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판사 12화 밝혀진 연쇄 살인마 J와 사탄의 정체
그동안 재미있게 보고 있었던 판타지 법정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시리즈가 종영까지 2화를 남겨두게 되었다. 이제 이야기의 막판인 만큼 이야기의 주인공인 한다온이 쫓고 있던 연쇄 살인마 J의 정체가 윤곽을 드러내게 되었는데, 그 인물은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부터 살기가 담긴 모습을 보여준 정태규였다.
한 가지 의외인 점이 있었다면 강빛나가 쫓던 사탄과 연쇄 살인마 J가 동일 인물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연쇄 살인마 J는 정태규였지만, 그에게 살인을 부추긴 사탄은 그의 아버지 정재걸이었다. 아버지라고 말하기도 조금 애매하다. 왜냐하면, 정재걸은 과거 정태규에게 죽은 이후 '사탄이 정태규'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12화>를 통해서 왜 정태규가 연쇄 살인마로 지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정재걸의 혼외자로 태어나 장남이라고 해도 집에서 똑바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자신을 대하는 정재걸의 태도에 화가 나서 순간적으로 그를 살해하고 말았다. 거기서 모든 사건의 막이 오르게 되었다.
드라마 설정을 본다면 사탄이 인간계에서 영생을 하기 위해서는 선한 사람의 각기 다른 신체 부위로 만든 신체와 함께 카일룸이 필요했다. 사탄은 그 신체 부위를 모으기 위해서 정태규의 탐욕을 이용했고, 정태규는 사탄을 이용해서 자신이 가고 싶은 가장 높은 위치에 가고자 했다. 그야말로 인간과 악마의 계약이었다.
우리가 아는 악마는 그렇게 선한 존재가 아니라 악한 존재이지만… 똑같은 악마인 유스티티아 강빛나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그녀도 처음에는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잔혹한 악마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한다온과 함께 황천 빌라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점차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악마가 되어갔다.
감정에 기복이 크게 없었던 강빛나는 분노하고 슬퍼하면서 공감이라는 것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 능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은 정태규처럼 가히 악마 같은 사람이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강빛나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우리에게 보여준 건 공감할 수 있는 행위의 중요성만이 아니다. 비록 판타지가 섞여 있다고 해도 법정 드라마인 만큼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공정한 판결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법으로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는 자를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강빛나의 2차 재판은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12화까지 방영되는 동안 강빛나는, 정확히는 유스티티아는 자신이 지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죄인들에게 죄에 비해 가벼운 처벌을 내리고 자신이 직접 지옥으로 보냈다. 하지만 <지옥에서 온 판사 12화>에서 체포한 연쇄 살인마 J인 정태규만큼은 한다온과 사건 피해자들을 위해서 '법적으로'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리고자 했었다.
하지만 재판을 앞둔 강빛나 앞에 나타난 바엘이 그것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는데, 앞으로 남은 2화 동안 강빛나가 판사 강빛나로서 판결을 할 것인지 혹은 유스티티아로서 판결을 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마 자신이 사랑하는 한다온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그녀는 정태규를 법적으로 처벌하기 위해 목숨을 걸지도 모르겠다.
자세한 이야기는 오는 11월 1일(금)을 맞아 방영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13화>를 지켜보자. 오늘날 우리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검찰과 사법부의 무너진 정의를 에둘러 비판하고, 무너진 정의를 대신해 악마 유스티티아가 죄에 합당한 판결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내릴 마지막 그 판결이 기대된다.