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가 우리 사회에 전한 희망 메시지
- 문화/문화와 방송
- 2013. 6. 19. 07:00
힐링캠프 닉 부이치치가 우리 사회에 전한 희망, "행복은 밖에서 찾는게 아니에요"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뭘까?', '나는 무엇을 즐겁다고 여기며 삶을 사는 걸까?'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내가 이런 질문을 내게 던진 건 어렸을 때의 나는 사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이었고, 사람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쉰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의 내게 사람은 '공포의 대상', '경멸의 대상' 일뿐, 그 이상 그 이하 어떤 의미도 지니지 않았다. 그렇게 점점 나는 더 혼자가 되면서 나 자신에게 '나는 왜 사는 걸까?'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그 질문은 나를 조금 더 일찍 어른으로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평범하게 청소년기를 보내고,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나 같은 사람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하는 일에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작은 일이고, '그런 식으로 살아서 뭐 하려고 하느냐?'는 비아냥을 듣는 일이라도 나는 크게 관여치 않는다. 많은 사람이 '행복'을 좇으며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이성… 을 찾고 있지만, 그 사람들이 행복해지지 못하는 건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틀 전에 SBS에서 방영되었던 힐링캠프에 등장한 닉부이치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희망을 우리 사회에 전해 주었다. 특히 힐링캠프 마지막 순서에서 했던 닉 부이치치가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많은 사람에게 TV 브라운관을 넘어서 우리에게 따뜻함과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방식을 전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을 눈물로 적시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난 그저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벅차올랐다. 내가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힐링캠프를 통해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생각을 했었다. 힐링캠프의 닉을 보면서 그의 이야기에 '재밌다'고 웃기도 했고, 그의 이야기에 '대단하다'고 감탄하기도 했고, 그의 이야기에 '나도 할 수 있어'라고 희망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블로그에 글을 써서 닉이 말한 희망 메시지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닉부이치치, ⓒSBS 힐링캠프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남만큼만 살자'고 생각하며 항상 남과 똑같아지기 위해서 갖은 애를 쓰고 있다. 남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좋은 대학을 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좋은 성적을 거둬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남들이 성형수술을 통해 외모를 가꾸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성형수술을 하여 외모를 가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모든 일을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잘 살고 싶으니까', '인생을 즐기고 싶으니까', '남과 똑같지 않으면 배척당하니까', '못 생기면 불행하니까' … 등의 이유로. 그러나 스스로 한 번 질문해보자. 과연 그럴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닉 부이치치는 힐링캠프에서 "행복은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 말이 맞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그 답을 자신에게서 찾아야지, 자꾸 외부에서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냥 무작정 좋은 대학을 가려고 애쓰고,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 애쓰는 건 그 목표와 수단이 잘못되었다. 내가 어떤 식으로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답이 명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좋은 대학을 가거나 좋은 직장을 가질 수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은 남들이 인정해주는 명문대나 대기업이 아닌, 내가 정말 즐기면서 행복할 수 있는 대학과 직장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닉 부이치치가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이야기한 건 부자가 되는 법이나 성공하는 법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야 자신을 인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가였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고 있던 '행복'은 그저 물질적으로 풍족하여 다른 사람에게 과시할 수 있는 삶이지만, 닉 부이치치가 말한 행복은 그 질이 전혀 달랐다. 그는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고,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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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가 힐링캠프를 통해 들려준 이야기는 '성적 지상주의', '외모 지상주의'가 판치는 우리 대한민국,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1위로 매일 40명씩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살아야겠다', '살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나는 닉의 이야기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져 남과 다른 것이 절대 불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니며, 내 삶을 남들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기준에 맞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이외에도 정말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전부 우리가 반드시 가슴 깊이 새겨 들어야 할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이렇게 글로 다 옮길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 아니, 오히려 그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닉의 이야기는 불과 24년밖에 살지 않은 내가 주절주절 이야기하기에는 그 무게가 다르다. 그의 이야기는 직접 들어보는 것이 훨씬 더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마지막으로 닉 부이치치가 힐링캠프 마지막에 한 이야기의 일부분을 들을 수 있는 동영상을 남긴다. 이 동영상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삶을 사는 걸,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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