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집행유예 유아인과 이병헌 주연 영화 승부 3월 공개

노지 2025. 2. 20. 14:13
반응형

영화 승부

 우리나라에서 연기력이라고 한다면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배우 중 한 명이 유아인이었다.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소화한 빌런 조태호 역할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서 유아인은 자신만이 가진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았다. 그런 유아인이 배우 이병헌과 공동 주연으로 촬영한 작품이 <승부>였다.

 

 원래 영화 <승부>는 일찍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유아인이 마약 투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볼 수 있는 조태호 역할처럼 놀기 위해서 마약을 한 것이 아니라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 과다 복용과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위법은 위법이었다.

 

 마약 투약으로 징역 4년을 구형받았던 1심과 달리 2심에서는 징역 1년 집행 유예 2년을 받으면서 유아인은 석방이 되었다. 그리고 유아인의 석방과 함께 노린 듯이 공개된 영화 <승부>의 예고편에서는 유아인의 모습을 정면에서 볼 수 없었다. 영화 예고편은 오직 이병헌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비추었지만… 그래도 무척 흥미로웠다.

 

영화 승부 예고편 중에서

 공교롭게도 얼마 전에 중국의 바둑 기사 커제가 한국에서 실격패를 당한 이후 분노한 일화가 한국과 중국에서 보도된 적이 있다. 바둑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중국의 바둑 기사 '커제'라는 이름은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보니 괜히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영화 <승부>의 소재도 바로 그 바둑이었다.

 

 영화 <승부>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 조훈현과 이창호는 한국 바둑의 실존 인물로, 두 사람은 사제 지간이면서도 한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기사로서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인물이라고 한다. 과거 오락이 마땅히 없었던 시절에 바둑이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오락을 통한 치밀한 승부는 굉장히 흥미로웠을 것이다.

 

 내가 바둑에 관심을 두었던 건 바둑 기사 이세돌과 AI의 승부였는데… 그 이후에는 딱히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역시 나 같은 사람에게는 바둑보다는 MMO RPG 온라인 게임이나 슈팅 게임 등이 더 익숙하니까. 하지만 영화 <승부> 예고편을 본다면 충분히 순간적인 바둑 돌풍은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영화 승부 예고편

 현재 이병헌을 중심으로 공개된 영화 <승부> 예고편을 본다면 이병헌은 자신이 제자로 기른 유아인과 프로 무대에서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병헌의 지인으로 등장한 고창석은 "이러다 진짜 창호(역 유아인)에게 잡아 먹히는 거 아니야?"라고 너스레 웃으면서 걱정하지만, 이병헌은 "아직 10년은 이르지."라며 자신만만해한다.

 

 하지만 영화 <승부> 예고편을 본다면 이병헌은 유아인과 맞붙은 대회 결승전에서 결국 승리하지 못한 채 패배한 듯했다. 스승이 제자에게 너무나 이른 시기에 패배를 했다 보니 바둑계는 당연히 발칵 뒤집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패배한 이병헌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면서 한동안 넋이 나갔을 거다.

 

 영화 <승부>는 바로 거기서부터 진짜 시작된다. 자신만만했던 스승으로서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게 아니라 제자와 마찬가지로 도전하는 자세로 바둑을 두고자 하는 이병헌의 모습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고편에서는 통편집이 되었다고 해도 본편에서는 볼 수 있을 제자로서 스승에게 도전하는 유아인의 모습도 무척 기대된다.

 

ⓒ승부 예고편 중에서

 그저 출연하는 주연 배우 유아인과 이병헌 두 사람만 믿고 보아도 재밌을 것 같은 영화 <승부>는 우리가 익히 다른 작품에서 자주 보았던 명품 조연도 다수 출연할 예정이다. 원래 영화 <승부>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3월 26일(수) 극장에서 먼저 공개된 이후 차차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 유예를 받은 유아인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보니 크게 소비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영화관에서는 볼 만한 영화가 전무한 시점이다 보니 충분히 영화 <승부>가 띄운 승부수는 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히 영화 제목 <승부> 그대로 승부에 나선 제작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나는 기회가 된다면 영화관을 찾아 영화 <승부>를 볼 생각이다. 비록 유아인의 비판의 대상이라고는 하나… 이병헌과 유아인이 공동 주연으로 펼치는 그 영화를 놓칠 수는 없으니까. 평소 두 배우의 작품을 인상 깊이 보았다면, 오는 3월 26일(수)을 맞아 개봉할 영화 <승부>를 놓치지 말자. 분명히 이 영화는 재미있을 것이다.

 

 
승부
세계 최고 바둑 대회에서 국내 최초 우승자가 된 조훈현. 전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던 그는 바둑 신동이라 불리는 이창호를 제자로 맞는다. “실전에선 기세가 8할이야”, 제자와 한 지붕 아래에서 먹고 자며 가르친 지 수년. 모두가 스승의 뻔한 승리를 예상했던 첫 사제 대결에서 조훈현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세를 탄 제자에게 충격적으로 패한다. 오랜만에 패배를 맛본 조훈현과 이제 승부의 맛을 알게 된 이창호. 조훈현은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을 되살리며 다시 한번 올라갈 결심을 하게 되는데…
평점
7.8 (2025.03.26 개봉)
감독
김형주
출연
이병헌, 유아인,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김강훈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