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가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

노지 2025. 7. 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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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트리거

 지난 금요일(25일)을 맞아 개인적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던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가 정식 공개되었다. 일이 바빠서 토요일까지는 <트리거>를 보지 못하다가 오늘 일요일을 맞아 점심을 먹으면서 <트리거>를 틀기 시작했다가 10회를 꼬박 정주행 하고 말았는데, 이건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는 총 10부작으로 구성되어 우리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드라마를 기획한 감독과 작가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는 몰라도, 충분히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트리거>라는 작품을 통해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올여름에 가장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오늘인 이 드라마 <트리거>의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내가 인상 깊이 본 에피소드와 거기서 느낄 수 있었던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트리거의 시작점은 총기 배달

ⓒ트리거 중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는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본격적인 이야기의 막을 올린다. 한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은 군대 내에서 지속적인 가혹 행위와 괴롭힘에 시달리던 병사가 일으키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민간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그래서 인천 총기 사건은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드라마 <트리거> 내에서도 고시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대량의 총알과 총이 발견되면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들이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BB탄 총을 일부 개조해서 쇠구슬이 나가도록 한 사례는 있었지만, 전쟁터에서나 쓰이는 총과 총알이 대한민국 고시원에서 발견된 것이다.

 

 우리는 이때부터 '누가 무슨 목적으로 한국에 총기를 뿌리는가?'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동시에 작품 내에서 총이 맡은 역할과 의미를 따라가게 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의 주인공인 이도에게 총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수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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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트리거가 있다

ⓒ트리거 중에서

 나는 복수를 대행하는 드라마 <모범택시>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드라마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누구도 편이 되어주지 않는 혹은 힘이 없어서 가해자에게 합당한 벌을 내리지 못하는 피해자를 대신해서 무지개 택시 팀이 복수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피해자가 스스로를 지키고 복수할 수단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바로, 드라마 <트리거>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장면이 그려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학교 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나도 저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도 노골적인 괴롭힘을 중학교 시절 크게 당했었기 때문이다. 진짜 빌어먹을 정도로 너무나 괴로웠다.

 

 학교 폭력만 아니라 아버지로 인한 가정 폭력도 나날이 심해졌기 때문에 나는 매일 같이 죽고 싶었고, 눈을 감았을 때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고, 몰래 가방에 식칼을 넣어서 학교에 들고 간 적도 있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에서 볼 수 있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박규진과 서영동 두 사람은 그렇게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트리거 중에서

 더욱이 학교에서 편이 되어줘야 하는 어른들은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우리는 오늘날 학교 폭력 문제가 많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해도 이전만큼 물리적 폭력이 줄어들었을지는 몰라도 심리적 폭력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학교 폭력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기본자세는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모른 척하는 것이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도 그랬고,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에서 볼 수 있는 정일 고등학교의 모습도 그랬다. 매일 같이 괴롭힘을 당하면서 서로를 의지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박규진과 서영동 두 사람에게 상황을 한 방에 역전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총이 생긴 것이다. 여기서 그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드라마 <트리거>에서 해당 이야기를 보면서 "그래! 당겨야지! 저런 놈들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돼. 쓰레기들은 일찍이 소각 처리를 하는 게 정답이라고!"라며 박규진과 서영동이 일진 무리를 모두 죽이는 것을 응원했다. 서영동은 그동안 학교 폭력을 알면서도 외면한 방관자들만 아니라 일진 무리를 죽이려고 했었다.

 

그 감정에 속지 마세요

ⓒ트리거

 그렇게 사회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쓰레기를 없애려고 할 때마다 방해한 인물이 바로 우리 주인공 이도다. 그는 학교에서도 강성준을 죽이려고 했던 박규진과 서영동을 말렸을 뿐만 아니라 전세 사기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끓은 딸의 복수를 하기 위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던 조현식 소장을 말리면서 트리거를 당기지 않게 해 주었다.

 

 복수는 어차피 복수를 남길 뿐이니 의미 없는 짓이라고 뻔히 말하는 것보다 이도의 과거를 비추면서 이도의 시점으로 진심을 당해서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피해자를 설득하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각 사건에서 타깃이 되었던 범죄자들은 구제불능이라고 말해도 아깝지가 않았다. 참, 이때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건 아쉽다.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총을 손에 들고일어난 피해자들과 그런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이도의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총을 한국에 뿌리고자 했던 건 이도와 만나 함께 다녔던 '문백'이라는 인물로, 그가 가진 내력도 상당히 매력적이라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러분이 직접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를 시청해 보길 바란다.

 

트리거에서 만난 명대사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 중에서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에서는 우리 사회가 겪는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대사만 아니라 한번 대중의 마음속 깊이 닿는 대사가 많았다. 그중 문백이 던진 대사와 9화에서 볼 수 있었던 이도와 조현식의 대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대사를 남기면서 오늘 드라마 후기를 여기서 마무리하고 싶다.

 

 나는 이 대사들이 드라마 <트리거>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가장 분노스럽고 치욕스럽게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거든?

이기적이고 무례한 놈들.

그런데 총을 가지고 있으면 이상하게 달라져.

이 총의 진짜 위력이 뭔지 알아?
난 고작 여기 이 트리거  5mm를 당기는 것뿐인데

이 총소리는 근방 500미터를 퍼져 나가면서 사람들 마음속에 공포심을 심어줘.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의 반응을 일으키고.

그런데 이걸 한 명이 아니라 100명이 쏘면 어떻게 될 것 같아? 1,000명이 쏘면? 10,000명이 쏘면?

 

순식간에 쏴아!

그리고 어느샌가 그 공포심은 새로운 질서로 바뀔 거야.

한국 같이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면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먼저 총을 쏴야 돼.

그 울분에 공감할 수 있게. (문백)

 

조 : 이런 나쁜 새끼들 잡아 처넣고, 또 잡아 처넣고 끝까지 잡아 처넣으면

조 : 그러면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거라 믿었어.

이 : 지금까지 그렇게 잘해 오셨잖아요?

조 : 아니, 나는 잘 몰랐더라. 정말 아무것도 몰랐더라고. 이제야 현실이 제대로 보여.

조 : 이게 법과 우리의 한계야. 법은 너무 멀리 있어.

 

 

넷플릭스 시리즈 기대작 트리거 예고편 공개 방영 날짜는 언제

오는 7월 25일을 맞아 공개할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전국에 갑자기 총기가 배달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을 설정으로 하여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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