미 생활을 해야 시간을 헛되이 보낸다는 말을 듣지 않으며, 대학 생활 내내 '취업, 취업, 취업, 취업' 이라는 말에 억눌러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낭만이 있는 대학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그런 낭만은 만나보지도 않은 채 오로지 시키는 대로만 하는 대학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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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비전을 가져라, 꿈을 크게 가져라는 말을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도서관에 틀여 박혀 있기보다 다른 세상을 봐야만 한다. 다른 것을 다른 것으로 보지 않고, 틀린 것으로 보는 편협한 세상의 시선 속에서 비난을 감수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힘들 때는 책을 읽으며, 힐링 강의를 들으며 위로를 받으며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틀렸다고 말해도 자신만은 이것이 옳다고 믿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를 넘어 대학교 생활까지 얽메이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사슬을 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부모님과 주변 사람이 그냥 공부만 하라고 해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산만의 방법으로 적극 참여해야 한다. 막장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신데렐라를 꿈꾸기 보다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악으로 깡으로 세상을 향해 덤빌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부모님이 원하는 길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길이 아닌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는 결코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성공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확신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이 이외에도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많은 수식어가 붙고, 많은 의무를 짊어져야 하며, 많은 질타를 감수해야 하며, 많은 피눈물을 흘려야 하고, 많은 웃음을 지을 수 있다. 나는 묻고 싶다. 당신에게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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