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역 맛집 돌담길 수제돈까스 후기
지난 6월 28일(토)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오징어게임 팬 피날레>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나는 2025년을 맞아 두 번째로 서울을 찾았었다. 당시 여윳돈을 거의 들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을 찾았던 터라 밥을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아침 6시에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이후 점심도 안 먹고 버티려니 쉽지 않았다.
홍대입구에서 여러 매장을 구경한 이후 서울광장에 도착했던 오후 2시쯤에 나는 <오징어게임 팬 피날레> 리허설 장면을 보다가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한 끼 먹고자 했다. 서울시청이 바로 근처이다 보니 분명히 가성비가 좋은 맛집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가 카카오지도로 검색을 했었던 첫 번째 메뉴는 역시 돈까스였다.
돌담길 수제돈까스
지도를 통해 볼 수 있는 여러 돈까스 맛집 중에서 돌담길 수제돈까스를 선택한 이유는 시청역과 가장 가까웠을 뿐만 아니라 평점이 비교적으로 높은 데다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가게 외부에서는 돌담길 수제돈까스에서 판매하는 메뉴의 가격을 알 수가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카카오지도를 통해 가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한 돌담길 수제돈까스는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고 해도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역시 가성비가 좋은 가게이다 보니 시청역 근처에 볼일을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했다. 당연히 외국인 손님도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서울시청역이라는 인프라가 가진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돌담길 수제돈까스 메뉴
수제돈까스 전문점이다 보니 수제돈까스부터 시작해서 치즈돈까스, 모듬까스, 생선까스, 비빔국수 돈까스 등 다양한 돈까스 메뉴가 있었다. 그리고 남자들의 소울 푸드라고 말할 수 있는 제육덮밥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보니 돈까스를 좋아하는 남자 소비자들을 제대로 겨냥한 메뉴로 보였다. 제육덮밥과 돈까스 둘 중 무엇을 먹을 것인가!
그 두 메뉴를 고민하다가 나는 수제돈까스를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겉으로 보면 허름해 보이는 돌담길 수제돈까스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알고 싶어 가장 기본적인 메뉴를 주문했다. 가격도 11,000원으로 제육덮밥과 함께 저렴한 편이었고, 굳이 카레는 추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다른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다. 나는 항상 그랬다.
돌담길 수제돈까스
그렇게 주문한 돌담길 수제돈까스의 대표 메뉴인 수제돈까스는 위와 같다. 다른 많은 반찬 없이 딱 우리가 생각하는 옛날식 수제돈까스 느낌 그대로인 돈까스이다 보니 사뭇 '추억'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만약 내가 거주하는 김해였다면 8~9천 원 정도 할 것 같은 돈까스이기는 해도 여기는 서울이니 11,000원이라는 가격이 이해가 갔다.
실제로 먹어본 돈까스는 굉장히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우리가 고등학교 급식으로 먹던 돈까스보다 퀄리티는 좋지만 오늘날 말하는 일식 돈까스 전문점과 비교하면 여러 부분에서 퀄리티는 떨어졌다. 하지만 돌담길 수제돈까스가 가진 골목길 가게의 감성과 함께 옛날식 수제돈까스를 먹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돈까스도 적당히 바삭하고 촉촉한 상태를 즐길 수가 있었고, 소스는 지나치게 달거나 하지 않고 딱 우리가 생각하는 돈까스 소스의 일반적인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돈까스가 한 덩어리만 나왔다면 굉장히 아쉬웠겠지만… 다행히 기본적으로 돈까스 두 덩어리가 나오다 보니 밥과 샐러드와 함께 맛있는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역시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무난하게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돈까스가 최고다. 나처럼 지방에서 서울시청역을 찾았다가 마땅히 뭘 먹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에게 시청역에서 가까운 돌담길 수제돈까스를 추천하고 싶다. 비록 대단히 뛰어난 맛을 가지 식당은 아니라고 해도 서울에서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육덮밥도 한 차례 먹어보고 싶기는 한데, 이미 먹지 않아도 어떤 느낌으로 제육덮밥이 나올지 상상이 간다. (웃음).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계좌이체나 제로페이로 음식을 다 먹기 전에 미리 결제할 경우 사장님이 깜빡할 수도 있으니 계좌이체나 제로페이로 결제했다는 사실을 꼭 알리도록 하자.
당시 나는 돈까스를 다 먹고 가게를 나설 때 뒤에서 아주머니가 "저 사람 계산했나? 왜 그냥 가는데?"라며 수군거리자 다른 손님이 "계좌이체로 아까 하시던데요."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을 수 있었다.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조금 노쇠한 분들이시니 이 부분은 여러분이 이해하길 바란다. 딱 그런 느낌의 가게와 돈까스였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