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일본 소도시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흔히 5월부터 7월을 가리켜서 일본 여행을 하는 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한다. 휴가철을 맞이하는 성수기보다 조금 이른 시기라 여행에 드는 비용이 저렴하기도 하고,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시기이다 보니 가벼운 차림으로 일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 순간에도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가능하다면 가까운 후쿠오카 혹은 오사카에 가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짧게 일본 여행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같은 유튜브 채널을 보거나 <톡파원 25시>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건 꼭 발로 뛰어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웃음)
오늘은 일본을 '여행'이 아니라 '관광'으로 다녀온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일본 소도시를 소개하는 한 권의 책을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가는 관광은 익히 알려진 관광 명소를 돌면서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관광이 아니라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지역 사람들만 아는 곳을 찾아 유유자적하게 발을 옮기게 된다.
여행의 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람이 붐비는 대도시가 아니라 비교적 한적한 소도시를 찾아 색다른 풍경을 보고 음식을 맛보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읽은 <리얼 일본 소도시>라는 책은 이름 그대로 진정한 일본 소도시를 소개하면서 그 소도시에 가는 방법을 비롯해 소도시에서 볼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일본의 소도시를 소개하고 있다고 해도 막 오지 같은 곳은 아니다.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시즈오카, 나고야, 가나자와, 시모노세키, 나가사키, 쿠마모토, 미야지마 등 일본의 지역별로 대도시에서 전철 혹은 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좋았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유루캠>을 통해서 알게 된 시즈오카는 후지산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한 번쯤 직접 찾아보고 싶은 도시다. 위에서 첨부한 사진을 본다면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정말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해당 페이지를 본다면 여행하기 좋은 시기와 함께 관광안내소를 비롯해 시즈오카까지 가는 방법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리얼 일본 소도시>에서 소개되어 있는 지역 중 내가 가본 유일한 곳은 일본 인턴십을 통해 방문한 이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기타큐슈의 고쿠라다. 키타큐슈의 고쿠라에 위치한 고쿠라역은 기타큐슈만 아니라 다른 지방까지 쉽게 살 수 있는 신칸센과 버스가 출발하는 요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마음만 먹으면 도쿄까지도 갈 수 있다.
당시 내가 기타큐슈를 찾았을 때는 가까운 모지코와 함께 하카타까지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후쿠오카는커녕 기타큐슈도 가는 일이 쉽지 않아 무척 아쉽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산(김해 공항)과 기타큐슈 공항을 잇는 진에어 노선이 없어진 데다가 부산(김해 공항)과 후쿠오카를 왕래하는 비행기를 예약하는 일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리얼 일본 소도시>는 부산(김해 공항)처럼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모두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을 기준으로 소개하고 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는 소도시와 가까운 일본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가 제법 있지만, 나처럼 부산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부산에서 해당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가 없어 여러 지역을 경유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이 대단히 불편한 일이기도 하지만, 또 그게 여행사를 통해 관광을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해서 가는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기에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여행은 좋아해도 좀 번거로운 일은 질색인 편이다 보니 소도시라고 해도 쉽게 갈 수 있는 키타큐슈를 자주 갔었다.
이렇듯 책 <리얼 일본 소도시>는 각 지역에 있는 일본 소도시의 추천 장소와 시기를 비롯해 다양한 특산품을 가볍게 소개하고 있어 색다른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 '즐겁고 설레는 여행 준비하기'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본 여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코로나 전까지는 1년에 1~2회씩 일본을 다녀왔었기 때문에 모두 아는 정보라고 생각했는데, 해당 페이지를 통해 카카오택시가 일본의 택시 배차 서비스와 연동이 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일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노리카에 안나이' 어플도 처음 알게 되어 곧바로 아이폰에 다운을 받았다.
괜스레 더 일본 여행을 가고 싶어 졌던 여행 가이드북 <리얼 일본 소도시>. 10월에 있을 생일에는 꼭 일본에서 보낼 수 있도록 나는 천천히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관광이 아니라 일본 여행을 진심으로 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리얼 일본 소도시>를 추천하고 싶다. 대도시도 좋지만 가끔 하루 정도는 근처 소도시도 분명히 매력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