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이벤트에서 볼 수 있는 불편한 진실
- 일상/일상 다반사
- 2012. 1. 14. 07:01
로또만큼 확률이 낮은 경품 이벤트, 그 속을 살펴보니…
일반적으로 로또를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로또를 구매하게 된다. 로또를 구매할 때에는 그저 한 게임당 돈 천 원을 지급하면 되므로, 손쉽게 구매을 할 수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로또와 같은 복권은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많은 사람이 사게 된다. 필자도 로또를 재미를 위한 즐거움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주 5천원씩을 사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기대만큼 큰 당첨이 되지 않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5천원에 당첨이 되었던 적이 여러 번 있지만, 그 이외에는 매번 2개씩을 맞추거나 '5게임에 퍼져 있는 숫자를 다 합치면 1등 당첨이었는데….'라고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주말의 즐거움과 혹시나 모르는 마음 때문에 여전히 일주일에 5천원을 로또에 투자하고 있다. 아마 로또와 같은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이와 같지 않을까?
그런데 로또만큼이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이번에 이야기할 '경품 이벤트'이다.
나는 매번 한 달마다 대형마트에 들려서 한 달간 먹을 식재료를 사오는데, 그때마다 영수증과 함께 받는 것이 바로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경품이벤트에 참여를 할 수 있는 응모권이다. 이런 경품 이벤트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큰 상품이 걸린 경품 이벤트는 대부분 어느 기업체에서 추진을 하거나 대형마트 혹은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추진을 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경품 이벤트가 로또만큼이나 당첨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떻게 보면 로또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로또 같은 경우에는 로또리치를 비롯한 여러 로또 분석 사이트가 있어서, 나름 꽤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경품 이벤트의 경우에는 그저 랜덤으로 제공되는 응모번호를 입력하는 것이고, 응모도 한번 밖에 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 당첨 되는 것이 사실상 상당히 힘들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경품 이벤트에 한번도 당첨이 되어본 적이 없다. 불운이라고 하면 불운이겠지만서도, 당첨이 안되는 것만이 아니라 당첨자가 공개가 되는 경우가 극히 적으므로 속으로는 '혹시 말만 경품 이벤트를 한다고 하고, 속으로는 그저 개인정보 수집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하는 의심마저 들기도 한다. 내가 그런 의심을 하는 이유에는 경품 이벤트에 참여를 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상당수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 이미지를 보면 알 수가 있겠지만, 이러한 경품 이벤트에 참여를 하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적어야 하고, 이상한 '동의합니다.'를 꼭 체크해야만 응모가 된다.
그리고 그 '동의합니다' 여부를 체크하는 부분은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참여완료'를 누르는 창의 밑에 작게 적혀 있으며, 이벤트에 응모하는 개인이 설정하기도 전에 이미 '동의합니다'에 체크가 되어있다. 아마 멋도 모르는 사람들은 밑에 글도 보지 않고, 개인정보만을 입력한 뒤에 '참여완료' 버튼을 누렀을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사이트 주소만을 알면 어떤 물건을 구매한 후에 주는 응모권에 적힌 번호가 없어도, 그 사이트에서 직접 번호를 생성하여 응모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경품 이벤트에 있어서 이러한 점이 상당히 찝찝하다. 왠지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서 여겨지기 때문이다.
위 이미지는 경품 이벤트를 응모하기 위해서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창 밑에 작게 쓰여져 있는 글을 캡쳐한 것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알겠지만, '동의합니다'를 체크하지 않으면 경품 이벤트에 응모자체가 되지 않는다. 당첨자를 구분하기 위해서 식별정보 수집은 필요하다고 쳐도, 왜 '개인정보 제3자 제공'과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에 체크를 해야만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나는 단순히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받은 응모권으로 경품 이벤트에 응모하려는 것뿐인데, 왜 다른 사람들에게 내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동의를 해야 된단 말인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이트는 가입할 때마다 항상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는데, 매번 가입을 할 때마다 꺼려지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이용을 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정보를 입력하고, '동의합니다'를 체크하고 가입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경품 이벤트에서 조차도 그러한 사이트에 가입을 하기 위한 정보를 거의 동일시하게 입력을 해야한다. 마치 되지도 않을 경품 이벤트에 그냥 나의 개인정보를 갖다바치는 듯한 생각이 든다. 유명 포털 사이트들도 가끔씩 해킹을 당해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상당히 유출이 되곤 하는데, 이러한 사이트에 입력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가끔씩 사이렌24와 같은 개인정보 도용 확인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해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정보가 상당히 많이 이용이 된 것을 볼 수가 있다. 나는 그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경품 이벤트 사이트를 비롯한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에 우리가 개인정보를 입력해서 이용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개그콘서트 황현희의 불편한 진실 코너를 흉내내어 이번 경품 이벤트의 불편한 진실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경품 이벤트에 응모를 하기 위해서 시키는 대로 개인정보도 입력하고, 내 개인정보가 사용될 수 있도록 동의까지 하는데, 실제로 경품 이벤트에는 절대로 당첨이 되지 않는 이 불편한 진실. 당첨자 명단도 공개가 되지 않는데, 정말 경품 이벤트로 사람들에게 경품을 주긴 하는 걸까요? 혹시…그냥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겠지요?
(…………) 생각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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