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어떤 말이 아이의 기분을 망칠까?
이제 우리나라의 최대명절 중 하나이자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설날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나름 화목하고 따뜻하게 지내는 날에 속하는 날이다. 하지만, 설날에 어느 곳, 어느 사람이나 다 그렇게 화목하게 지낼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보면 꼭 한 두 가지씩은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는 한다. 그것이 고의적이든 고의적이지 않든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가 있으며, 그러한 것으로 인해서 가해자는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피해자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 스트레스에는 어른들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상당히 받는다. 그저 먹고 놀면서, 새뱃돈까지 받아 설날 내내 기분이 좋을 것 같은 아이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상하는 것일까?
그 원인은 바로 어른들의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과 말에 있다. 일반적으로 자주 뵙지 못하던 어른들이 모이게 되면, 꼭 한번씩 거론하게 되는 말이 있는데, 그 말들 중에서 '고의'가 없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 설날 마지막에는 새뱃돈을 주기 때문에, '병주고 약준다.'라고도 말 할 수가 있겠지만, 그래도 말과 행동을 조심하여 아이가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말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일까? (여기서 아이는 초등학생부터 결혼하지 않은 20대까지 해당함)
1. 공부는 잘 되가나? (초·중·고·대학생, 재수생, 취업준비생)
아무리 듣기가 싫더라도 설날 같은 명절날에 어른들을 만나게 되면, '공부'에 관한 이야기가 꼭 한 번쯤은 나온다. 이전에 개그콘서트 '황현희의 불편한 진실' 코너에서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른들은 아무런 가볍게 던진 이야기일지라도 이 '공부'와 관련된 말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설날만큼은 조금 쉬고 싶어하는 어른들의 마음처럼, 아이들도 설날만큼은 그냥 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른들이 설날과 같은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나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서 언급하기를 꺼려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질문하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제발 자제를 좀 해주었으면 한다.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는 어른을 향해서 '요즘 연봉이 얼마나 되세요?' 혹은 '요즘 일은 잘 풀리고 계시나요?'라고 물으면 어떻겠는가? 당연히 짜증이 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질문은 최대한 삼가주었으면 한다.
2. 자자, 술잔 받아라. (고·대학생, 재수생, 취업준비생)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나 대학을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명절에는 어른들이 주는 술로 의도치 않게 많은 술을 먹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가끔 어른들이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은 아이에게 술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 개인이 술을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괜찮겠지만, 술이라고 하면 쳐다보기도 싫은 아이에게는 어른들이 술잔과 술을 건네면서 '자, 한잔 마시라.'라고 주는 것은 정말 주된 스트레스 중 하나이다.
이때 예의상 1~2잔은 마실 수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주량이 넘어가면 참으로 속으로 답답해진다. 거절을 하려고 해도 '괜찮아'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계속해서 술을 술잔에 따라주신다. '전 음료수로 대신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하더라도 '에이- 취해도 괜찮으니까, 술 마셔'라고 말씀을 하시게 되면, 정말 술잔을 계속해서 받아야 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이다.
사회에 나가면 '술을 배워야 한다.'는 말로 자꾸 무리해서 아이에게 술을 권해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다가 술에 취해서 어른들에게 못할 소리를 하게 된다면, 설 명절의 훈훈한 분위기는 그것으로 끝이 나버린다.
3. 이성친구는 있나? (초·중·고·대학생, 재수생, 취업준비생)
'이성친구'에 관한 이야기는 부모님에게도 잘 하지 않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를 친척들이라고 할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세계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공부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성친구'를 만들거나 '연애'를 생각할 겨를이 어디있겠는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그럼에도, 아이들더러 꼭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어른분들이 있다. 물론, 그 질문대상자가 중·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타당한 명분은 있겠지만, 이러한 것을 질문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나처럼 그러한 것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겠지만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를 심어주기도 하고, '좌절감'마저 느끼게 해버린다.
