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와 학교는 서로 닮은꼴
- 시사/사회와 정치
- 2013. 9. 11. 07:30
국회와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의 모습은 서로 닮은꼴
많은 사람이 곧잘 사회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세상이 부조리한지, 얼마나 세상 사람들이 편견이 많은지, 얼마나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조직에서 악이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말하는 사회생활은 대학교를 졸업하여 직장 생활을 하며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며 활동하는 것을 뜻하는데, 나는 그 의견에 찬성하면서도 반대를 하고 싶다. 우리가 가장 처음 접하는 사회생활은 학교인데, 이 학교에서도 성인들이 직장에 취직을 하여서 하는 사회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만큼 그런 예를 아주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간단히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자. 우리에게 국회는 각종 비리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악을 쓰고 있는 단체로 여겨진다. 국회에 진출하는 국회의원들은 원래 '국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국익을 위해 활동하기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지만, 그 대의명분을 내세우는 건 선거철 때뿐이고 금배지를 다는 순간부터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고, 기득권을 위해 활동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를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 아니, 열심히 일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말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국회'는 '더러운 장소'라는 별칭이 붙기도 하고, '정치인'들은 '더러운 놈'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한다. 그러나 국회에 있는 모든 국회의원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 국회의원은 정의를 외치기도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좀 더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파묻히기 십상이다. 또한, 힘없는 정치인들은 힘 있는 정치인들에게 붙어 늘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며 소위 말하는 '시다바리' 같은 행동을 한다. 게다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들은 무조건 각종 죄를 만들어 죄인으로 지목하거나 말도 안 되는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들에게 자신의 이익에 배반하는 사람은 내란음모죄를 저지른 역적으로 모는 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한다.
위와 같은 일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너무 흔한 일이다. 국회에만 해당하지 않고, 직장도 그렇다. 하물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도 힘 있는 아이들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그 힘 있는 아이들에게 빌붙어 자신의 이익을 노리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게다가 그 아이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는 먹잇감이 되기에 십상이고, 정말 죽을 정도로 괴롭혀 죽음으로 몰고 가더라도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 마치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과 비슷한 청소년의 보호 특권으로 말이다. 그래서 학교와 국회는 서로 닮은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회와 학교는 서로 닮은꼴, ⓒ오마이뉴스
우리가 보기 싫은 그런 추잡한 일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도 국회와 학교의 닮은 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회에서 일어나는 정치인들의 일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일이 더 많다. 아마 우리 국민들을 기만하며 그들이 저지른 일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크게 여당과 야당으로 나뉘는 그들은 모두 서로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속을 파헤쳐 보면 항상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민들의 관심을 두기 위해 큰 사건 하나를 터트려놓고, 자신들의 이익이 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그런 행동들이 수없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들은 절대 바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겉모습을 성적이 좋은 모범생으로 치장하여 선생님과 부모님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그들의 눈이 다른 곳을 향할 때 순식간에 일진이 되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특히 그런 아이들은 모두 '장난이었다' '피해자가 오버한거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가 모자란 게 문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오로지 피해자가 모든 문제의 시발점인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에도 고수다. 그 아이들은 국회에서 정치인들이 국민을 기만하는 것처럼 선생님과 부모님, 다른 아이들을 기만하고 있다. 그 아이들은 자신이 몰래 하는 이 행동에 어른들의 관심이 절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반성하는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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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국회를 보면서 갖가지 욕을 퍼붓는다. 그런데 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욕을 퍼붓지 않는 걸까? 학교에서 자란 비열한 아이들이 바로 지금의 국회의 좌석을 채우고 있는 정치인들인데 말이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이 학교에서 하는 행동을 그대로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하고, 자신이 가진 것이 있기 때문에 국회에도 진출하여 그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집안이 받쳐주고, 돈이 받쳐주고, 권력이 받쳐주고 있는데 무엇이 무섭겠는가? 그들의 눈에 보이는 대한민국 국민은 학교에서 보았던 어리석은 선생님과 부모님, 그저 맞고만 있는 피해 학생과 다를 게 없다. 그 때문에 그들은 절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국민들이 지적한다고 해도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 그저 시늉만 할 뿐이다.
그래서 국회와 학교는 서로 닮은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회와 학교에서 볼 수 있는 그 체계는 매우 흡사하다. 가진 자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가진 자에 대항하는 자는 어떤 죄를 뒤집어씌워 완전히 말살을 해버리려는 그 행동이 말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힘없는 사람들이 모여 정의를 외치는 일이 있듯이 학교에서도 힘없는 아이들이 모여 정의를 외치는 일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힘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가짜 정의를 무너뜨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그런데, 국회라고 다르겠는가? 하물며 그런 정치인들이 이끄는 우리 대한민국이 다르겠는가? 모두 똑같다. 모두 서로 닮은꼴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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