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두 번째 대결은 팀 생존전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두 번째 라운드 편이 지난 9월 24일(화)을 맞아 공개되었다. 일을 마치고 늦은 시각까지 잠을 미루면서 시청할 정도로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두 번째 라운드 편도 무척 재미있었다. '설마…!?' 했던 일이 계속 벌어지는 게 흥미진진했다.
이번에 공개된 두 번째 라운드 편은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5화>에서 최현석과 원투쓰리 두 사람 중 대결 승자를 발표하면서 막을 올린다. 다른 셰프들의 승부도 일부 초점을 맞추면서 방송이 되기는 했지만, 급식대가 님을 비롯한 몇 셰프들의 대결은 단순하게 누가 승리를 했는지 보여주는 데에 그치면서 빠르게 넘어갔다.
아마 이 부분에서 아쉬운 사람도 조금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흑요리사들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심사에서 보류를 받았다가 추가 합격이 되었던 급식대가 님이 만든 오골계 볶음탕에 대한 백종원과 안성대 두 심사위원의 평가가 궁금했는데, 추후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라도 공개를 해줬으면 했었다.
*아래부터는 많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5화>에서는 최종적으로 백 요리사 11명과 흑 요리사 11명이 정해지면서 이제 두 번째 시합에 들어갔다. 두 번째 시합은 요리 경연 대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팀전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셰프들이 어떻게 팀을 나누어서 역할을 분담하게 될지 궁금했다. 흑백 양 팀 모두 절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요리사 팀 같은 경우에는 모두 각자의 식당을 책임지는 오너일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경향이 컸다. 그리고 흑요리사 팀 같은 경우에는 젊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으로 도전하고 싶은 치기 어린 모습이 있을 것 같아 마찰을 겪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팀전은 지켜볼 만한 요소가 상당했다.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6화>로 이어지는 첫 번째 흑백 요리사 팀전은 고기의 방을 선택한 백요리사 팀 조은주와 흑요리사 팀 트리플스타의 대결이 펼쳐졌다. 팀 트리플스타의 리더를 맡은 트리플스타 셰프는 1화부터 높은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승부욕이 강하고, 가슴은 뜨거워도 머리는 차가운 리더에 알맞은 인물이었다.
백요리사 팀 조은주는 역시 경험이 많은 리더가 모여 있다 보니 요리를 하는 내내 진통을 겪었다. 그리고 흑요리사 팀 트리플스타는 오직 트리플스타의 리드에 따라 움직이면서 완벽한 하나의 팀으로 활약하면서 55:44로 팀전에서 승리해 전원 생존하는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각 팀의 점수를 공개하는 방식도 아주 좋았다.
곧바로 몇 대 몇의 점수로 팀의 승리가 나누어졌는지 공개하는 게 아니라 백종원과 안성재 심사위원의 결과를 먼저 공개한 이후 미스터리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천천히 공개했다. 처음 45:45로 나누어진 이후 나머지 10개를 공개했을 때 모두 흑요리사의 불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라는 프로그램이 재미있는 이유는 이런 요소 덕분이다. 단순히 쟁쟁한 셰프들의 대결도 재미있는 것만 아니라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 두 사람의 심사도 흥미로웠고, 기본적으로 계급전쟁을 통해 하극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정확히 짚고 있다.
고기의 방을 선택한 흑백 요리 대결에서는 흑요리사 팀 트리플스타가 승리했지만, 생선의 방을 선택한 흑백 요리 대결에서는 백요리사 팀 최현석이 승리했다. 최현석을 리더로 한 팀 백요리사는 앞선 대결에서 볼 수 있었던 백요리사 팀의 모습을 보면서 철저히 리더에 따르기로 하면서 한 명 한 명이 숙련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최현석이 "셰프는 재료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어떤 요리를 만들지 정하기 전에 가리비를 싹쓸이해서 흑요리사 팀 불꽃남자를 흔드는 모습이 놀라웠다. 팀 불꽃남자 멤버들은 "가리비 안 쓰면 돼."라며 애써 태연한 척을 하려고 했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한 방 먹은 팀 불꽃남자는 이때부터 조금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가히 여리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최현석이 보여준 그 전략은 최현석답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요리는 흑백 모두 굉장히 퀄리티 높은 요리가 완성되었지만,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가 얘기했던 대로 '일반 대중'을 상대로 했을 때 팀 불꽃남자의 요리가 가진 한 가지 약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리소토로 만든 적당히 익힌 쌀이 일부 미스터리 심사위원들에게는 쌀이 설익었다는 느낌을 주면서 개인적인 만족도를 떨어뜨린 것이다.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 두 사람은 모두 팀 불꽃남자의 요리를 선택했지만, 일반 대중은 역시 친숙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최현석은 이것까지도 노린 듯했다.
그리고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7화> 마지막에는 패자 부활전의 시작과 함께 다음 라운드의 특별한 심사위원을 공개하면서 막을 내렸다. 그 심사위원은 바로 TOP8 결정전 레스토랑 미션으로, 놀랍게도 히밥과 이국주를 포함한 한국에서 유명한 먹방러 20인들을 초대해 그들에게 요리를 대접하는 미션으로 보였다.
그냥 맛있게 먹는 수준이 아니라 놀랍도록 많이, 그리고 맛있게 먹는 이 먹방러들을 상대로 어떤 규칙을 바탕으로 살아남은 셰프들이 자신만의 요리를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는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8화>는 내 생일이기도 한 오는 10월 1일을 맞아 공개되는데… 진짜 재미있을 것 같다.
아직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보지 않았다면 꼭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해 보자. 비록 결과를 알고 보더라도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