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콘서트 내일, 다가온 패스트푸드 제국을 말하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2. 6. 07:13
생활 깊숙이 들어와 사람들을 점령해가는 패스트푸드
바쁜 현대인들에게 패스트푸드는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오늘 하루동안 끼니를 패스트푸드로 떼웠거나 혹은 패스트푸드를 간식으로 먹은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햄배거, 탄산음료, 핫도그, 빵 등 많은 패스트푸드와 그러한 패스트푸드를 파는 가게들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있다. 그야말로 '패스트푸드 제국'이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4대 패스트푸드 업체 수, ⓒ KBS 지식콘서트 내일
많은 사람이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두 가지로 요약되어 설명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언제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냉동식품이나 3분 요리 식품, 라면 등은 요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나 혹은 요리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패스트푸드이다. 왜냐하면, 달리 많은 시간을 들이거나 수고를 들일 필요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러한 패스트푸드의 유혹은 참기 어려운 유혹이다.
나의 경우에도 자주 패스트푸드를 먹곤 한다. 기본적으로 요리를 할 줄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남자다보니, 라면과 냉동식품, 3분 간단요리 등의 패스트푸드는 한 달동안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식자재이기도 하다. 자주 먹는다고 말하는 것보다 거의 '매일' 먹는다고 말을 하는 것이 더욱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경우는 혼자서 자취생활을 하는 대학생들이나 젊은 세대들에서는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 있는 아이들은 이러한 패스트푸드를 싫든 좋든 먹게 되어있다. 아이들끼리 있을 때, 혹은 간단히 아이들에게 반찬이나 한 끼의 식사를 차려줄 때 패스트푸드만큼 편리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중에서 라면을 끓일 줄 모르는 아이를 찾는 것은 꽤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라면을 비롯한 각종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져있다.
생활에 녹아든 패스트푸드, ⓒ KBS 지식콘서트 내일
그리고 이러한 패스트푸드는 그 편리성만이 아니라 자극적인 맛으로도 많은 사람을 유혹하고 있다. 사람의 혀는 밋밋한 것보다 조금 자극적인 것을 맛있다고 느끼게 되어있는데, 이러한 자극적인 맛이 대부분의 패스트푸드가 갖추고 있다. 그래서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져있는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서 더욱 자주 패스트푸드를 찾게 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패스트푸드를 위주로 끼니를 떼우거나 간식 등을 챙겨줬을 경우에, 패스트푸드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게 높다. 이런 아이들은 편식도 상당히 심하여 몸에 좋은 채소를 꺼리고 언제나 몸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들을 선호하게 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비만 청소년'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상황이 어린 시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반복된다는 것에 더욱 큰 문제가 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 꺼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어른들의 비만율도 점점 더 증가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맛있다고 느끼는 그 자극적인 맛을 외면하기란 20대들도 쉽지가 않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의 패스트푸드, ⓒ KBS 지식콘서트 내일
이런 패스트푸드는 자극적인 맛을 가지고 사람들을 유혹하면서 그 속에는 엄청난 열량을 가지고 있다. 많은 열량을 가지고 있는 음식인데 반해서 그 영양의 균형은 상당히 불균형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결코 좋을리가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패스트푸드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패스트푸드를 접하고 있다.
아마 패스트푸드를 끊는 것은 꼴초라고 말할 수 있는 흡연자들이 금연을 하는 것보다 더욱 힘든 일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치킨, 피자, 탄산음료, 냉동식품, 라면'을 즐겨먹고 있으니, 오죽하겠는가? 아마 나만이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꽤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죄송합니다. 킥킥.)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먹는 식탁의 음식이 중요하다. 물론, 많은 부모님들이 바빠서 시간을 들여서 요리를 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집도 그러니까. 하지만 패스트푸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향후 아이를 위해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슬로푸드 운동'이나 '녹색푸드 운동'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기는 거녕 늘어만 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큰 정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지금 자신이 먹고 있는 식탁에 냉동식품과 3분 간단요리 같은 패스트푸드가 아닌 손수 만든 요리가 있으면 되는 것이다. 패스트푸드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조금 더 비용이 들어갈 뿐이다. 자신의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시간과 비용은 들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겠는가?
요리를 할 수가 없다면 요리책을 보고 간단한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틈틈이 시간을 내어 배우거나, 나처럼 시장의 반찬가게에서 파는 반찬을 사서 먹으면 될 것이다. (좋은 해결책인가...?) 패스트푸드에 투자하는 돈을 시장에서 손수 만드는 요리에 투자하면, 더욱 풍성하고 건강에도 좋은 식탁을 만들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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