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 문화/독서와 기록
- 2012. 8. 1. 06:09
부모님이라면 읽어야 할 필독서, 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지금 우리는 교육현장에서 너무도 많은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학교폭력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스트레스성 성격장애, 불안증, 자살, 아이들과 부모님 사이의 관계 악화, 아이와 선생님 사이의 관계 악화 등 그 문제를 일일이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우리의 교육현장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에 그 이유가 잘못된 교육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교육이 잘못될 수밖에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정책을 만드는 교육부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선생님들의 자질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아마 저마다 생각하고 있는 이유가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난 개인적으로 그 이유를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되는 잘못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유도 충분히 작용했겠지만, 아이가 최초로 접하는 교육환경은 부모님의 가르침이다. 부모님으로부터 올바른 교육을 받았다면, 차후 아이의 인생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딱 이 하나를 바로 잡으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교육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모님의 올바른 가르침과 사랑, ⓒ아니메 타리타리 캡쳐
많은 부모님이 자신의 아이가 잘못된 길을 가거나 성적이 계속해서 하락하게 된다면,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 그리고 자신의 아이와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을 문제 삼는다. 능력 안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잘못 배워서 성적이 하락하고 있고, 질이 나쁜 친구들이랑 어울러서 자신의 아이가 잘못된 길을 가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 자체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착각이다. 아이가 그렇게 된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면, '도대체 아이가 무엇을 계기로 이렇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으며 올라가다보면, 결국 부모님의 잘못된 가르침이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버렸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가 있다.
물론, 악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부모님은 없을 것이다. 단지 부모님은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남들만큼 인생을 잘 살기를 바라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줬으면 하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 테니까. 하지만 그 사랑이 잘못된 방법으로 계속해서 자신의 아이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늘, 나는 그 가르침을 부모님에게 줄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노지
이 책은 저자가 소년원의 아이들을 만나고, 평소 선생님으로서 만난 아이들을 상대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있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부모님으로서 어떻게 자신의 아이들을 길렀는지도 함께 말하고 있다. 많은 부모님이 모르는, 혹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알려고도 하지 않는 중요한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이 '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가르친 교육방법을 암시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은 채 물고기를 잡아서 아이의 손에 쥐여주려고 하는 많은 부모님을 지적하고 있기도 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부모님께 이 책을 읽게 한다면, 우리나라 교육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제대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 정도로 이 책은 정말 부모님을 상대로, 아니, 부모님만 아니라 선생님을 상대로 아이를 가르치면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중요한 사실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 '아… 내가 잘못하고 있었구나.'라며 많은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이건 불멸의 진리다. 크면 다 하겠지, 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예의 바른 아이,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할 줄 아는 아이, 또는 부모를 공경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세 살 때부터 교육시켜야 한다. 아이들의 인성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듯한 어른이 되고 못되고는 부모들의 소신이나 철학에 달려 있다.
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노지
내가 정말 이 책을 부모님께 권하고 싶은 이유는, 악의는 없지만, 그것이 잘못된 가르침이라는 것을 모른 채 잘못된 가르침을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반복하고 있는 많은 부모님이 자신의 가르침 때문에 아이가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가르침 때문에 나중에 아이가 얼마나 크게 잘못되는지를 알아주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혼자서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 같은 청년이 얼마나 많은가. 만일, 이런 자녀가 있다면 그건 모두 부모 책임이다. 때에 맞춰 놓아주지 않은 탓이고 사랑과 집착을 구별하지 못한 탓이다.'는 말은 지금의 많은 부모님께 큰 지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것을 담고 있다.
물론, 일부 부모님은 "나는 아이를 위해서 한 것인데, 왜 이것이 잘못이냐? 남들도 다 그렇게 하지 않느냐?"라고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 담긴 것일 수도 있지만, 결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난 많은 부모님께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아이를 위한 올바른 부모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일을 해내기도 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믿어주고 기다려주면 말이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란다.
마지막으로 지금 아이와의 관계에서 계속해서 마찰을 겪고 있는 부모님을 위하여 이 책에 쓰인 글 중 일부를 옮겨보았다. 정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나머지 이야기들은 꼭 책을 통해 읽어주었으면 한다.
"아이들이 무섭지 않으세요?"
1주일에 한 번씩 소년원에 가는 내게 사람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10년 남짓 교도소에 있는 남자 어른들을 만나다가 소년원으로 옮겼기 때문인지 특별히 그 아이들이 무섭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진짜로 거칠고 사나운 아이와 위험 수위까지 갈 때도 있었고, 바락바락 악다구니를 써댐으로써 어른으로서의 품위를 바닥으로 내려놓을 때도 있었다.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세요?"
'다룬다'는 표현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특별한 아이들이니까 그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한 남다른 비법이라도 있느냐는 질문이겠다. 가끔은 카리스마를 눈에 달아 그들을 제압시킬 때도 없진 않지만 그런 방식이 두루 통용되진 않는다. 악다구니를 써가며 대적하는 것도 먹히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하는 동안 그런 방식으로 그들을 굴복시켰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다면 큰 갈등 없이 그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이다. 아무리 사나운 아이들도 자신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사람 앞에서는 고분고분하고 공손하다. 고함 지르거나 윽박지르면 맞짱 뜨자며 바로 팔 걷어붙인다. 내가 성난 황소처럼 그들은 숲속에 사는 멧돼지나 호랑이가 되어 앞뒤 안 가리거 덤빈다.
평범한 가정의 자녀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진 않을 것이다. 청소년기 자녀들 때문에 속 썩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부모에게 막 대하는 아이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갖은 패악을 부리고 밖으로 떠돌며 온갖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부모를 들이받으려고 하는 자녀 때문에 날마다 전쟁인가? 그렇다면 나의 교육 방식을 점검해보아야 한다. 혹시나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힘으로 내리 누르려고 하지 않았는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이 말은 자녀들에게 끌려다니거나 굽신 거리라는 뜻이 아니다. 단호하게 처신해야 할 떄와 사랑과 관용이 필요할 때를 잘 구별하여야 한다.)
'존중'은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다'라는 뜻으로 '존경'과 다른 의미다. 아무리 거칠고 억센 아이들도 자신을 존중해주면 공손해진다. 그것이 아이들 교육의 첫 번째 단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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