그러므로 '이성친구'에 관한 이야기는 '공부'라는 주제와 함께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경우 이 질문을 받으면 "요즘 이모랑 이모부 관계 어때요? 살만해요?"라고 도리어 질문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인 카운터가 될 것이다. (킥킥)
4. 이제 슬슬 취업 해야지? (대학졸업반, 취업준비생)
대학 졸업반 이상이 되면 명절 때마다 질문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위 질문이라고 한다. 어른들은 걱정이 되서 하는 질문이겠지만, 당사자에게는 정말 '스트레스'만 받는 질문이다. 만약, 질문을 받는 사람이 대기업에 취직이 예약이 되어있다거나 어디든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이 질문은 그저 웃고 넘기겠지만, 마땅히 어디 갈 곳이 없어서 평소에 '자괴감'을 느끼면서 대학 도서관에서 토익이나 공무원 시험 공부만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손에 주먹이 쥐어지는 질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질문은 설날 같은 명절에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 걱정되는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이나 하나 더 해주는 것이 좋지, 걱정된다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이런 질문을 학생들이 받는다면 "이제 슬슬 명퇴 후 준비 하셔야지요?"라고 도리어 질문을 해보라. 아마 어른들도 주먹을 휘두르려고 할지도 모른다.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은 처지라는 것을 명심해주었으면 한다.
위 대표적인 네가지 이외에도 남자 대학생들에게 "군대 언제 가냐?"라고 묻든지, 여자 대학생들에게 "결혼할 상대는 있냐?"라고 묻는 것또한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동시에 설 명절의 즐거운 기분을 한 번에 다 망치는 질문이므로 삼가해주었으면 한다.
내가 이토록 아이에게 하는 말을 조심해달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명절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아이들이 이런 모임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지금의 젊은 부부가 있는 가정은 이러한 명절 때, 가족을 만나러 가기 보다는 여행을 가는 쪽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현상의 원인이 바로 위와 같은 설 명절의 분위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조금 휴식을 취하고 싶거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어서 참석하는 가족 간의 모임인데, 오히려 스트레스만을 잔뜩 받고 기분이 더 엉망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게 되니, 누가 이러한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지겠는가?
요즘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에게 '철이 없다'혹은 '어른에 대한 예의가 없다.', '부모를 생각할 줄 모른다.', '지만 생각한다.'라고 매번 욕을 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명절은 단순히 '명절'이라는 의미만이 아니라 차후 아이가 성장해서 어떠한 어른이 되고, 어떠한 가정을 만들어서, 어떠한 형식으로 부모님과 친척을 대하는지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의 연장선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팍팍 줘서 다시는 찾아오지 않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정을 나누면서 '또 보고 싶다.'라고 느끼게 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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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해야할 말과 해서는 안되는 말을 구별해야겠습니다.
Reply그렇습니다.
어른과 아이의 사이에서도 존중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하라는 말이 참...
Reply하하하...
정말 결혼 못한 사람들에게 결혼해라,좋은 사람없냐? 사귀는 사람없냐? 이런것은 진짜
Reply하면 안되는 말들입니다.
그렇죠...ㅎ
아, 이거 분명히 아이의 기분을 망치는 말이지만 또 아주 흔하게 주고 받을 말인데요? 좀 더 신경써서 말해줬으면 하네요.
Reply그렇죠...ㅎㅎㅎ
즐거운 설날 되시고 계시나요? ㅎ
우리도 커면서 다 듣고 자란 이야기인데
Reply요즘은 이것도 큰 스트레스군요.ㅎㅎ 조금은 그런 것 도 있지만 말입니다.
노지님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뵈세요.
전 혼자서 잘 보내고 있답니다...ㅎㅎㅎ
저도 예전에 듣기 싫었던 소리네요.ㅋ
Replyㅋㅋㅋ
또 하나가 있지요.
Reply노지님..
군대 안가세요? 후다다닥;;;;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명절도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4월달 이후에 결과가 나옵니다...
아마도.
명절 때는 오래간만에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하고
Reply서로 덕담 정도 나누는게 좋지 않을까요.
덕담에서 그쳐야 하는데 말입니다...^^;;;
덕담->잔소리->비방->비난 이 될 수가 있으니...ㅎ
진짜 대박!공감입니다^-^ 정말 듣기 싫은 소리만 잘 골라놓으 신듯ㅋ잘 읽고 가요~
Reply감사합니다.
