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8번 출구 결말 및 후기

소설과 영화가 동시에 10월을 맞아 한국에서 공개된 일본 영화 <8번 출구>는 칸 영화제에 초청작으로 선정될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 관람 후기를 본다면 정말 극과 극으로 나누어져 있을 만큼 전형적인 한국 관람객이 좋아하는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관람객은 깊이 고민해야 하는 어려운 영화보다 쉽게 보면서 웃을 수 있고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이 있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성공한 영화들은 대부분 그런 느낌이었다. 물론, 모든 한국 관람객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가벼운 분위기를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 <8번 출구>의 관람평은 극과 극으로 나누어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영화를 며칠 전 일이 일찍 끝나서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서 보았는데… 솔직히 나도 전형적인 한국 관람객에서 벗어나지 않는 인물이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지루하고 답답했다. 하지만 몰입할 수 있는 매력도 충분히 갖추었다.
8번 출구의 정보


영화 <8번 출구>는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전 여자친구로부터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장면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된다. 어쩌다 보니 헤어지게 되었다고 해도 전 여자친구가 임신을 한 데다가 전 여자친구는 그 아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니 주인공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마치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미로 속에 빠진 듯한 상태로 고민을 해야만 했는데… 바로 그 순간 그는 빠져나갈 수 없는 8번 출구 복도에 들어서게 된다. 그는 고민을 하면서 무심코 8번 출구를 향해 걸었지만, 몇 번이나 똑같은 곳을 지나쳐도 똑같은 아저씨가 지나갈 뿐만 아니라 똑같은 복도가 반복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벽에 붙은 안내판을 본다면 네 가지 규칙이 적혀 있었다. 그 규칙은 이변을 놓치지 말 것, 이변을 발견했다면 곧바로 돌아갈 것, 이변이 없었다면 돌아가지 말 것, 8번 출구로 밖으로 나갈 것. 딱 이 네 가지였다. 매번 똑같아 보여도 조금씩 다른 부분이 존재하는 틀린 그림 찾기 같은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크게 헤매고 만다.
8번 출구로 나가는 길은


아마 그 장면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기에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이변을, 이변을 만났다면 곧바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을 주인공이 자꾸 놓치는 게 너무 답답했다. 특히, 이 영화는 한 명의 인물이 아니라 세 명의 인물을 통해 각기 다른 시점으로 8번 출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세계관을 넓혔다.
지나치게 공포 영화 같은 분위기가 강하지 않고 딱 적당한 미스터리 영화로 <8번 출구>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한국 관람객이 본다면 다소 지루하고 심심하기는 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는 충분했다. 특히, 8번 출구를 헤매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출구를 찾기 위해 헤매는 8번 출구와 같다는 메시지가 좋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러분이 직접 영화 <8번 출구>를 보거나 소설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아마 소설은 영화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금 더 우리가 깊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당장 소설을 구매해서 읽기에는 부담이라서 추후 도서관에 책이 들어오거나 중고 서점에서 만날 경우 책을 읽고자 한다.
삶이 출구를 찾을 수 있는 미궁을 헤매는 것 같은 사람에게 영화 <8번 출구>의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