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아들에게, "아들아, 인생에는 리허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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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군대 간 아들에게, 지금을 사는 대한민국 청춘에게…


 군대. 대한민국에서 건장한 성인남성이라면 모두가 겪는 병역의 의무를 통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가게 되는 곳이 바로 군대다. 아들을 자식으로 둔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나라에서 강제로 부여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대로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뭐, 적잖은 부모가 아들에게 "남자라면 한 번은 갔다 와야 하는 곳이다.", "군대 가서 사람이 되어와라.", "군대에서 사회가 어떤지 배워서 와라." 등의 말을 하며 오히려 아들에게 군대에 들어갈 것을 적극 밀어붙이기도 한다. 그런 부모를 둔 자식이 어떤 심정일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때가 모두 다르듯,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그 심정도 사람마다 다 다를 테니까.


 군대에서의 2년은 우리가 평범한 생활 속에서 보내는 2년보다 훨씬 긴 2년이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만이 체감하는 2년이라고 하니, 직접 겪어보지 않는 한 그 2년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지나가는지는 쉽게 상상할 수 없다. 아무튼, 그 2년 동안 반 노예생활을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도 하고, 생각보다 무엇을 할 수 없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보자. 거의 교도소 생활과 비슷한 수준인 군대에서 보내는 약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낼 때 무엇을 해야 '알차게 군 생활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들이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 우연히 손에 쥐게 되는 것이 바로 '공병호의 군대 간 아들에게'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 공병호가 쓴 '군대 간 아들에게'라는 책을 간단하면서도 정말 주관적인 시선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노골적으로 내 경험과 내 시선만으로 작성하였기에 다소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감정을 줄 수도 있음을 먼저 명심해주기를 바란다.)



공병호의 군대간 아들에게, ⓒ노지


 이 책의 제목만 보면, 마치 작가 공병호가 군대 간 아들에게 글을 써서 붙인 편지형식의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런 형식의 책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작가 공병호가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수단에 해당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작가 공병호 선생님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제목이 '군대 간 아들에게'이기에 책을 서점에서 집어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곧 강제노역을 앞둔 아들을 둔 부모님이나 가족, 혹은 그런 남친을 둔 여자친구 등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오프라인 서점에서 집어 들었거나 인터넷 서점에서 카트에 담아 구매한 사람들 모두가 '이 책이 군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으로 책을 사서 입영을 앞둔 사람들에게 전해주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굳이 강제 입영을 앞둔 남성들에게만 권해 줄 필요는 없다. 내가 이 글의 소제목으로 '지금을 사는 대한민국 청춘에게'라는 문구를 썼듯이, 그저 지금을 사는 남녀 청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적혀 있는 책이다. 뭐, 제목이 '군대 간 아들에게'이기에 작가가 군대 간 아들에게 조언하기 위해서 생각한 바를 바탕으로 책을 읽는 독자에게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시작은 '군대'이지만, 중간과 끝은 '힘든 사회를 사는 청춘에게' 전하는 일종의 격려이자 조언인 셈이다.


군 생활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가 궁금할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다면, 우선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첫째 내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둘째 어떤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고 경력을 관리해야 할 것인가, 셋째 나는 어떤 인생을 살기 소망하는 가이다. 이를 찾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가장 많은 시간과 관심, 그리고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하나하나가 묵직한 도전 과제이기 때문에 완벽한 답을 기대할 수도 없다. 따라서 완벽하지는 않지반 부분적인 답이라도 정리한 다음 군 복무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 질문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두는 것은 성공적인 군생활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시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형편에 맞는 개별적인 목표들, 이를 테면 영어 실력 향상이나 자격증 준비 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우선순위를 따져볼 때 앞의 세 가지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람은 제각각의 시각(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자유시장경제를 보는 시각만 해도 그렇다. 다양한 거래들의 연결로 이루어지는 시장경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적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들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체로 사람들이 상싱적으로 갖게 되는 통념이나 고정관념에 따라 시장경제를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경제 상식이나 통념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공병호의 군대 간 아들에게'는 바로 윗글에서 볼 수 있는 형식으로 책이 쓰여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는 화제는 군 생활을 하는 아들에게 전하는 군 생활 동안 해야 할 일이지만, 읽어보면 저것은 우리가 삶을 살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군대 간 아들에게 붙이는 공병호의 편지글'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든 사람이라면, 전혀 다른 내용에 꽤 놀랄 수도 있다. 그러니 책을 사기 전에 먼저 간략히 책을 살펴보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손으로 집어들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부모(기성세대)와 자식(현세대) 간에 생기는 오해의 이유와 어떤 식으로 의사소통하여 그 간격을 좁혀나가는지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청춘에게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권하고 싶기도 하지만,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도 한 번쯤은 읽어보더라도 나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왜 눈높이를 낮춰서 취직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어른들도 많다. 시작 단계부터 임금 격차뿐만 아니라 타인의 시선 등을 고려하면 청년들의 입장에서 눈을 낮추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막대한 대학등록금을 생각하면 취업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아무 곳이나 취직하라는 어른들도 막상 명설 때 만난 조카에게 어디 취직했냐고 묻고는 "공부 좀 더 해서 좋은 곳에 들어갔어야지."라고 하며 혀를 차는 경우가 많다.

청년들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고등학교 때는 대학 입학을 위해 올인하고, 대학 입한 후에는 취직 준비에 올인한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쳐주는 어른들이 없다. 고작 "인생은 스스로의 몫"이라는 말만 남겨놓고 입을 다물어버린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 경험이 쌓인다면 그 얘기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던 젊은 시절에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군 생활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군 생활에 관한 작가 공병호와 그의 아들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청춘에게 위로와 격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하는 책이다. 그저 단순히 군 생활을 하면서 선임병에게 잘 보이거나 왕따를 당하지 않는 방법, 누명을 쓰지 않는 방법 등을 알고 싶은 사람은 절대 이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표지에서 제목에서 볼 수 있는 '아들아, 인생에는 리허설이 없다'는 문구를 보고 '아, 이 책이 우리 대한민국 청춘에게 전하는 작가 공병호의 자기계발서구나'는 생각으로 보면 좋겠다.


 나는 군 생활에 썩 좋은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2년 동안 배우는 것이 많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밖에서 많은 독서를 하거나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더 배우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2년 동안 족쇄가 채워진 채 자유로운 사회 활동도 못하고, 부정과 비리를 보더라도 그저 꾹 참을 수밖에 없도록 가르치는 곳이 군대다. 우리 사회가 이토록 비겁한 사회 문제에 둔감한 것은 어쩌면 군대의 그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무튼, 이 책 '공병호의 군대 간 아들에게'는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에서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사는 대한민국 청춘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군대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청춘의 삶'에 포커스를 맞춘 책이므로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인생을 사는 데에 필요한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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