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김해독서대전에서 만난 김호연 작가 및 요조 낭독 콘서트
지난 2024년 9월 28일(토)을 맞아 김해 수릉원 일대에서는 2024 김해시 평생학습 과학축제 겸 독서대전의 막이 올랐다. 지난 주말은 독서대전만 아니라 김해 봉황동 뒷고기 축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축제가 동시다발적으로 개막을 했는데, 가히 2024년을 김해 방문의 해로 선정한 만큼 많은 축제가 치러지고 있었다.
솔직히 축제가 많다고 해도 관심을 갖는 축제는 한계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진 축제는 2024 김해시 독서대전이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독서대전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다 김해시 독서대전에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와 책 쓰는 가수 요조가 방문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장 먼저 진행된 프로그램은 9월 28일(토)을 맞아서 열린 고명환 작가의 강연이다. 고명환 작가는 개그맨 출신의 작가로서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에는 <고전이 답했다>라는 저서를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나도… 책을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책을 읽지는 못했다. (웃음)
평일이라면 절대 이른 시간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주말이기 때문에 조금 이른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토요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고명환 작가의 강연은 에너지가 넘쳤다. 고명환 작가는 "좋은 에너지로 여러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에너지를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찍잖아요? 여러분은 <드래곤볼>의 초슈퍼 사이언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의 듣기 전 우리를 들은 후의 우리는 반드시 변할 거라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개그맨이라서 에너지가 넘치는 게 '고명환'이라는 사람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은 아침인 데다가 날씨가 더워서 좀 힘들기는 했어도 강연을 듣는 시간은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고명환 작가 님의 강연이 끝난 이후 2024 김해 독서 대전의 개막식이 열린 이후 다음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진행되었다. 개막식이 살짝 지연이 되다 보니 김호연 작가의 북콘서트도 함께 지연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사이에 2시 45분부터 3시까지 진행된 앙상블 베리떼의 짧지만 마음이 즐거워지는 공연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김호연 작가와 함께 했던 시간은 강연이 아니라 허희 작가와 함께 진행되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김호연 작가의 이름을 한국만 아니라 세계 출판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불편한 편의점>의 탄생 비화부터 시작해서 <나의 돈키호테>라는 작품과 스토리 텔링을 심도 있게 나누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2024 김해 독서 대전에서 가장 기대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요조X에티카 앙상블의 낭독 및 클래식 공연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이 프로그램은 싫어할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 <김제동의 톡 투유>에서 요조 님을 만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요조 님을 눈앞에서 뵈었다.
당시 낭독 및 클래식 공연에서는 음악 감상과 함께 김해시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기도 했던 <작은 빛을 따라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독자들이 어떻게 읽었는지 물어보거나 답하는 형태의 일반 관람객과 소통하는 시간은 없었지만, 요조와 김승원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토대로 책의 이야기를 알아갈 수 있었다.
정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만들어서 김해 독서 대전을 찾은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내 등은 타는 듯이 더웠지만(파라솔의 그림자가 나에게는 오지 않았다), 음악과 함께 책 한 권으로 요조와 김승원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이 종종 삶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 요조 님이랑 사진 한 장 같이 찍고 싶었는데 찍지 못한 게 무척 아쉽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