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드라마 달까지 가자가 담은 우리의 현실 이야기

노지 2025. 9. 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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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중에서

 요즘 금토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한 개가 있다. 바로, 장류진의 장편 소설 <달까지 가자>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달까지 가자>다.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일론 머스크가 이야기했던 "달까지 가자!"라는 말과 함께 공격적으로 코인에 투자했던 사람들과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다. 로맨스가 아니라 현실적인 드라마다.

 

 책을 읽어 본다면 주인공들의 로맨스는 전혀 담겨 있지 않지만, 드라마는 역시 오락과 함께 보는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혹은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을 넣기 위해서 코미디 같은 로맨스를 함께 넣어 놓았다. 덕분에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평도 있지만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은 간절함이 퇴색되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로맨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연애라는 것은 간절하지 않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달까지 가자>를 보면 주인공 이선빈이 결혼을 언제 하냐고 말하는 어머니께 "돈도 뭣도 없는데 누가 나랑 결혼을 한다 그래?"라고 따지고, 어머니는 착잡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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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네, 다시 도전할 여유가 있다는 게

ⓒ달까지 가자 중에서

 사람들이 코인 투자가 공격적인 시대일 때 코인에 투자하는 것과 오늘날 여전히 나처럼 매주 1~2만 원치 복권을 꾸준히 사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여유를 갖는 것. 연애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그 여유를 갖고 싶어서 우리는 아등바등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기회라는 것은 누구에게다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말한다. 물론, 나도 그 의견에는 동의하는 바다. 하지만 우리 눈앞에 놓인 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서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으니까.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되고요."라고 말한다.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여유. 이건 용기 이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도전을 반복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기어코 성공을 한다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도전하세요. 도전하면 성공합니다. 저도 수십 번 실패했어요."라고. 그런데 수십 번 실패하고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과연 우리 서민 중에 몇이나 될까?

 

우리는 그냥 깔아주는 사람들이라고

ⓒ달까지 가자 중에서

 우리의 실패는 그저 다른 누군가의 성공을 위해서 깔아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아~주 가끔 한두 번의 도전으로도 크게 성공해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세상이 그런 사람들을 일반화하면서 "봐, 저 사람도 너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성공했어. 그런데 너는 성공 못한 걸 남 탓만 하냐?'라고 비판을 한다는 것이다.

 

 재능 있는 사람과 재능 없는 사람은 똑같은 것을 해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성공한 김연아처럼 다시 한번 세계의 정상에 서는 한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과 같다. 재능 없는 사람의 최선을 다한 노력은 재능 있는 사람의 발끝에 겨우 미치는 정도다. 그것이 바로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이런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방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흔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재능이 있고, 운이 좋아서 일찍 성공한 사람들은 나처럼 혹은 우리처럼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노력이 부족하면 노오오오력을 하라고 말한다.

 

돈이 있어야지. 그래야 인생이 달라지지

ⓒ달까지 가자 중에서

 아무리 성실히 노력하고, 노오오오력을 해도 우리가 손에 닿지 못하는 것은 있기 마련이다. 이 시궁창 같은 인생을 벗어날 수 있는 위험하지만 우연히 열린 기회가 바로 코인이라고 <달까지 가자>에서는 말한다. 코인은 확실히 처음에는 우리와 같은 서민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에 있었다. 그때 모험을 한 사람들은 모두 크게 성공을 했다.

 

 하지만 도박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그런 모험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뒤늦게 후회를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같은 대형 코인을 조각조각 모으는 사람들도 있다. 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코인 투자를 추천하고 화려하게 포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혹독한 현실 속에서 코인 열차를 타고 달을 희망하는 현실을 담았다.

 

 이 드라마는 그래서 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그저 웃기만 하는 게 아니라 착잡함을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바로 <달까지 가자>라는 작품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에서는 볼 수가 없었던 코미디 로맨스도 더해져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이 드라마를 시청해 보자. 분명히 여러분도 마음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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