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 속에서도 24K 돌반지를 판매한 이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이후 철저히 미국의 이익을 위한 외교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의 무리수 덕분에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자 불안한 세계 경제 시장 속에서 가치가 상승했던 금값이 정전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에 의해 잠시나마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젤렌스키와 만났던 트럼프의 공식 인터뷰 자리가 있은 이후 갈등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금값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금만 아니라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미국의 자산으로 축적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일부 코인의 가격이 재차 치솟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경제가 트럼프 한 사람에게 휘둘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은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들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민들은 먹고살기 어려워져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도 이 나라의 정치인들 배우자 간의 상속세를 폐지하면서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고 말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참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이제 대출도 사채를 빌려 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서민들은 집에서 팔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팔면서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지난 2월 막바지에 어머니와 함께 도무지 빚이 감당이 되지 않아 함께 약이라도 먹고 죽어야 하나 싶었는데, 어머니가 마지막까지 남겨두려고 했던 금을 팔자고 하셨다.
나는 이미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기념품으로 받았던 24K 배지들을 비롯해 내가 가진 금붙이는 모두 팔고 없었지만,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마지막 최후의 보루로 돌반지를 비롯해 몇 가지 반지를 남겨 놓고 계셨다. 드라마 속에서 볼 수 있는 골드바가 있는 부잣집과 달리, 현재 우리가 팔 수 있는 금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게 전부였다.
나와 어머니는 최대한 팔 수 있는 건 다 챙겨서 금은방을 찾았다. 어머니는 과거 나와 동생의 돌반지를 보여주면서 이 반지는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쓸 생각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 생에서 어차피 결혼을 하는 건 틀려 먹은 데다가 지금 당장 빚을 갚는 것도 힘들어서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팔기로 했다.
어머니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힘든 건 카드사나 다른 사람들에게 빚진 것보다 친척들에게 빚진 게 가장 힘들다고 말씀하셨다. 매일은 아니라고 해도 수시로 돈을 언제 갚느냐고 물으면서 독촉을 하는 탓에 그냥 죽고 싶다고 하셨다. 오늘도 친척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한 탓에 독촉을 받고 무척 괴로워하셨다.
그래서 나는 홧김에 어머니께 그냥 약이라도 먹고 죽자고 말했었지만, 말이 그런 거지 일단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삶이다 보니 버텨야만 했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마음을 정리하기 위한 방책으로 매일 필사를 하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의 한 페이지를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위대한 시인 칼데론은 '인생이라는 꿈'에서 노래한다.
"인간의 가장 큰 죄악은 태어난 것 그 자체다."
참, 그렇게 생각했다.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왜 태어난 걸까. 나는 과거에 죽으려고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처방받았던 약을 일부 복용하지 않고 한사코 모았던 적이 있다. 도무지 살 자신이 없으면 그냥 약이라도 모두 삼켜서 죽으려고 했다. 나는 살아갈 자신이 정말 없었다.
다행히 정신과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마음이 개선된 덕분에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단순히 내적인 변화만 있었던 게 아니라 외적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분명히 찾을 수 있었고, 그 일을 통해서 괄목할 만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은 결과를 손에 쥔 덕분에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보니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최하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매일 같이 삶의 절망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이나 그냥 딱 눈을 감고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면 이 고통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나는 창밖을 내다보기만 해도 누군가 나를 밀쳐서 떨어뜨릴 것 같고, 내 발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밖을 향해 뛰어내릴 것 같아 무섭다. 그래서 최대한 높은 곳에서는 바깥을 보려고 하지 않고, 마음이 괴로울 때는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2월 막바지의 돌려 막기로도 막지 못했던 빚은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금붙이를 8할 처분하면서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3월에도 다시 똑같은 위기가 찾아올 예정이다 보니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그래서 나는 당근을 이용해 크고 작은 생활 물품이나 책을 팔면서 복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게을러서, 태만해서, 나태해서 복권을 사는 게 아니다. 살기 위해서 복권을 사는 것이다. 복권을 구매하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큰 행운이 나와 어머니를 찾아올지도 몰라, 이번 한 주만 더 살아보자, 그런 마음가짐으로 복권을 구매하고 있다. 나와 어머니는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살 수 없었다.
이번 달은 위기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내가 죽어서 부조금이라도 어머니가 받아야만 할 것 같다. 카드사와 은행 빚은 개인회생과 파산절차로 막을 수 있다고 해도 친척들 간의 독촉은 무엇으로 막겠는가. 내가 죽어야 그래도 어머니께 짐이 덜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그 방법뿐이었다.
부디 이번 3월 한 달도 치열하게 살면서 삶의 바짓가랑이를 잡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울증을 겪었던, 우울증과 항상 마주하며 살아가는 나는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사는 쪽이 훨씬 고통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는 걸 선택한다."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고통 때문이 아니다.
고통은 분명히 죽음의 반대편(삶)에 있고, 고통을 피하려고 죽음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죽음이라는 빠르고 쉽게 고통을 피하는 방법이 있음에도 우리는 오로지 죽음을 면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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