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0화 정신과 상담

노지 2025. 11. 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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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0화 중에서

 매주 재미있게 보면서도 착잡한 현실 반영에 쓴웃음이 지어지는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도 이제 10화에 이르렀다. 이 드라마는 12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이다 보니 완결까지 딱 2편을 남겨두고 있는데, 그 2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소설로 읽어볼 수 있었던 김 부장 편의 마지막과 조금 다를 것 같다.

 

 비록 결말은 다르다고 해도 중간 과정은 착실하게 원작의 노선을 따라가면서 조금 더 인간적인 부분을 더해서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9~10화>에서 볼 수 있었던 김낙수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캐릭터가 정말 잘 살아있다고 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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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개인적인 공간은 화장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0화 중에서

 소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김 부장 편>을 본다면 김 부장이 정신과 상담을 받은 건 아내 박해진의 손에 이끌려 간 어떤 병원의 여자 의사가 상대였다. 아마 오은영 같은 선생님을 모델로 했다고 생각하는데… 진지하게 몇 주 동안 상담을 받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바로 잡는 모습도 분명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0화>에서 볼 수 있는 김 부장의 상담 장면은 조금 더 우리가 부담 없이 '정신과 진료'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김 부장을 연기하는 류승룡의 모습도 잘 어울렸지만, 정신과 의사를 연기하는 하남준의 모습도 잘 어울렸다. 캐릭터가 찰떡이었다.

 

 생판 모르는 남자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어렵다고 하는 김 부장을 위해서 화장실의 다른 칸에 들어가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단순히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속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이상적인 해결책이기도 했지만, 화장실이라는 공간은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이 또 특별했다.

 

 건축학 박사로 알려진 유현준 교수님은 화장실이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기에 우리는 그곳에 들어가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생각지 못했던 발상이 떠오르기도 하고, 긴장된 마음이 풀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한다. 덕분에 김 부장도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시콜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우리에게는 대화가 필요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0화 중에서

 정신과 의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비로소 자신이 생각지 못한 시점에서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김 부장은 오랜만에 그의 형을 만나러 간다. 비록 술에 살짝 기대기는 했어도 그는 평소의 자신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질문을 던지면서 형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를 비로소 해소하는 모습을 10화에서 볼 수 있었다.

 

 사람은 이렇게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고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더 나아질 수가 있다. 단, 이때는 흥분하여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상처 주기 위해서 혹은 나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라도 하고 듣는 것이 필요하다. 나만이 옳다고 고집을 피우면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약 5년 넘게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항우울제를 복용했던 나로서는 아직도 평범한 대화가 쉽지 않다. 사람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큰 에너지가 소비되는 스트레스였다. I 100%를 자랑하는 나는 혼자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평화롭고 무난한 시간이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게 왜 이렇게 고달픈 걸까.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0화>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현대인들에게 어떤 시간이 필요한지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부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다소 답답함을 느끼더라도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를 1화부터 이번 주에 방영될 12화까지 꼭 한번 보도록 하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9화의 사람들

우리가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긍정 회로를 풀로 돌리면서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해피 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전형적인 이야기와 달리 현실 고증을 제대로 담은 드라마 는 사람들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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