맞아요. 걱정과 관심으로 하시는 말들이겠지만
Reply부담되는 말을 자꾸만 들으면 명절이 싫어지겠죠. ^^
그렇습니다...
특히나 사적인 이유로 같은 자리에 계속 많은 사람들과 있는 것을 꺼려하는 저에게는...
어려서 들어봤던 말들이에요!! 이건 조금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이 봐야하는 포스팅이네요 ㅋ
Reply그렇죠 ㅎㅎㅎ
한번씩은 다 들어본 말인듯 하네요 ㅠ.ㅠ
Reply별 것 아닌 말이지만 정말 상처 받을때가 있어요.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요...ㅎ
듣기 싫은 또다른 말~~~ 너 살좀 빼야겠다... 이 말도 진짜 듣기 싫음... 맨날 친척들 볼때마다 이말하는데 엄청 스트레스 받음... 그리고 이제 슬슬 소일거리 도 알아봐야지 이런거 ㅎㅎㅎ
Reply하하하..
나이 서른 30세 넘어서도 결혼이나 취업을 하지 못했다면 그냥 안올라가는게 상책일 듯 ㅎㅎㅎ 스트레스 이빠이 받으니 ^^
Reply방콕이 답이죠.
그래서 제가 명절에 친척들과 되도록 만나지 않습니다.
Reply흠...그러시군요....
명절에 온 가족이 모이면.. 조금 듣기 싫은 말을 들을때도 있죠.ㅎㅎ
Reply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설 명절 마무리 하시기를.
비밀댓글입니다
Replyㅋㅋㅋㅋㅋ
어른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에
Reply지금의 세대들에게 꼬치꼬치 캐물어도 된다고 인식하지만,
요즘은 정말 존경하고 싶어지는 어른이 되려면
자신의 행동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지요.
자신 보다 어리다고...가족이라서 이해해줄거라 생각한다면 오산!
남이면 차라리 낫지 가족이라 더 상처받아요.
많은 상처를 받으셨었나 봅니다...
힘내세요! ㅎ
다같이 즐기는 설날 분위기는 그렇게 만드는 것이죠...서로간 말조심하면서요...
Reply그리고, 한가지 더 있네요...꽃 맞추기 하다가 돈 문제로 싸우는 일도 포함이요...ㅎㅎㅎ
ㅋㅋㅋㅋ
정말 심한 곳은 장난아니라고 하더군요.
불법도박으로 신고한다는 협박마저...
손아랫 사람도 존중받는 설명절이 되어야합니다^^
Reply그렇습니다...ㅎㅎ
어른들의 이런 말로 인해 명절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Reply저도 이런 말 안해야겠지요. ^^
노지님, 즐거운 설휴가 보내세요.
품절녀님은...해외라...없으시겠군요...
흠? 가족간에는 보내실려나...
여튼 좋은 시간 되시기를...
아직 대학교도 정식으로 입학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Reply1번부터 3번까지 대~ 공감을 드립니다!
하하하.
이런말 듣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어른이 되면 하지 말아야지 했습니다만..
Reply은연중에 이런 말들이 툭툭 튀어나와서 당황스러울 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ㅋㅋ
그렇죠...ㅋㅋㅋ
그게 사람이 배운 습관이라는 것입니다.
설날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 참 많군요...
Reply아무리 가족이라도 듣기 싫은 말 상처주는 말은 피했으면 좋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노지님...*^*
뭐, 감정이 먼저 나가면 이런말 저런말 다하게 되지요.
명절에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죠..ㅋ
Reply저는 안친한 친척은 안와서 다행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하하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분명 듣기 싫은 말이지만 딱히 저말빼면 할말이 없는 불편한 진실;;;
Reply킥킥. 그런가요?
정말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 모르겠습니다.
그냥 단체로 모여서 책이나 읽고, 토론이나 하면 좋겠어요.
맡겨줄께~ 이리줘 집에가서 줄께
Reply이 말은 제 생각에
오빠 한번 믿어봐~
이 소리와 같은 소리도 들립니다만...............? ㅋ
아이쿠~ 내가 늘 하는 말이네요 이렇게 상대방 감정에 둔감하다니...
Reply앞으로 조심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