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0. 8. 07:30
어릴 적에 곁에 두고 읽었던 연탄길, 지금 다시 곁에 두고 읽어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문득 깊은 한숨을 내쉬며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볼 때가 많아졌다. 과거보다 분명히 더 재미있는 일이 내 곁에 있고, 그저 의미 없이 보내던 날과 달리,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있다. 그런데 내 마음속에 있는 공허함은 점점 더 커지면서 가끔 나를 집어삼키고는 한다. 밥을 씹는 중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고, 유독 슬픈 노래와 슬픈 이야기에 더 눈물을 흘린다. 가을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고, 그저 내가 하는 어떤 일 속에서 좀 더 큰 아픔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바라보는 풍경도 더 슬프게 보이고, 세상이 전하는 뉴스는 더 거짓으로 가득 찬 것 같다. 매번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