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성 자택 서 숨진 채 발견된 이유는 우울증 때문일까
오는 3월 15일(토)을 맞아 콘서트를 앞두고 팬들과 3월 15일에 만나자는 약속을 적은 게시물을 인스타그램 채널에 올렸던 가구 휘성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 김새론과 마찬가지로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이 되었다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휘성이 어릴 때부터 겪은 우울증이 원인이 되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수 휘성은 연예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안 되나요'라는 이름의 곡으로 익히 이름이 알려진 가수였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겪은 우울증과 함께 연예인이다 보니 겪을 수밖에 없는 머리 없는 악성 댓글에 오랜 시간 동안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불면증이 심해서 연예인 생활을 할 때도 수시로 약물 치료를 병행했다고 했었다.
2020년에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으로 조사를 받다가 2021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등의 처분을 받았다. 현재 배우 유아인도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집행유예를 받게 되었는데, 그도 오랜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정신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인정되어 집행유예를 받았다고 한다.
화려한 조명이 비치는 무대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잘 살고 있을 듯한 연예인들은 어떻게 보면 빛이 강한 만큼 짙은 그림자를 안고 있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정준영이나 승리처럼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불법적인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은 그 짙은 그림자에 삼켜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몸과 정신이 한계에 달해 약물 치료를 받다가 기어코 강하고 빠르게 효과가 있는 약을 찾다가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하게 되는 것 같다. 그것도 분명히 위법한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위법이 되지 않는 선에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점점 몸이 거기에 익숙해지면서 선을 넘어버린 게 아닐까?
연예인들만 아니라 오늘날 적지 않은 현대인이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밤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자려고 하니까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는다고 말하지만, 그 이상으로 우리는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그런 현상이 심하다.
왜냐하면, 우리 한국은 어릴 때부터 남과 비교를 통한 평가가 너무나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성장을 위한 경쟁이 필요한 건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 경쟁에 너무 혈안이 되어 있다 보니 내가 돋보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못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경쟁을 통한 상대방을 향한 악의가 너무나 쉬웠다.
과거에는 모 초등학교에서는 부모님의 직업 혹은 소득 수준에 따라 아이들을 나누면서 큰 비판을 받은 적도 있고, 임대 아파트와 자가 아파트 사이의 길과 놀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자가 아파트 사람들이 막은 사례가 보도되면서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 현실은 조금도 바뀌지 않은 채 그런 악습이 더 심해지고 있다.
먹고살기 어려운 시대이다 보니 심리적·경제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다 보니 나보다 더 못 사는 사람들과 차별을 두면서 '나는 그래도 잘 사는 편이다.'라는 정신적 위안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SNS를 통해 과거 어느 때보다 남과 비교가 쉬워진 현대인들은 정신적으로 쉽게 내몰리게 되었다.
여기에는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결과가 다르지 않다. 책을 읽거나 자신만의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취미 생활로 그래도 정서적 위안을 얻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번 약에 손을 댔다가 약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위험하다. 특히, 연예인들처럼 고소득을 올리면서 약에 접근이 쉬운 사람들은 위험군이다.
우리는 가수 휘성과 배우 고 김새론의 사건을 통해서 현대인의 우울증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우울증으로 오랜 시간 동인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고, 분노 조절 장애 같은 판단을 받은 탓에 위험한 상황에 있기도 했다. 아마 지금 다시 검사해도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든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도피처가 필요하다. 우울증이라는 건 절대 쉽게 치료가 되는 것도 아니고, 완치가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병이 우울증이다. 부디 고인이 된 가수 휘성의 명복을 빌면서, 오늘도 자기 자신에게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이런 나도 살고 있으니 여러분도 한번 살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말하고 싶지만 세상이 참 그렇지 못하다는 게 아쉽다. (웃음). 그래도 나의 이런 말보다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소개한 글을 아래에 첨부해 놓았다. 누구나 쉽게 만화책으로 읽어볼 수 있는 <우울증 탈출>은 지금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울증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의 코믹 에세이
일본 아마존 베스트 셀러 '우울증 탈출', 만화로 읽는 우울증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는 노력보다 결과로 평가를 받는 사회다. 아무리 내가 코피를 흘려가며 노력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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