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과 흡연 사이의 넘을 수 없는 사차원 벽
- 시사/사회와 정치
- 2013. 7. 5. 07:00
금연과 흡연 사이의 넘을 수 없는 사차원 벽
날이 가면 갈수록 흡연자에 대한 제재가 강해지면서 많은 흡연자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나처럼 금연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늦다. 더 빨리했어야 했고, 앞으로도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조금 더 강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 흡연자들은 "우리가 무슨 죄인이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제도는 흡연자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권리'라는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소수이지만 나의 주변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는 흡연자들을 무분별적으로 헐뜯을 생각은 없다. 그러나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다른 평범한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흡연자들은 명백하게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버스 정류장을 비롯하여 공원을 비롯한 공공장소, PC방, 음식점, 술집 등 다양한 장소가 금연구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공간은 혼자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모두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기에 마땅히 금연이 되어야 하는 공간이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흡연자가 '왜 우리가 내 돈으로 산 담배를 피우는 데 그렇게 제재를 받아야 하나?'고 화를 낼지도 모른다.
한 번 생각해보자. 담배에는 발암 물질을 비롯한 좋지 않은 물질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사실을 흡연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흡연자들은 그 문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알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주변에 있는 비흡연자들은 무슨 잘못인가? 비흡연자들은 단순히 자신의 주변에 흡연자가 있다는 우연한 일치 하나로 위험 물질에 노출되어야 하고, 담배 연기로 인한 불쾌함을 느껴야만 한다.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아이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고, 음식점에서는 함께 먹는 음식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음식점에서 흡연을 하며 식사를 하는 건 쓰레기장에서 식사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최악에 가까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각종 발암물질과 그 이외 좋지 않은 물질이 풀풀 풍기는 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있으면 정말 좋은 시간이기도 하겠다. (…)
ⓒ구글 검색
그래서 음식점이나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인제야 우리나라는 금연장소로 지정되고, 금연 운동이 퍼지고 있는데… 이 일은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그리고 정말 음식점에서 흡연을 하고 싶다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흡연자를 위한 음식점이나 도구를 만들어 이용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흡연과 금연을 검색하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진이다. 위 사진이 조금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곳에서 흡연을 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흡연자들은 '너무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반대로 비흡연자들은 평상시에도 그저 담배 연기를 내뿜는 그 모습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비흡연자를 배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조차도 음식점에서는 태연히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우리는 얼마 전까지 너무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저녁 치킨 호프집 같은 곳에서는 문을 다 닫아 놓고 담배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차라리 차량 배기관에 얼굴을 들이대고 있으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불쾌했었다. 모두가 암묵적으로 흡연자들을 곁눈질하면서 지나쳤지만, 이제는 그 흡연자들에게 법적인 제재가 가해짐으로써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좋은 일이다.
ⓒ조선일보
그러나 막상 이 일이 좋은 건만은 아니다. 술집과 음식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흡연자들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길거리로 모여들고 있다. 안 그래도 몰상식한 사람들이 버리는 각종 쓰레기로 즐비한 길거리에서 이제는 흡연자들이 담배꽁초를 열심히 버리고, 담배 연기를 뿜어대면서 '길거리'가 '쓰레기거리'로 변하고 있다. 마땅히 지금 흡연장소가 없기에 이 같은 길거리 흡연은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 보건복지부에서는 이 상황을 검토하여 흡연자들에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흡연장소'를 마련해주어 우리의 길거리가 쓰레기거리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에서 읽을 수 있는 글은 이번 실내금연 법안이 가져온 부작용이다.
실내 금지하니 길거리 연기 자욱…
실내 흡연을 금지하자 흡연자들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담배를 피웠다. 밤 10시 30분쯤, 강남대로 뒷골목 50m 도로를 지나는 사람은 100명이 조금 넘었는데, 이 가운데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20여명, 서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40명 정도였다. 도로 위 행인 2명 중 1명꼴로 담배를 피우는 셈이었다. 골목길을 걸어보니, 50m 구간 내내 담배 냄새와 연기가 자욱했다.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간접흡연 피해를 보는 것 같았다. 한 주점 앞에서 친구들과 담배를 피운 박모(25)씨는 "친구들과 술 마시러 왔는데 안에서는 못 피운다고 해서 밖으로 나온 것"이라며 "술집에 온 지 30분쯤 됐는데 벌써 두 번째 나왔다"고 했다. 박씨는 담배를 다 피우자 꽁초를 툭툭 털고는 다시 주점 안으로 들어갔다. 서초구청 금연단속반 조하연 주임은 "간접흡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실외는 단속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노상(路上) 흡연자를 제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은 "아직 구청별 금연단속팀이 많지 않아 단속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실내 금연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구청들이 의지를 갖고 꾸준히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쓰레기거리 이전에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한 번 걸리면 과태료 10만 원을 내게 되어 있지만, 그들은 강하게 저항하거나 "재수 없게 잘못 걸렸네…"라며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가 더 많다고 한다. 이전에 TV를 통해 볼 수 있었든 금연 단속의 현실에서도 버스 정류장이나 공공장소에서 금연 단속을 할 때 볼 수 있는 흡연자들의 모습은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았다. 앞으로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강한 흡연자들에 대한 제재와 함께 흡연자들이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한국인이 본 일본
위 사진은 일본에서 시행한 흡연 구역을 따로 지정해놓은 모습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어느 기관이나 장소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충동을 막기 위해서, 흡연자와 단속반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 이런 구역을 따로 지정해둘 필요가 있다. 흡연구역을 따로 지정해둠으로써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넘쳐나는 걸 막는 것과 동시에 길거리에서 담배 연기가 뿌옇게 펼쳐져 발암물질 공간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게다가 흡연자는 단속에 걸려 과태료를 낼 걱정을 하지 않고 흡연도 할 수 있고, 비흡연자는 흡연자와 떨어져 있으므로 담배 연기에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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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글의 제목을 '금연과 흡연의 넘을 수 없는 사차원 벽'이라고 적었다. 왜냐하면, 금연 구역이 확장되는 것과 동시에 금연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흡연자들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연과 흡연을 구분 짓고, 그들의 경계를 만드는 일은 아직 우리가 넘을 수 없는 사차원 벽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흡연단속을 위해서 과태료를 물리고, 단속반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또한, 흡연 단속반과 흡연자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질 시 폭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일정의 돈을 받고 과태료를 면해주는 부패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 또한 그냥 간과할 수 없는 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쾌적한 환경을 위해 금연구역을 확장하고, 국민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금연 시행도 좋지만, 흡연자의 일정한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절대적으로 이 정책은 안정될 수 없다. 우리가 이 일을 빨리 안정적으로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우리가 금연과 흡연 사이의 넘을 수 없는 사차원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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