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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픈캐스트 종료, 점점 줄어드는 PC 홈 서비스

노지 2016. 8. 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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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홈 서비스 감소와 모바일 서비스 증가, 블로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요즘 어디를 가더라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하는 사람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덕분에 포털 사이트는 모바일을 통한 유입이 급속도로 증가했고, 노트북과 PC 컴퓨터로 하는 접속에 이르면서 기업의 마케팅과 전략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아니, 이미 생겨났다고 말해야 한다.


 그중에서 포털 사이트가 한동안 메인으로 투자를 한 블로그 서비스는 점차 포털 PC 화면에서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 모바일 유입이 계속해서 커지니 모바일 사용자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개편을 하고, 따로 존재하던 블로그 카테고리를 해제해서 SNS 채널과 연동한 노출 방식으로 바꾸었다.


 현재 다음 포털 사이트 PC 홈 화면에서 블로그 카테고리는 하단에 아직 남아있지만, 모바일 화면에서는 그 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모바일의 여러 카테고리 중 하나에 종종 블로그 글이 걸려서 노출되기는 하지만, 그 영향은 미미해서 과거 PC 홈 화면을 통한 엄청난 트랙픽의 유입은 기대할 수 없다.


 다음 포털 PC 홈 화면에서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내 블로그는 방문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자연스럽게 방문자 수에 비례하는 공식으로 발생한 구글 애드센스의 수익 또한 감소했다. 그래도 그동안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홈 화면 노출을 통해서 자주 PC 유입이 발생하면서 산소통을 매고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네이버 또한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한다. 서비스 자체를 종료하는 건 아니지만, 네이버 PC 화면 하단에 있는 '오픈캐스트' 카테고리를 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모바일 유입의 증가와 오픈캐스트 사용자의 감소로 이러한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네이버의 이런 선택이 무척 아쉽다.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정말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히 또 하나의 생명줄이라고 말해도 아닌 가치가 있었다. 과거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기에 오픈캐스트는 지금의 자리보다 더 앞의 메인에 있었다.


 그 오픈캐스트 메인에 한 번 걸리면 방문자 수가 3~4만 명은 기본으로 찍는 동시에 구글 애드센스 수익 또한 다음 메인 노출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 차이가 났었다. 다음 포털 메인 노출 3만의 방문자 수와 네이버 포털 메인 노출 3만 명의 방문자 수는 보이는 것 이상의 차이가 있었고, 지금도 역시 그렇다.


 특히 오픈캐스트는 연예/스포츠 분야와 달리 주목을 받지 못하는 책/문화, 만화/애니메이션 분야의 글을 실어줬기 때문에 나는 꾸준한 방문자를 얻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내가 운영하는 책 오픈캐스트의 구독자 수는 8,200명가량이 되고, 만화 오픈캐스트 또한 2,200명에 이른다.


 지금과 달리 오픈캐스트 서비스 이용이 크고, 네이버 포털 PC 홈 화면 전면에 배치된 상태에서 내 오픈캐스트가 노출이 되는 건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 비록 뒷자리로 밀려나서 영향력이 줄었다고 해도 오픈캐스트가 네이버 '문화/엔터' 카테고리에 소개가 되는 날에는 죽어가던 블로그에 생기가 돌았다.


 그래서 나는 이번 네이버가 밝힌 오픈캐스트 서비스 종료가 무척 아쉽다. 점점 포털 PC 홈 화면에서는 블로그의 노출도가 줄어들고, 검색어 유입 또한 사람들이 쉽게 쉽게 읽는 분야와 다른 책/시사 등의 분야는 사실상 예전과 같은 상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 분야는 읽는 사람만 꾸준히 읽으니까.


노지 오픈캐스트 구독 현황


 현재 네이버는 포스트 서비스를 통해서 작가 발굴과 좋은 블로그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데에 투자하고 있고, 다음은 브런치 서비스를 통해서 새로운 콘텐츠 생산과 잠재력 있는 작가를 찾고 있다. 이러한 형태로 새롭게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있는 것을 조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구글의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짧은 콘텐츠'보다 '긴 콘텐츠'를 좀 더 집중해서 읽고, 오히려 꾸준히 읽는다는 결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한국의 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주도하고, 다음이 그 뒤를 따라가고, 또 다른 작은 사이트들이 표본 모델을 흉내 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다음은 블로그 뉴스 시스템과 다음뷰(view) 시스템을 통해서 질이 뛰어난 콘텐츠를 생산하는 많은 블로거를 탄생시켰다. 블로그 시장이 커지면서 여기에 검은 손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좋지 않은 사건이 터지면서 블로그 시장은 크게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블로그 콘텐츠는 꾸준히 늘고 있다.


 모바일 이용자들이 블로그의 긴 글을 읽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PC 화면과 모바일 화면에서 블로그 카테고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좀 더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줬으면 좋겠다. 뭐, 한낮 작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내가 개인적인 욕심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니 이런 의견이 '실용적인 의견'이 될 수 없겠지만….


 아무튼, 네이버가 오랫동안 운영해온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네이버 홈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은 무척 아쉽다. 9월 30일 이후 종료가 된다는데, 아이러니하게 10월 1일은 내 생일이다. 마치 내 생일을 맞아 블로그의 생명선 하나가 끊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과연 책/만화 블로거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블로그 시장은 좁아지더라도 멈추지 않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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