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6화가 전한 코인과 플렉스의 진짜 의미
매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장편 소설 <달까지 가자>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시리즈는 6화를 맞아 한 반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시청률이 떡상을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소설 <달까지 가자>에서 주인공 세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한 여행 편을 <달까지 가자 6화>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이더리움 투자를 통해 상당한 돈을 버는 데에 성공한 강은상과 정다해 두 사람이 돈을 쓰는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 그리고 아직까지 코인 열차에 탑승하지 않은 김지송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여행이었다. 소설과 비교한다면 소설에 없는 장면이 많이 그려지기는 했어도 재밌었다.
무엇보다 <달까지 가자 6화>는 우리가 현실에서 살아가는 여러 문제를 잘 지적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 문제 중 하나가 강은상 역할을 맡은 라미란이 한 대사인 "너 그딴 거 지르면서 욜로 욜로 하잖아? 그럼 파멸이 헬로 헬로 하면서 찾아온다."라는 대사다. 나도 후회하는 것 중 하나였다.
내 인생은 이미 망가졌을까?
비록 지금 나는 돈이 없어서 어머니와 함께 사업을 하면서 빚을 갚는 데에 시달리고 있지만, 과거에는 제법 여유 있는 삶을 살았다. 욜로족은 아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욜로족으로 지낸 것과 다름없던 블로그 전성기 시절에 나는 사고 싶은 IT 제품이 있으면 샀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었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갔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거나 갖고 싶은 제품을 구매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판매하는 일도 분명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 조금 더 내가 가치 있게 시간을 보내고, 가치 있는 소비를 했다면… 그 당시에 모을 기회가 있었던 목돈을 바탕으로 지금 위기를 극복했을 것이다.
아쉽게도 나는 그런 선택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위기에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 보니 인생은 점차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살짝 다시 올라갈 기회가 보여서 손에 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순간에도 그 기회는 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마치 살이라는 게 죽지 않을 만큼 사소한 희망을 주며 계속 괴롭히는 것만 같았다.
도대체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괴로워하며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 걸까? 왜 머저리 같은 사람들에게 비아냥을 들으면서 조롱을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 중학교 시절 당했던 학교 폭력에서 제대로 저항하지 못해서? 지금 생각하면 내 주변에서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은 그 당시에 날 괴롭힌 사람들과 똑같았다.
강은상이 김지송에게 전한 위로
세상은 그렇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면 그것을 오직 네 탓이라고 말하면서 비판하거나 혹은 그것을 계기로 따돌리거나 괴롭힌다.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일부 사람들은 아주 악랄하게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오늘날 학교 폭력부터 시작해서 직장 내 괴롭힘, 그리고 우리 사회 전반에서 볼 수 있는 갈등 구조를 본다면 그렇게 괴롭히는 사람과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의 갈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오늘날까지 허세를 부리면서 있는 척을 하고, 아는 척을 하면서 최대한 자신의 민낯이 보이지 않도록 보정을 하고 있다.
SNS에 업로드하는 보정된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든 화려하게 꾸며 좋은 일만 가득한 SNS 사진을 올려서 나는 잘 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막상 보면 나처럼 복권을 구매해서 요행이라고 기대하지 않고서는 삶의 희망이 없는 게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허세를 부리는 것을 멈추고 나를 마주하는 일이었다.
강은상은 드라마 <달까지 가자 6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실패한 게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짝대기들. 잘못 그어진 게 아니라 서툴지만 아주 천천히, 공들여 그려지고 있는 선 하나들. 그니까 김지송. 네가 뭐가 망했다는 거야? 너는 시옷도 디귿도 네가 원하는 거면 다할 수 있는데. 아직 만들어지는 중인데. 그런 널 실패라고 부르기엔 아직 이르지 않아?"
저도 코인 할래요.
<달까지 가자 6화>를 보면 정다해는 말한다.
"늘 그랬다. 가지고 싶은 게 생기면 가장 먼저 그 생각부터 했다. 저게 지금 나한테 필요한가? 답은 항상 비슷했다. 조금 더 있다가,. 조금 더 나중에. 가장 쉽게 아낄 수 있는 건 내 마음뿐이었으니까. 이젠 그러지 말자. 넘치도록 좋은 이 사람들과 아낌없이 행복해 보자. 우린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잖아?"
마지막까지도 참 좋은 대사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코인은 늦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코인에 투자하기 위한 돈이 없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코인은 오늘을 일단 살아가면서 잔돈으로 구매하는 복권이 전부다. 누군가는 또 이런 나를 가리켜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할지도 모른다. 인생에서 요행을 바란다고.
하지만 인생에서 요행을 바라는 게 왜 잘못된 일인가. <스토브리그>의 백당장은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놓곤, 자기가 3루타 친 줄 압니다. 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자랑스러워하는 꼴은 보기 좀 민망하죠."라고 말한다. 나처럼 1루는커녕, 2군과 3군의 벤치 멤버에도 들지 못한 사람들은 그런 희망이 필요했다.
3루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3루에서 자기도 홈을 밟는 꿈을 꾸면서 노력하고 있다며 벤치에도 들지 못한 사람들은 더 노력하라고, 노력 부족이 문제라고 가끔 말한다. 개소리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의 말은 깡그리 무시하자. 오늘을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요행 하나가 있다는 건 힘이 되는 법이다.
<달까지 가자>에서 주인공들의 그 요행은 바로 코인이었고, 과감히 도전했기에 얻을 수 있는 그 결과는 가치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여러분도 지금 도전할 수 있는 요행이 있다면 한번 작게 시작해 보자. 당장 오늘 로또 복권을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된다. 추석을 맞아 다른 지역을 찾은 김에 구매해 보는 것이다.
혹시 아는가?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11일(토)을 맞아서 추첨이 진행될 로또 1193회에서 내가 1등에 당첨될지. 세상은 무슨 일이 누구에게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법이다. 그러니 지금 댓글로 악성 댓글이라도 달려는 그 시간에 다른 할 일을 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을 비웃으면서 괴롭히는 건 그냥 쓰레기니까.
드라마 달까지 가자가 담은 우리의 현실 이야기
요즘 금토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한 개가 있다. 바로, 장류진의 장편 소설 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다.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일론 머스크가 이야기했던 "달까지 가자!"라는
nohj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