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파워유튜버? 대체 그게 무엇인가요?
TV에서는 예능PD가 대세, SNS에서는 개인PD(유튜버)가 대세인 시대
얼마 전에 한 인터넷 기사를 통해 구독자 수가 약 100만에 이르는 한 유튜버(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을 말함.)가 월 4천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는 기사를 우연히 읽어보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두 명의 유튜버가 각각 100만의 구독자 수와 80만의 구독자 수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정말 놀랄 수밖에 없는 수준의 구독자 수였다. (유튜브 닉네임은 양평과 대도서관)
구독자 수는 곧 동영상 재생 횟수를 뜻하기도 하고, 그 업로더가 올리는 콘텐츠의 영향력을 뜻하기도 한다. 이 엄청난 구독자 수를 가진 그들은 인터넷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소위 말하는 아이돌 못지 않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데, 아프리카TV만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활동력은 정말 평범한 사람이 보아도 놀랄 정도다.
이전에 소위 '파워블로거'이라고 불리는 어떤 블로거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불법 수수료를 챙기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일이 보도되면서 큰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위 '파워 유튜버'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그런 불법 수수료가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재생산해내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어 더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읽기도 하지만, 화제가 되는 기사보다 화제가 되는 사진과 동영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특히 글보다 훨씬 쉽게 읽히는 사진과 동영상은 문장으로 쓰인 글보다 더 빠르게 화제의 중심에 선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큰 성공을 거둔 것도 동영상의 파급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1월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4에서는 아프리카TV PD들을 초대해서 이벤트를 벌이는 부스를 볼 수 있었다. 상당히 괜찮은 이벤트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가진 팬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았다. 당시에 지스타 2014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면서 딸과 함께 온 한 아주머니를 취재할 때 지스타에 참여한 이유가 놀라웠다.
왜냐하면, 오직 인터넷 동영상 개인 업로더을 보기 위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가볍게 사연을 물은 내게 아주머니는 "딸이 '머독'을 보고 싶다고 하도 졸라서 서울에서 1박 2일로 내려왔다."라고 대답해주셨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도대체 머독이 누구지?'하면서 검색해보니 아프리카TV의 업로더라는 사실을 알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해서 동영상을 올리는 업로더 중 일부가 '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열혈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동영상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어떤 콘텐츠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들의 콘텐츠는 이미 하나의 개인 콘텐츠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그들이 100만 구독자, 혹은 80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면, 유튜브 광고 수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정말 엄청날 것 같다. 동영상에 뜨는 광고는 블로그 글 위에서 뜨는 광고와 달리 좀 더 콘텐츠와 매치가 잘 되기도 하고, 사람들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광고가 많다. 그들의 동영상 하나를 수십 만 명이 본다고 생각하면, 어마어마하다. 4천만 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내 유튜브 채널
나도 몇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소위 심심풀이 땅콩으로 하는 방향이라 구독자 수는 많지 않다. 아니, 오히려 있다는 게 이상할 것이다. 내가 올리는 유튜브 동영상은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동영상이라고 말하기보다 평소 찍은 사진을 엮은 동영상이나 간간이 보는 어떤 행사를 촬영한 동영상이 대부분이니까.
파워 유튜버로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양띵, 대도서관, 대정령 같은 사람들의 동영상은 정말 한순간에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며칠 전에 대정령의 작은 동영상을 우연히 네이버 이웃 블로그를 통해 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동영상이 재밌었다. 짧은 영상임에도 임팩트가 있었고, 눈과 귀에 확 꽂히는 그런 영상이었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한 달에 많아야 방문자 수가 30만에 이른다. 하루에 약 1만 명이 블로그의 글을 읽는 셈인데, 이것도 다음 포털 메인에 걸렸을 경우에만 한정된다. 메인에 걸리지 않을 때에는 겨우 2천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 주변 사람이 나를 가리켜 종종 '파워블로거'이라는 부르는 칭호가 정말 내게 붙이기는 아까운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파워'이라는 칭호가 붙을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바로 100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 수를 가지고 매번 수십만 명이 동영상을 재생하게 하는 유튜버들이 아닐까? '파워 유튜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될 그들은 앞으로 더 활기를 띨 SNS 시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주역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TV에서 예능PD 나영석, 김태호가 대세라면, SNS에서는 양띵, 대도서관이 대세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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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한국형 유튜브를 만들겠다는 헛소리가 가끔 들리는데, 정말 다시 생각해보더라도 그 말은 헛소리이다. 창조 경제는 대기업을 위해 제약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개인을 가로막는 장벽을 없애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열린 시장'에 해당하는 유튜브와 아프리카TV를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로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을 보라. 이게 창조경제다.
나는 블로그에 <유튜브 마케팅 가이드>이라는 책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유튜브 마케팅 가이드>는 우리나라보다 일찍 유튜브의 힘을 알고 있던 일본에서 저자가 유튜브를 이용한 경험담과 자신의 수강생들에게 '유튜브'가 가진 파급력을 이야기하고, 그 파급력이 실제로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유튜버를 노린다면, 정말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양띵'과 '대도서관'의 기사를 읽어본 사람들은 유튜브의 힘을 알 것이다. 아니, 유튜브에 업로드되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의 힘을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작은 가수였던 싸이는 유튜브를 통해 세계 스타가 되었고, 한 명의 동영상 업로더였던 양띵과 대도서관은 유튜브를 통해 인기 있는 업로더가 되어 100만에 이르는 구독자를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더 스마트한 세상이 되고, 손에 가진 작은 스마트 기기가 더 깊숙이 생활에 파고들수록 이들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다. 그리고 자유롭게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열린 무대의 주역 배우가 된 사람들은 가치를 만들고, 가치를 재생산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글을 쓰는 게 적성이라 잘하지 못하고 있지만, 혹시 흥미가 있다면 한 번 이 무대에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혹시 아는가? 재미삼아 올린 동영상이 유튜브 상위 노출을 이끌며, 또 한 명의 이름 있는 유튜버로 당신을 만들어 줄지! '유튜브'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다. 이 넓은 무대에서 당신이 어떤 시나리오를 만들고, 어떤 연기를 통해 관객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는 모두 당신이 하기에 달렸다. 목소리와 편집에 자신이 있다면, 천직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