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방법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7. 19. 08:20
반기문은 어떻게 꿈을 키웠을까? 반기문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방법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탄생할 수 없다.'라는 패배의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이 '할 수 없다.'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라도 못할 것이 없다는 도전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등장은 그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하나의 큰 목표로 자리잡아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그리 썩 좋은 역할만 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반기문의 앉아있는 높은 성공의 의자에만 눈독을 들였지, 어떻게 해서 반기문이 그 의자에 앉을 수 있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일부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사람들은 반기문처럼 되기 위해서는 '수능 고득점을 얻어 명문대를 가고, 명문대에서 고스펙을 쌓아 유학을 가야 한다.'라고 착각하고 있을 것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 과정과 목표가 전부 틀렸다. 이것은 '다르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틀렸다.'라고 확신을 담아서 말할 수 있다. 분명히 반기문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높은 성적을 가지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명문대를 갔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과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하지만 반기문이 단순히 '높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을 가서 높은 자리에 앉는다.'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공부하여 그 자리에 앉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반기문이 그렇게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자신의 목표가 있었고, 그것이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서 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반기문, ⓒ구글 검색
지금 아이들에게 '반기문처럼 되라.'라고 가르치는 많은 부모님은 바로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많은 부모가 그저 아이들에게 맹목적으로 "공부해라. 반기문처럼 되라."라고 말하면서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결코 그 아이가 반기문처럼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반기문이 품었던 그 꿈이, 그 비전이 자신의 아이는 결코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전에 공부 잘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이야기하면서, 공부는 그냥 아이에게 강요하여 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확고한 목표와 비전을 세워줘야만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누누이 말한 적이 있었다. 이 목표와 비전은 공부만이 아니라 인생의 전반에서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아이가 목표와 비전이 확고하다면, 자신의 가야만 하는 길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에 열심히 하게 되고, 그 노력에 부차적으로 높은 성적과 명문대라는 부산물로 함께 따라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2'에는 반기문이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공부를 하였는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기문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는 재미와 성취감을 경험해왔다. 목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단기목표'와 '장기목표'이다. 단기목표는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이번 주 안에 영어 문장 20개를 외운다'거나 '이번 시험에서 평균 90점을 받는다' 등이 될 수 있다. 장기목표는 그것을 이루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엇이 되고 싶다'는 식의 직업을 포함한 꿈에 대한 것이다.
미국에 다녀온 뒤 기문은 확실하게 장기목표를 세울 수 있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기목표들을 세워나갔다. 기문의 장기목표는 '외교관이 되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전까지 좀 막연했었다. 마음속에서 외교관을 꿈꾼 지는 오래되었지만, 구체적인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저 '외교관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미국에 다녀온 이후 '꼭 외교관이 되어 우리나라를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식으로 생각이 단단해지고 보다 확실해졌다.
아마 위 이야기를 읽었다면, 그저 맹목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부해라'고 잔소리만 하는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주위 어른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냥 '해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아이 자신이 '왜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여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르쳐줘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위와 같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그냥 아이들을 성적순에 따라서 줄을 세우고, 성적순에 따라서 차별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꿈과 비전을 가지고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런 비인간적인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마음부터 무너져 가고 있는 데 말이다.
교육의 폐해, ⓒSBS 드라마 '유령' 캡쳐
우리 주변에 과연 반기문 같은 생각을 지닐 수 있도록 가르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모든 선생님과 부모님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잖은 수의 선생님과 부모님이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그들이 '나의 방식이 옳다. 이것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방법이다.'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반기문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아래의 방식으로 가르쳤다고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2'에는 적혀있다.
잘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하게 지식을 전달한다고 나올 수 있는 평가가 아니다. 배우는 사람의 심리상태까지 섬세하게 헤아리면서 지식을 전달할 때 효과가 나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기문은 가르치는 일에 재능이 있었다. 교사의 길을 갔어도 아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 수 있을 만큼 전달력이 좋고, 상대를 섬세하게 배려했다.
기문이 아이들에게 가장 신경을 쓴 것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였다. 아이들이 공부를 왜 하는지를 깨달으면 50퍼센트는 해결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문은 가끔식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외교관이 될 꿈을 처음으로 품게 되었어. 외교관이 되려면 영어를 잘해야 되겠지? 그래서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고,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가 재미있었지. 재밌으니까 좋아하게 되고, 열심히 하게 되었어. 영어를 잘하다 보니 고3 때 비스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에 다녀오게 되었고, 거기서 케네디 대통령도 만났지."
기문이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기심을 보였다.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부가 즐거웠어. 왜 아니겠어? 너희도 지금 성적을 몇 점 올려야겠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먼저 생각해봐. 아직 꿈이 없다면 그걸 먼저 찾아야 해. 그게 가장 급한 일이야. 그래야 공부가 즐거워지고, 하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생길 테니까."
지금까지 아무도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기문의 말을 경청했고,. 곧 성적이나 생활태도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위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정말 잘 가르치는 방법'과 '정말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난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그저 '해라.'라는 말만으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있고, 아이들은 '왜? 해야 되지?'라는 의문을 품은 채 억지로 하고 있다. 그래서 능률도 오르지 않고 성적도 좀처럼 오르지 않아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자꾸 받게 되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큰 아픔을 겪게 된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아이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바로 확실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목표와 비전이다. 자신이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나?'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목표와 비전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반기문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방법이고, 시골에서 자랐던 반기문이 지금의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이 될 수 있었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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